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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스톡홀름의 감라스탄 거리 풍경. 깔끔하고 세련되면서도 고풍스런 북유럽의 품격이 느껴진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감라스탄 거리 풍경. 깔끔하고 세련되면서도 고풍스런 북유럽의 품격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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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에라도 온 줄 알았다. 골목마다 유럽풍의 옛 건물이 늘어서 있다. 색깔도 회색부터 빨강, 파랑, 노랑까지 알록달록이다. 건물은 대부분 상점이다. 액세서리를 파는 가게와 기념품점이 많다. 앙증맞은 인형과 골동품, 장식품과 의류를 파는 곳도 있다. 카페와 레스토랑도 줄지어 있다. 동화 속에 나오는 골목 같다.

가로등과 어우러진 상점의 간판이 아담하다. 디자인이 독특하면서도 예쁘다. 솔방솔방 거닐며 유리창으로 들여다본 상점 안 분위기도 멋스럽다. 아기자기하면서도 개성이 묻어난다. 상점 안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저마다 전시된 물건을 만져보며 가격을 살피고 있다.

다른 건물의 레스토랑에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스테이크를 먹거나 차를 마시고 있다. 건물 밖에 파라솔을 펼쳐 놓은 곳도 부지기수다. 식탁과 의자가 놓인 길거리 카페다. 앉아서 커피나 맥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 곳이다.

스톡홀름 감라스탄 거리. 옛 건물의 고풍스러움과 함께 깔끔하고 세련된 북유럽의 품격이 묻어난다.
 스톡홀름 감라스탄 거리. 옛 건물의 고풍스러움과 함께 깔끔하고 세련된 북유럽의 품격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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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감라스탄 거리 풍경. 골목마다 중세 유럽풍의 옛 건물이 늘어서 있다. 그 골목을 사람들이 한가로이 거닐고 있다.
 지난 4일 감라스탄 거리 풍경. 골목마다 중세 유럽풍의 옛 건물이 늘어서 있다. 그 골목을 사람들이 한가로이 거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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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텅 비어 있다. 아직 대낮인 데다 날씨도 쌀쌀한 탓이다. 풍경이 이국적이다. 두런거리며 골목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좋다. 깔끔하고 세련되면서도 고풍스런 북유럽의 품격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골목과 상점도 현지인과 여행객이 한데 어우러져 활기로 가득하다. 카메라 렌즈를 어느 쪽으로 대든지 아름다운 배경이 들어온다.

지난 4일 오후에 찾은 감라스탄 거리가 그랬다. 감라스탄(Gamla Stan)은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오래된 마을이다. 마을이 13세기에 형성됐다. 골목도 그때부터 만들어졌다. 골목의 폭이 2∼3m로 비교적 넓다. 좁은 곳은 폭 1m가 안 되는 곳도 있다. 이른바 '90㎝ 골목'이다. 스톡홀름에서 가장 좁은 길이란다.

감라스탄 거리의 ‘90센티미터 골목’이다. 스톡홀름에서 가장 좁은 길이라고 한다.
 감라스탄 거리의 ‘90센티미터 골목’이다. 스톡홀름에서 가장 좁은 길이라고 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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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대부분 17, 18세기에 세워졌다. 닳고 닳은 바닥의 돌에서 세월의 더께가 묻어난다. 오래전 유럽의 어느 마을 같다. 세계 제일의 복지도시가 된 스톡홀름의 발상지다. 지금은 스톡홀름의 부자들이 모여 살고 있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부담스럽지는 않다. 스톡홀름을 찾은 여행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이유다.

감라스탄 거리는 스웨덴의 옛 왕궁에서 시작된다. 1754년에 지어진 3층 높이의 건축물이다. 외관이 무척 고풍스럽다. 1982년까지 국왕이 여기서 살았다. 왕궁에 있는 방이 600여 개나 된단다. 지금은 왕가의 공식 행사나 국빈을 위한 만찬장으로 쓰이고 있다.

일부는 일반인에 공개되고 있다. 운이 좋으면 근위병들의 교대식을 볼 수 있다. 왕궁을 떠난 왕은 지금 드로트닝홀름 궁전에 살고 있다. 스톡홀름에서 배로 40분 거리에 있다고.

감라스탄 거리에 있는 스웨덴 옛 왕궁 주변 풍경. 대부분 17세기와 18세기에 세워진 건물들이다.
 감라스탄 거리에 있는 스웨덴 옛 왕궁 주변 풍경. 대부분 17세기와 18세기에 세워진 건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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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라스탄 거리에 있는 기념품 상점. 한 관광객이 기념품을 고르고 있다.
 감라스탄 거리에 있는 기념품 상점. 한 관광객이 기념품을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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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라스탄 거리의 중심은 스토르토리에트 광장이다. 광장의 북쪽에 증권거래소가 있다. 1776년에 세워진 건물이다. 이 건물의 맨 위층에 스웨덴 아카데미 본부가 있다. 해마다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곳이다.

