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1, 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공식 누리집을 통해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의 6월 A매치 일정을 확정지었다고 발표했다.

내달 8일 오전 파주 트레이닝 센터에서 선수단을 소집할 예정인 슈틸리케호는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UAE(아랍에미리트)와의 친선경기가 펼쳐지는 말레이시아로 출국한다. UAE와의 친선경기는 11일 저녁 6시(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며 경기장은 아직 미정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68위인 UAE는 지난 1월 호주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아시안컵에서 이라크를 3-2로 물리치고 3위에 오른 '아시아의 복병'이다. 한국과의 역대전적은 18전 11승 5무 2패로 우리가 우세하다.

지난 2011년 두바이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에서 UAE와 맞붙은 한국은 이근호와 박주영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한 기억이 있다.

이번 UAE와의 평가전은 16일 저녁 9시(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를 앞둔 대표팀에게 좋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UAE전을 마친 다음날인 12일 미얀마전이 열리는 태국 방콕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쿠웨이트, 레바논, 미얀마, 라오스와 함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에 편성되어 있는 한국은 미얀마 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29일 쿠웨이트와의 홈경기까지 총 8경기를 치르게 된다.

슈틸리케호, 누구 뽑을까

슈틸리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대표팀에 믿을 만한 '원톱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사실이다.

축구 대표팀은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와의 2연전에서 지동원(24, 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23, 레버쿠젠), 이정협(24, 상주상무) 등 핵심 공격수들을 내세우고도 단 1골도 만들어내지 못하며 골 결정력 부재에 시달려야 했다.

오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월드컵 대장정에 나서는 대표팀으로서는 화끈한 골 잔치를 펼쳐줄 공격수가 필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3월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지난 12라운드까지 직접 그라운드를 찾아다니며 '공격수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아시안컵을 앞두고도 '주포' 이동국(36, 전북현대), 김신욱(27, 울산현대)이 부상으로 빠지며 공격수 부재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공격수 이정협을 깜짝 발탁해 공격수 부재를 말끔히 씻어낸 바 있다.

때문에 내달 1일 슈틸리케가 꺼내들 '공격 카드'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이번 명단에 뽑힐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는 염기훈(32, 수원삼성)과 강수일(27, 제주 유나이티드)이 있다.

올 시즌 K리그 11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도움, 득점부문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염기훈은 최근 물 오른 활약으로 소속팀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주특기인 왼발 프리킥과 크로스는 물론 동료 공격수 정대세와의 좋은 연계 플레이와 과거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수비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슈틸리케호 승선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제주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강수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카드다. 작년 12월 제주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본 강수일은 올 시즌 슈틸리케 감독에게 시위라도 하는 듯 K리그서 5골을 몰아치며 대표팀의 공격을 채워줄 주자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도 양동현, 김승대, 김신욱, 이동국, 이정협도 슈틸리케호 승선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양동현은 지난 25일 포항과의 리그 경기서 리그 4, 5호 골을 터뜨리며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세웠고,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김승대(24, 포항)도 울산전에서 리그 4호 골을 신고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편 한때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이동국, 김신욱, 이정협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당한 부상 여파로 컨디션이 들쭉날쭉한 이동국은 최근 리그서 3골 2도움에 그치고 있고, 김신욱도 울산 공격에 효과적으로 녹아들지 못하며 3골에 머물고 있다.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불리는 이정협도 올 시즌 상무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뛰는 것을 감안해 볼 때 국가대표 주전 스트라이커를 꿰차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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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한국축구 축구국가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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