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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토익 시험으로 졸업·장학금을 제재하는 전남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잉글리시(아래 글커잉)' 제도에 일부 학생들이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홍대 인디밴드 '야마가타 트윅스터(1인 밴드, 본명 한진식)'가 28일 전남대를 찾아 "글커잉을 선택제로 바꾸라"며 공연으로 힘을 보탰다. 야마가타 트윅스터가 전남대 대학본부 1층 로비에서 춤을 추고 있다.
 모의토익 시험으로 졸업·장학금을 제재하는 전남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잉글리시(아래 글커잉)' 제도에 일부 학생들이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홍대 인디밴드 '야마가타 트윅스터(1인 밴드, 본명 한진식)'가 28일 전남대를 찾아 "글커잉을 선택제로 바꾸라"며 공연으로 힘을 보탰다. 야마가타 트윅스터가 전남대 대학본부 1층 로비에서 춤을 추고 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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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재킷에 노란 바지를 입은 긴머리의 남성이 전남대 한복판에서 춤판을 벌였다. "백지제출"이라고 적힌 현수막 앞에서 춤사위를 이어가던 그는 마이크를 들고 "학생 의견 무시하는 저질 대학본부"라고 외쳤다. 전남대 대학본부 1층 로비로 이동한 그는 진리, 창조, 봉사라고 적힌 교시 아래에서 이른바 '저질댄스'를 선보였다.

모의토익 시험으로 졸업·장학금을 제재하는 전남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잉글리시(아래 글커잉)'에 일부 학생들이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홍대 인디밴드 '야마가타 트윅스터(1인 밴드, 본명 한진식)'가 28일 전남대를 찾아 공연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오전 11시 45분 전남대 인문대 앞에서 노래를 시작한 야마가타 트윅스터는 약 40분 동안 사범대, 학생회관, 대학본부, 동문(후문) 등을 거치며 글커잉 반대 공연을 이어갔다.

공연 직후 <오마이뉴스>와 만난 그는 "강제로 모든 학생이 토익 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것은 너무 독단적인 방식이다"며 "학생들이 반대 목소리를 계속 내는데 대학본부에서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까워 함께하게 됐다"고 공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대학교는 취업을 목표로 할 수도 있지만, 모든 학생이 그 길을 밟을 필요는 없다"며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학생들에게 (강제로 모의토익을 보게 하는) 그런 과정을 거치게 하는 것은 불합리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제 모의토익, 선택제로 전환하라"

28일 전남대에서 강제 모의토익 제도인 '글로벌커뮤니케이션잉글리시' 반대 공연을 한 홍대 인디밴드 '야마가타 트윅스터(1인 밴드, 본명 한진식)'가 전남대 사범대 앞을 지나며 춤을 추고 있다.
 28일 전남대에서 강제 모의토익 제도인 '글로벌커뮤니케이션잉글리시' 반대 공연을 한 홍대 인디밴드 '야마가타 트윅스터(1인 밴드, 본명 한진식)'가 전남대 사범대 앞을 지나며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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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가 지난해 초부터 시행하고 있는 글커잉 제도는 학교가 자체적으로 모의토익 시험을 열어 시험을 보지 않은 학생들의 장학금과 졸업을 제한하는 제도다.

제도 시행 직후부터, 전남대 학생들은 '글커잉을 거부하는 학생모임'을 만들어 1인시위, 인권위 진정 등의 활동을 벌이며 "글커잉의 선택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전남대 총학생회도 지난 3월 열린 학생총회에서 '글커잉 선택제 전환' 안건을 통과시켰고, 이후 중앙운영위원회에서 '글커잉 백지투쟁'을 결의한 바 있다.

이날 야마가타 트윅스터의 공연에는 글커잉을 거부하는 학생모임 등 전남대 학생 20여 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백기를 흔들고 백지를 뿌리며 "글커잉 백지투쟁에 함께 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황법량(21, 전남대 경제학과)씨는 "그 동안 꾸준히 대학본부에 글커잉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왔고, 오늘도 이렇게 목소리를 냈다"며 "대학본부가 정말 민주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싶다면 우리의 의견을 들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글커잉 시험장 점거와 대학본부 점거도 생각하고 있지만 이렇게 되는 건 우리도 원하지 않는다"며 "오늘도 최대한 평화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항의를 했으니 대학본부도 성실한 답변을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야마가타 트윅스터는 명동 카페 마리의 철거반대 현장, 두물머리 유기농지를 지키기 위한 집회에도 연대해왔다. 밀양 송전탑 반대, 쌍용자동차 해고 문제 등에도 적극 목소리를 내며 현장에 가 공연을 열기도 했다.

그는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 외롭게 싸우고 있는 분들에게 음악과 춤으로 위로를 드리고 싶다"며 "그 에너지가 많은 분들이 싸움을 이어가고 결국 승리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전남대에서 강제 모의토익 제도인 '글로벌커뮤니케이션잉글리시' 반대 공연을 한 홍대 인디밴드 '야마가타 트윅스터(1인 밴드, 본명 한진식)'가 전남대 후문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28일 전남대에서 강제 모의토익 제도인 '글로벌커뮤니케이션잉글리시' 반대 공연을 한 홍대 인디밴드 '야마가타 트윅스터(1인 밴드, 본명 한진식)'가 전남대 후문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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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장지혜 기자



태그:#전남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잉글리시, #모의토익, #야마가타 트윅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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