남쪽으로는 오래된 대성당이 보인다. 옛 건축물이 즐비한 스웨덴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건축물이다. 1480년에 지어졌다. 여기서 역대 국왕의 세례식과 대관식, 결혼식이 열렸다. 현 국왕인 구스타프와 실비아 왕비도 1976년 여기서 결혼식을 올렸단다.

서쪽에는 귀족들의 집이 모여 있다. 1866년 문을 연 국립미술관도 자리하고 있다. 지척에 노벨박물관도 있다. 지난 2001년 노벨상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문을 열었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의 자료가 전시돼 있다. 김대중 대통령에 관한 기록도 있다.

감라스탄 거리에는 길거리 카페가 줄지어 있다. 앉아서 커피나 맥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 곳이다.
 감라스탄 거리에는 길거리 카페가 줄지어 있다. 앉아서 커피나 맥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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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라스탄 거리에서 본 조형물과 스톡홀름 시청사. 청사가 물 위에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감라스탄 거리에서 본 조형물과 스톡홀름 시청사. 청사가 물 위에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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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라스탄 거리에서 나와 스톡홀름의 신시가지로 간다. 국회의사당을 왼편에 두고 돌자마자 세련된 북유럽이 펼쳐진다. 구시가지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도심을 돌아보는 여행인데도 흥미롭기만 하다.

스톡홀름 시청사가 우뚝 솟아 있다. 스톡홀름 여행자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명소다. 시청사는 북유럽 최고의 건축미를 뽐내고 있다. 현대식 건축물이지만 고풍스런 멋을 겸비하고 있다. 1923년 라구날 오스트베리의 설계로 지어졌다.

붉은 벽돌 건물에 106m 높이의 탑이 솟아 있다. 고딕 양식의 창문과 창살이 눈길을 끈다. 1900만 개의 금도금 모자이크와 800만 개의 벽돌을 사용했단다. 매년 12월 노벨상 시상식이 여기서 열린다.

스톡홀름 시청사 건물. 북유럽 최고의 건축미를 뽐내고 있다. 스톡홀름 여행자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명소다.
 스톡홀름 시청사 건물. 북유럽 최고의 건축미를 뽐내고 있다. 스톡홀름 여행자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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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시청사 앞 해변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 그 모습이 한가롭게 보인다.
 스톡홀름 시청사 앞 해변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 그 모습이 한가롭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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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사 앞 풍경도 멋스럽다. 발트해와 멜라렌 호수가 만나는 '물의 도시' 스톡홀름답게 풍광이 수려하다. 수변을 따라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사람들이 많지만 붐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물가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도 평화롭다. 현지인과 여행객을 가리지 않는다. 이를 보는 여행객의 마음도 덩달아 넉넉해진다. 물위를 오가는 요트와 유람선도 스톡홀름의 정취를 더해준다. 모두 한 폭의 그림이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은 수많은 운하로 이뤄져 있다. '북유럽의 베네치아'로 불리는 이유다. 세르겔 광장은 시청과 유명 백화점이 모여 있는 스톡홀름의 중심지다. 이 광장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돼 있다. 독특한 분위기의 세련된 건물이 즐비하다.

감라스탄 거리에서 고풍스런 중세 유럽을, 세르겔 광장에서 세련된 현대 유럽을 만난다. 스웨덴 스톡홀름 여행의 묘미다.

스톡홀름 시청사 앞 해변을 거닐고 있는 스톡홀름 시민. 유모차를 밀고 가는 모자의 모습에서 스톡홀름의 평화가 묻어난다.
 스톡홀름 시청사 앞 해변을 거닐고 있는 스톡홀름 시민. 유모차를 밀고 가는 모자의 모습에서 스톡홀름의 평화가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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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시가지와 유람선 선착장 풍경. 물과 어우러진 도시가 아름답다.
 스톡홀름 시가지와 유람선 선착장 풍경. 물과 어우러진 도시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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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척에 가볼 만한 곳도 여러 곳이다. 바사박물관이 있다. 스웨덴의 국력을 과시하려고 건조한 왕실의 전함 바사호를 재현해 놓았다. 바사호는 구스타프 2세 때인 1628년 첫 항해에 나서자마자 침몰했다.

당초 계획보다 많은 포를 싣기 위해 개조한 탓이었다. 333년 동안 수심 30m의 바다 속 진흙에 묻혀 있다가 1961년 인양됐다. 총 길이 69m, 최대 폭 11.7m, 높이 52.2m에 이른다. 지난해 침몰한 우리의 세월호가 떠오른다.

바사박물관 옆에 말괄량이 삐삐박물관도 있다. 삐삐는 스웨덴의 동화작가 린드그렌이 만든 캐릭터다. 두 갈래로 딴 머리에 주근깨 투성이의 얼굴을 하고 있다.

스톡홀름에 있는 바사박물관 전경. 스웨덴의 국력을 과시하려고 건조했다가 출항과 함께 침몰한 왕실의 전함 바사호를 재현해 놓았다.
 스톡홀름에 있는 바사박물관 전경. 스웨덴의 국력을 과시하려고 건조했다가 출항과 함께 침몰한 왕실의 전함 바사호를 재현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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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감라스탄, #스톡홀름, #스웨덴, #북유럽, #감라스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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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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