'오! 할매' 오! 농촌드라마!  29일 오전 KBS 1TV 농촌드라마 <오! 할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연운경, 허진, 황화순, 전원주, 남능미, 파비앙이 "오!"를 외치고 있다. <오! 할매>는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마련된 그룹 홈에 모인 다섯 할매들에게 아기의 등장과 함께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을 담은 농촌드라마다. 31일 일요일 오전 9시 첫 방송.

▲ '오! 할매' 오! 농촌드라마! 29일 오전 KBS 1TV 농촌드라마 <오! 할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연운경, 허진, 황화순, 전원주, 남능미, 파비앙이 "오!"를 외치고 있다. <오! 할매>는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마련된 그룹 홈에 모인 다섯 할매들에게 아기의 등장과 함께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을 담은 농촌드라마다. 31일 일요일 오전 9시 첫 방송. ⓒ 이정민


한가로운 농촌, 지천으로 핀 꽃 사이로 아련하게 피어오르는 건 아지랑이가 아닌 구제역 소독약 연기. 그 길을 함께 걷는 이는 젊은 시절 내 남편을 뺏어간 미운 첩인데다가 치매기까지 보이고 있다. 여든이 넘은 간난 할매는 "첩X 똥기저귀까지 갈게 생긴" 자신의 처지를 두고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은 X"이라고 한탄한다. 막말이 난무하지만 굴곡진 세월을 표현하기에 이만큼 찰진 대사가 없고, 그다지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지만 현실적이다.

<산너머 남촌에는2> 이후 5개월 만에 부활한 KBS 1TV 농촌드라마 <오! 할매>의 제작발표회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문보현 KBS 드라마국장과 배우 황화순, 전원주, 남능미, 허진, 연운경, 파비앙이 참석했다. <오! 할매>는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마련된 그룹 홈에 모여 사는 다섯 할매에게 어느 날 갓난아기가 뚝 떨어지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우리 시대 어머니들의 애환이 담긴 드라마, 영원히 방송해주길"

'오! 할매' 황화순, 멋쟁이 할매        29일 오전 KBS 1TV 농촌드라마 <오! 할매> 제작발표회에서 시어머니 이옥봉 역의 배우 황화순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오! 할매>는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마련된 그룹 홈에 모인 다섯 할매들에게 아기의 등장과 함께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을 담은 농촌드라마다. 31일 일요일 오전 9시 첫 방송.

▲ '오! 할매' 황화순, 멋쟁이 할매 29일 오전 KBS 1TV 농촌드라마 <오! 할매> 제작발표회에서 시어머니 이옥봉 역의 배우 황화순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오! 할매>는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마련된 그룹 홈에 모인 다섯 할매들에게 아기의 등장과 함께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을 담은 농촌드라마다. 31일 일요일 오전 9시 첫 방송. ⓒ 이정민


극 중 평균연령 70세의 여배우 5명. 그저 주인공인 할머니가 아니라, '천송이' 전지현 부럽지 않은 드라마 주연이다. 배우들은 "농촌드라마를 하게 돼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황화순은 "호화로운 사랑 이야기만 하는데, 농촌드라마에 출연하게 돼 뜻 깊다"고 소회를 표했고, 남능미 역시 "요새 막장 드라마가 많은데 이건 정말 잘 만들어졌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이후 다시 '시골'로 온 전원주는 "연기생활 50년 동안 무명으로 힘들 때 그 작품을 만났다"며 "농촌드라마는 '마음의 고향'"이라고 감격스러워 했다. "만날 몸뻬 입는 드라마 좀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꿈이 이뤄졌다"는 허진은 "우리 시대 어머니들의 애환이 다 담긴 이런 드라마를 KBS에서 영원히 방송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번 역할을 위해 TBC 시절부터 다니던 미용실에서 머리스타일을 바꿨다는 연운경은 "파마가 아주 잘 나왔다"고 웃었다.

'오! 할매' 파비앙, 할매들과 함께해 좋아! 29일 오전 KBS 1TV 농촌드라마 <오! 할매> 제작발표회에서 찰스 역의 배우 파비앙이 손가락으로 "오!"를 만들고 있다. <오! 할매>는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마련된 그룹 홈에 모인 다섯 할매들에게 아기의 등장과 함께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을 담은 농촌드라마다. 31일 일요일 오전 9시 첫 방송.

