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나의 웨스트 코스트 스윙댄스로의 입문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의 작은 도발과도 같았다. 사실 20대의 나는 불투명한 미래를 위한 투자가 최고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학원과 컴퓨터 학원 등 온통 배우는 것에만 몰두했다.

어느덧 나의 일상은 회사, 어학원, 주말에는 스터디 모임 등으로 가득 스케줄을 채웠다. 수험생보다 더 바쁜 스케줄로 고시 공부하듯 학교를 졸업하고도 계속 공부에만 몰두했다.

웨스티 코리아(웨코동호회)파티에서 춤추는 사진
 웨스티 코리아(웨코동호회)파티에서 춤추는 사진
ⓒ 이미숙

관련사진보기


어느 순간 내 나이가 30대에 접어 들게 되었다. 그렇게 20대를 보낸 30대에는 뭔가 남겨져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냥 9, 다음 10, 그리고 11... 세월만 흘러가고 있었다. 인생,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나이 서른즈음에.

나는 무엇을 놓치고 살고 있는가. 의문이 들었다.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나의 일상이 지루해져 버렸다. 나를 위해 내게 보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놀자! 내가 행복해지기위해 놀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작한 것이 댄스였다. 친구의 권유로 댄스 동호회에 가입하게 됐고, 그렇게 댄스 입문이 이뤄졌다.

물론 댄스학원에 다닐까 생각했지만, 그렇게 하면 자칫 재미를 위해 시작한 댄스도 공부하듯 할 것만 같았다. 재미있는 댄스를 하자고 생각하던 중 유독 웨스트 코스트 스윙 댄스가 눈에 들어왔다.

일본여행가서 만난 웨스트 코스트 스윙 댄서들
▲ 일본에서 만난 댄서들 일본여행가서 만난 웨스트 코스트 스윙 댄서들
ⓒ 이미숙

관련사진보기


잘 모르는 재즈나 클래식 음악이 아닌 우리가 듣는 팝 음악 등 대중 가요에 적합한 춤이었기 때문이다. 또 커플 댄스이기 때문에 함께 하는 사람과의 배려가 있어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시작한 춤은  머리만 깨어있던 나의 지난 날과 달리 오감이 깨어있는 느낌이었다. 듣고 보고 느끼고 표현하고... 내가 행복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사실 춤이란 것이 음악을 많이 따라간다. 지금 유행하고 평소 우리가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에 추는 춤이라 공감도 많이 갔다. 여자인 내가 봤을 때 뭔가 춤추는 여성 댄서가 예뻐보여서 좋았다. 나도 저렇게 춤출 때 예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웨스트 코스트 스윙 댄스를 시작했다.

음악을 듣고, 들리는 음악이 보이듯 춤추고, 같은 취미의 사람들과 만나 일상을 공유하고 위로받는 것. 평범한 나의 일상에 감성을 불어주는 봄 바람과도 같았다.

춤을 통해 일상을 나누는 웨스트 코스트 스윙 댄서친구들
▲ 웨스트코스트스윙댄서 친구 춤을 통해 일상을 나누는 웨스트 코스트 스윙 댄서친구들
ⓒ 이미숙

관련사진보기


짜릿했다. 세상과 소통하고 숨쉬는 느낌을 비로소 알게됐다. 잃어버리기 쉬운 가장 소중한 것, 그건 바로 내가 행복감을 느끼는 일상이다. 바로 내가 인생의 소모품이 아닌 인생의 설계자임을 잊지 말자고. 조금더 내가 행복해져야 한다고.

지금 나의 일상은 그렇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하고 함께 음악을 나누며 춤을 나누고 일상을 나누며 위로를 나눈다.

방과 후 특별 활동 같은 나의 댄스 생활. 물론 회사에서는 모르는 나만의 특별 활동! 내가 주인공이 되는 시간! 그렇게 평범하지만 특별한 일상을 살고 있다.


태그:#웨스트코스트스윙, #웨스티코리아, #강남, #일상탈출, #직장인취미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