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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수사 당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고위 관료 체포와 미국 압송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스위스 수사 당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고위 관료 체포와 미국 압송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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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고위 관료들을 비리 혐의로 압송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위스 수사 당국은 27일(현지 시각) 스위스 취리히의 고급 호텔 바우어 오락을 급습해 FIFA 고위 관료 10여 명을 전격 체포하고 미국 법무부로 압송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위스 당국은 이날 오전 FIFA 연례 회의를 위해 호텔에 묵고 있던 관료들의 방에 사전 연락 없이 진입해 체포했다. FIFA 관료들은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돼 수사 당국의 지시에 따랐다.

이날 체포된 FIFA 관료들은 2018 카타르 월드컵, 2022 러시아 월드컵의 개최국 결정 과정을 비롯해 과거 20년간 마케팅, 중계권 입찰에서 뇌물 수수나 돈 세탁 등 부패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스위스 정부가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것을 볼 때 이들의 혐의가 사실상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위스 수사 당국이 FIFA 관계자를 예고 없이 체포한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블래터 FIFA 회장 5선도 흔들흔들

이번 사태로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의 5선 도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블래터 회장의 주요 측근들이 대거 체포됐고, 미국 법무부의 최종 목표가 블래터 회장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래터 회장은 이틀 후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총회를 열고 5선 연임에 도전할 예정이지만, 미국과 스위스의 '사정 칼날'에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신문에 따르면 블래터 회장은 미국 사법 당국의 수사가 두려워 지난 4년간 미국을 방문하지 못했고, 미국 법무부가 이미 블래터 회장의 압송과 구속 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월드컵 개최를 앞둔 카타르와 러시아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우리는 (월드컵 개최권을 따낼 만큼) 훌륭한 수준의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맞섰고, 러시아의 비탈리 무트코 스포츠 장관은 "노 코멘트"라고 말을 아꼈다.

이미 FIFA는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두고 비리 논란이 일자 지난해 미국 연방검사 출신 마이클 가르시아를 윤리위원회 수석조사관으로 임명해 의혹을 조사하게 했다. 그러나 FIFA는 윤리위원회 보고서 공개를 거부했고, 가르시아는 사임했다.

이날 미국 정부는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곧 로레타 린치 법무부 장관,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리처드 웨버 국세청 범죄수사국장이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기소 사실을 공표할 예정이다.


태그:#국제축구연맹, #FIFA, #월드컵,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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