▲ '오! 할매' 파비앙, 할매들과 함께해 좋아! 29일 오전 KBS 1TV 농촌드라마 <오! 할매> 제작발표회에서 찰스 역의 배우 파비앙이 손가락으로 "오!"를 만들고 있다. <오! 할매>는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마련된 그룹 홈에 모인 다섯 할매들에게 아기의 등장과 함께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을 담은 농촌드라마다. 31일 일요일 오전 9시 첫 방송. ⓒ 이정민


어느 날 갑자기 농촌에 찾아온 외국인 청년 찰스 역의 파비앙은 "캐스팅 됐을 때 솔직히 무서웠다"고 운을 뗐다. "경험 많으신 선생님들 앞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예뻐해 주시니까 자신감도 생겼고 현장 분위기도 좋다"고 답한 그는 "한국에 와서 많은 일을 해봤지만 농촌드라마는 해보지 않을 일이라 기대된다. 꽃처럼 아름다운 선생님들과 일하게 돼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다섯 할매 중 누구 하나 평탄하게 살아온 이가 없다. 처첩관계인 황간난(남능미 분)과 허복례(전원주 분)는 '애증'의 동반자로 지지고 볶으며 함께 해왔고, 결혼하자마자 혼자가 된 유순남(연운경 분)은 자기에게만 독한 시어머니 이옥봉(황화순 분)에게 매일 혼난다. 재혼한 김달막(허진 분)은 두 번째 남편의 부탁으로 50 평생 전처의 이름으로 살고 있다.

특히 남능미와 전원주는 때리고 맞는 장면이 많다. 남능미가 "욕을 엄청 하면서 원주 언니를 실컷 때리는데,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말하자, 전원주는 "남능미 씨 손이 맵다. 이 프로그램 하다가 뼈 하나 부러지지 않을까 싶은데, 매 속에 애정이 있다"며 "언니와 부둥켜안고 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눈물이 철철 나더라. 작품을 정말 잘 써주셨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오! 할매' 전원주, 농촌드라마에 어울려서 감사  29일 오전 KBS 1TV 농촌드라마 <오! 할매> 제작발표회에서 첩할매 허복례 역의 배우 전원주가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오! 할매>는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마련된 그룹 홈에 모인 다섯 할매들에게 아기의 등장과 함께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을 담은 농촌드라마다. 31일 일요일 오전 9시 첫 방송.

▲ '오! 할매' 전원주, 농촌드라마에 어울려서 감사 29일 오전 KBS 1TV 농촌드라마 <오! 할매> 제작발표회에서 첩할매 허복례 역의 배우 전원주가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오! 할매>는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마련된 그룹 홈에 모인 다섯 할매들에게 아기의 등장과 함께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을 담은 농촌드라마다. 31일 일요일 오전 9시 첫 방송. ⓒ 이정민


'오! 할매' 남능미, 세련미 넘치는 할매  29일 오전 KBS 1TV 농촌드라마 <오! 할매> 제작발표회에서 막장할매 목포댁 역의 배우 남능미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오! 할매>는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마련된 그룹 홈에 모인 다섯 할매들에게 아기의 등장과 함께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을 담은 농촌드라마다. 31일 일요일 오전 9시 첫 방송.

▲ '오! 할매' 남능미, 세련미 넘치는 할매 29일 오전 KBS 1TV 농촌드라마 <오! 할매> 제작발표회에서 막장할매 목포댁 역의 배우 남능미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오! 할매>는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마련된 그룹 홈에 모인 다섯 할매들에게 아기의 등장과 함께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을 담은 농촌드라마다. 31일 일요일 오전 9시 첫 방송. ⓒ 이정민


그동안 농촌드라마가 긴 호흡으로 일상을 그렸던 것과 달리 <오! 할매>는 짧은 8부작이다. 이에 대해 문보현 드라마국장은 "미니시리즈와 연속극으로 좁혀지면서 다양성이 사라지고 우리의 정서를 자극했던 드라마들이 없어져 아쉬운 상황에 8부작이나마 여러분들께 선보이게 돼 다행스럽다"며 "미니시리즈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그동안 자주 못 뵈었던 그리운 얼굴, 농촌의 풍광과 정서를 최대한 담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KBS 1TV <오! 할매>는 오는 31일 오전 9시 첫 방송된다.

오! 할매 농촌드라마 황화순 남능미 전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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