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좌완 투수 앤디 시스코(32)를 웨이버 공시한 kt는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28)을 영입했다.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32)의 존재를 감안했을 때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이다. kt는 올 시즌 시작 때부터 공격력 부재로 고생했다. 선수층도 얇거니와 젊은 선수들은 경험이 짧고, 노장들은 전성기가 지난 상태였던지라 제대로 된 화력 발휘가 힘들었다. 롯데로부터 장성우, 하준호를 영입해 숨통이 트였다고는 하지만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결국 공격력 강화를 위한 kt의 묘안은 외국인 타자의 추가 보강이었다. 장타를 통해 상대 마운드에 부담감을 줄 선수를 한 명 더 추가해 기존의 마르테-김상현 등과 함께 제대로 된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해보겠다는 것. 실제로 블랙이 기대치만큼의 활약만 펼쳐준다면 kt중심타선의 화력은 어떤 팀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조범현의 계획, 시즌 초반부터 무너지다

당초 조범현 감독은 필 어윈-앤디 시스코-크리스 옥스프링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상했다. 신생팀의 한계상 선발투수로서 이닝을 많이 소화해줄 투수가 절실했다. 비슷한 절차를 겪었던 NC 다이노스 역시 외국인 선발들을 앞세워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리그에 정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조 감독의 구상은 시즌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대로 무너졌다. 국내무대에서 검증된 옥스프링을 제외한 나머지 두 외인투수의 활약이 평균치를 훨씬 밑돌았던 것. 특히 가장 먼저 팀을 떠나게 된 시스코는 당초 상당한 기대감을 줬다는 점에서 팬들을 아쉽게 하고 있다.

시스코는 208cm의 장신에 좌투수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듯 던지게 되면 타자들이 느끼는 위압감은 대단하다. 기복이 심하기는 했지만 상대 중심 타선을 힘으로 압도하는 모습도 자주 보여줬다.

제구가 어느 정도 되는 경기에서 우타자 안쪽, 좌타자 바깥쪽으로 날카롭게 들어가는 직구는 구종을 알고도 타자들이 제대로 쳐내기 힘들었다. 시스코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그리고 스플리터를 섞어 썼는데 직구에 긴장하고 있던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허공을 가르거나 땅볼을 양산하기 일쑤였다.

이렇듯 시스코는 제대로 성장할 경우 좋은 피칭을 보여줄 것이라는 상당한 기대감을 주고 있던지라 조범현 감독은 고민 끝에 선발에서 중간 계투로 보직을 옮기는 활용법까지 사용했다. 하지만 시스코는 끝내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고 시즌 마지막까지 팀과 함께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팀 사정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다면 좀 더 기회를 줬을지 모르겠지만 패배가 쌓여가는 kt로서는 당장 1승 추가가 급한 상황이었다.

이는 시스코뿐만 아니라 또 다른 외국인투수 필 어윈에게도 해당된다. 조 감독은 일단 어윈에 대해서는 "지켜보겠다"라는 입장만 밝혔다.

kt 타선, 변화 가능할까

블랙의 합류로 kt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를 2명 가져가는 팀이 됐다. 타팀 같은 경우 동시 출장제에 따른 어려움으로 외국인타자 두명을 한꺼번에 활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kt는 신생팀 프리미엄으로 인한 외국인 선수 4명 보유, 3명 출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같은 활용법이 가능했다.

블랙이 보강됨에 따라 kt는 화력에서 혁혁한 변화가 예상된다. 마르테와 더불어 외국인타자간 시너지는 물론 '한방'을 갖춘 김상현, 장성우 등의 장타력도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이대형, 신명철, 하준호 등 상위타선의 득점력도 늘어날 전망이다. 강타자 한 명이 보태진게 문제가 아닌 타선 곳곳에 뿌려질 우산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한 kt가 기존팀들을 상대로 대반격을 시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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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 신생팀 새 외국인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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