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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 이효순(91) 할머니가 27일 저녁 숨을 거두었다. 사진은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받고 있을 때의 할머니 모습.
 일본군 위안부 피해 이효순(91) 할머니가 27일 저녁 숨을 거두었다. 사진은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받고 있을 때의 할머니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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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또 한 분, 하늘나라로 가셨다. 28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아래 마산창원시민모임, 대표 이경희)은 이효순 할머니가 27일 오후 7시 50분경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의 연세는 올해로 91세다.

종전 후 고향에도 못 가... 결국 일본 사죄도 받지 못했다

이 할머니는 그동안 창원 파티마병원에 입원해 병마와 싸워왔다. 이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지난 2월 12일 병원을 찾은 바 있다. 이정희 경남민주행동 위원장과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 역시 지난해 12월 5일 병원을 방문해 할머니를 위로했다.

할머니는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동안 여동생과 이경희 대표 등의 도움을 받아 지내왔다. 할머니는 끝내 일본의 공식사죄와 명예회복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의령에서 태어난 이효순 할머니는 17살이던 1941년, 고향을 떠나 이른바 '처녀 공출'을 당했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일본 시모노세키로 갔다가 곧바로 대만으로 가 1년가량 지냈으며, 이후 홍콩과 싱가포르, 베트남 등 위안소에서 생활했다.

할머니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베트남의 한 식당에서 잠시 일하다 나이 21살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할머니는 부산과 마산에 이어 서울에서 지냈고, 여동생이 살고 있는 창원으로 2007년 거처를 옮겼다.

마산창원시민모임은 창원 파티마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했다. 할머니 추모식은 오는 29일 오후 7시 빈소에서 열리며, 발인은 30일 오전 7시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로 한국정부에 등록된 피해자는 243명이었고, 현재 생존자는 52명(해외거주자 포함)이다. 경남에는 7명이 거주하고 있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태그:#일본군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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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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