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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초 친목회가 만든 결산 장부.
 서울사대부초 친목회가 만든 결산 장부.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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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7일 오후 7시 7분] 

국립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초(서울사대부초) 교직원들이 서울대 연구비 수백만 원을 빼돌려 올해 초 제주도 친목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적어놓은 내부 장부가 발견됐다. 현재 이 학교는 교직원들이 돈을 모아 교장·교감에게 명절 선물 100만 원과 골프채를 상납한 혐의에 대해서도 교육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관련기사 : 서울사대부초 교원들, 교장·감에게 금품 상납).

교장·교감 금품 상납 학교, 이번엔 서울대 연구비 빼돌리기?

27일 입수한 '서울사대부초 친목회비 결산서'를 보면 이 학교 친목회는 지난 1월 21일부터 23일까지 29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도 친목 여행을 다녀왔다. 그런데 해당 장부는 이 경비 가운데 398만 4000원을 '서울대 공동연구비'로 충당한 사실을 적어 놓았다.

이 학교 친목회가 만든 또 다른 문서인 '제주도 친목 여행 예산서'도 "서울대 공동 연구비 지원 390만 원"이라고 기록해 놓았다. 예산서에서 기록한 내용을 결산서에서 정확히 적느라 8만4000원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이 학교에 연구비 조로 지난해 8000만 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 해엔 2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연구비는 교육부가 서울사대에 국민 세금으로 지원한 연구비 15억 원 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기본 연구비 지원 말고도 다른 방식의 지원이 아주 많기 때문에 서울사대부초에 얼마의 연구비를 지원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학교 교원들의 2박 3일 친목 여행 일정이 교육 연구와 관련이 있느냐다. H업체가 만든 이 학교의 제주도 여행 일정표를 살펴보니 올레길 7코스, 어리목코스, 만세동산, 윗세오름, 병풍바위, 거문오름 탐방안내소 등이 전체 일정이었다. 연구 또는 교육 연수를 위한 일정은 나와 있지 않았다.

서울사대부초 관리자 "장부 작성 교사가 잘못 기록한 듯"

국민 혈세가 들어간 서울대 연구비를 빼돌려 친목회 회계로 유입한 사실을 기록한 장부가 발견됨에 따라 이 학교는 예산 유용이나 횡령 혐의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 관리자 가운데 한 명은 "이걸(친목회 결산 장부) 기록한 선생님이 서울대 연구비가 지원된 것처럼 잘못된 내용을 붙여놓은 것 같다"면서 "(친목 여행비를 연구비로 쓴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며 서류 작성 미흡으로 생긴 일인 듯하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교장·교감 상납' 기사에 대해서도 "계좌로 돈을 송금 받은 사실이 없는데 결산서 작성자가 '계좌 송금'이라고 잘못 적어 놨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관리자는 기사가 배치된 뒤 기자에게 문자를 보내 와 "서울대 공동 연구는 전 직원이 연구자로 연구를 진행했다"면서 "하지만 교직원들에 대한 연구비 등을 전혀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 워크숍에 연구비 예산을 사용하기로 직원협의회에서 의결한 사항"이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이번 제주 여행은 전체 교직원의 절반가량만 참여했다.

○ 편집ㅣ조혜지 기자

덧붙이는 글 | 인터넷 <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서울사대부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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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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