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FC '중국 응원 장난 아니네' 프로축구 성남 FC 선수들이 27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원정경기에서 일방적으로 홈팀을 응원하는 중국 팬들 속에 경기를 치르고 있다.

▲ 성남 FC '중국 응원 장난 아니네' 프로축구 성남 FC 선수들이 27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원정경기에서 일방적으로 홈팀을 응원하는 중국 팬들 속에 경기를 치르고 있다. ⓒ 유성호


8강 진출 무산에 아쉬워하는 성남FC 프로축구 성남 FC 선수들이 27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 2 패배로 8강 진출이 무산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 8강 진출 무산에 아쉬워하는 성남FC 프로축구 성남 FC 선수들이 27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 2 패배로 8강 진출이 무산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 유성호


붉은 옷을 입은 4만8761명의 엄청난 홈팬들이 질러대는 함성 때문에 위축될 수밖에 없는 원정 경기 조건이었다. 그들의 역사적인 첫 도전은 비록 거기서 멈췄지만 K리그의 자존심을 세우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끌고 있는 시민구단 성남 FC(한국)가 한국 시각으로 27일 오후 9시 중국 광저우에 있는 티엔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아쉽게 패하며 두 경기 합산 점수 2-3으로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뜻밖의 페널티킥 실점, 아깝다

김두현 '태글 심하잖아' 프로축구 성남 FC 김두현이 27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원정경기에서 쩡릉의 태클에 넘어지고 있다.

▲ 김두현 '태글 심하잖아' 프로축구 성남 FC 김두현이 27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원정경기에서 쩡릉의 태클에 넘어지고 있다. ⓒ 유성호


슛 시도하는 남준재 프로축구 성남 FC 남준재가 27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원정경기에서 메이팡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 슛 시도하는 남준재 프로축구 성남 FC 남준재가 27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원정경기에서 메이팡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 유성호


성남은 일주일 전 탄천 극장을 만들어낸 주역들을 그대로 선발 멤버로 내보냈다. 김학범 감독이 준비한 조직력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증거였다. 상대는 2013년 이 대회 우승 팀 광저우 에버그란데였기에 시민구단 2년차 클럽의 도전이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성남은 예상보다 빨리 위기를 맞이했다. 경기 시작 후 25분 만에 광저우 에버그란데 미드필더 황보웬에게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내준 것이다. 일주일 전에도 그에게 결정적인 중거리슛 동점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크게 흔들렸기에 묘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황보웬의 발끝을 떠난 공은 이를 막아선 성남의 측면 수비수 곽해성의 팔에 맞고 방향이 바뀌었다. 이 때 이르마토프(우즈베키스탄) 주심의 휘슬이 길게 울렸다. 페널티킥 선언이었다. 성남으로서는 고의성이 없는 핸드 볼이었기에 억울함을 주장했지만 그 뜻이 통하지 않았다.

11미터 지점에 공을 내려놓은 광저우 에버그란데 골잡이 굴라트는 성남 골키퍼 박준혁을 보란 듯이 속이며 오른발 킥을 가운데로 차 넣었다. 이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니, 이대로 끝나면 원정 골 우대 규정에 의해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8강에 오르는 수순이었다. 그러니 그들은 급할 것이 없었다.

히든 카드 황의조, 반전 드라마 못 만들어

성남 선수들은 김학범 감독의 차분한 작전 지시를 들으며 침착하게 대응했다. 무조건 덤벼들어 공격을 무모하게 감행한다고 해서 얻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39분에 성남도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다.

브라질 출신 골잡이 히카르도가 높은 공을 따내며 떨어뜨린 공을 주장 완장을 찬 간판 미드필더 김두현이 간단한 속임 동작 이후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렸지만 광저우 에버그란데 골키퍼 정청의 정면으로 뻗어가고 말았다.

이렇게 한 골 뒤진 상태에서 후반전을 시작한 성남은 측면과 중앙 공격의 조화를 꾀하며 광저우 에버그란데 수비 라인을 흔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브라질 공격 듀오 히카르도와 조르징요가 상대 수비수들이 파 놓은 오프 사이드 함정에 자주 걸렸다.

그러더니 57분에 코너킥 세트 피스로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그 주인공도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거액을 주고 데려온 골잡이 굴라트였다. 휘어져 날아오는 오른쪽 코너킥을 받아 머리로 살짝 방향을 바꿔 골문 왼쪽 구석에 떨어뜨린 것이다. 골키퍼 박준혁이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쳐내려고 했지만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공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김학범 감독은 추가 실점 후 6분 뒤에 남준재 대신 황의조를 들여보내며 측면 공격을 더욱 강화시켰다. 히든 카드 황의조 효과는 분명했다. 76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81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결정적인 찔러주기로 동료들을 빛낸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이 아쉬웠다. 히카르도와 조르징요가 분전했지만 해결사로서의 듬직함은 느낄 수 없었다. 77분에 히카르도를 빼고 루카스까지 들여보냈지만 광저우 에버그란데 골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선수들 위로하는 김학범 감독 김학범 성남 FC 감독이 27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 2로 8강 진출이 무산되자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선수들 위로하는 김학범 감독 김학범 성남 FC 감독이 27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 2로 8강 진출이 무산되자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유성호


원정 팬들에게 답례인사 하는 성남 FC 선수들 프로축구 성남 FC 선수들이 27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 2 패배로 8강 진출이 무산된 뒤 팬들을 찾아 답례인사를 하고 있다.

▲ 원정 팬들에게 답례인사 하는 성남 FC 선수들 프로축구 성남 FC 선수들이 27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 2 패배로 8강 진출이 무산된 뒤 팬들을 찾아 답례인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후반전 추가 시간 4분이 흘러가기까지 성남 FC의 마지막 도전은 쉼없이 이어졌지만 정청이 지키고 있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골문은 만리장성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K리그 시민구단 최초로 AFC 챔피언스리그의 역사를 하나하나 써내려간 그들의 아름다운 도전은 딱 거기까지였다.

이보다 앞서 일본 오사카에서 벌어진 감바 오사카(일본)와 FC 서울(한국)의 맞대결은 3-2로 감바 오사카가 이겨서 합산 점수 6-3의 압도적인 점수차로 감바 오사카가 8강에 올랐다.

이로써 8강에 오른 동아시아 클럽은 전북 현대(한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가시와 레이솔, 감바 오사카(이상 일본)'로 결정되었다. 자신있다고 큰소리치던 수원 블루윙즈와 FC 서울이 각각 J리그 두 클럽에 모두 안방에서 참패한 것을 감안하면 시민구단 성남 FC의 당당한 경기력이 더 돋보이는 16강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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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결과(27일 오후 9시, 광저우 티엔허 스포츠센터)

★ 광저우 에버그란데 2-0 성남 FC [득점 : 굴라트(26분,PK), 굴라트(57분)]
- 1, 2차전 합산 점수 3-2로 광저우 에버그란데 8강 진출!

◎ 성남 선수들
FW : 히카르도 부에노(77분↔루카스)
AMF : 남준재(63분↔황의조), 김두현, 조르징요(69분↔김성준)
DMF : 정선호, 김철호
DF : 박태민, 윤영선, 임채민, 곽해성
GK : 박준혁

◇ 동아시아 그룹 8강 진출 클럽
전북 현대(한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가시와 레이솔, 감바 오사카(이상 일본)
축구 성남 FC 챔피언스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 시민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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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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