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시민들과 함께 기적을 만들어라!!  성남FC가 27일 중국 광저우에서 광저우 헝다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펼친다.

▲ 성남FC, 시민들과 함께 기적을 만들어라!! 성남FC가 27일 중국 광저우에서 광저우 헝다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펼친다. ⓒ 권영헌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노리고 있는 성남FC가 오늘 저녁 9시 광저우 헝다를 맞아 다시 한번 기적에 도전한다.

아시아챔피언스리가 16강 2차전을 준비하고 있는 성남FC가 오늘 저녁 광저우 헝다와 피할 수 없는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가 알다시피 광저우 헝다는 아시아에서 가장 부자구단으로 불릴 만큼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비싼 몸값의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히카루도 쿨라르트 한명의 이적료(185억)가 성남FC의 일년 예산(150억 내외)보다 많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성남FC는 지난 20일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광저우 헝다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2:1로 누른 바 있다. 조르징요와 김두현의 연속골로 시민구단으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첫 승을 기록한 것이다.

이날의 승리로 성남FC는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태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녹치 않다. 오늘 경기가 열리는 탄허 스타디움은 5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광저우 헝다는 대대적인 응원전을 펼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원정 부담감을 떨쳐라

주장 김두현과 김철호 등을 제외하면 성남FC 선수들은 대부분 20대 젊은 선수들이다. 지난 홈 경기와는 달리 광저우의 일방적인 응원에 자칫 기가 죽을 수도 있어 상대 응원의 부담감을 떨쳐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지난 인터뷰에서 김두현 선수는 "상대의 응원을 우리의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하긴 했지만, 그것은 백전노장 김두현 선수나 가능하지 나이 어린 선수들에게는 요원한 이야기 일 것이다.

이번 경기의 첫번째 관건은 성남FC 선수들이 원정경기에 대한 부담감과 일방적인 응원을 어떡해 견뎌내느냐가 될 것으로 보이다.

성남FC, 시민들과 함께 기적을 만들어라!!  성남FC 중거리 슛의 달인 정선호

▲ 성남FC, 시민들과 함께 기적을 만들어라!! 성남FC 중거리 슛의 달인 정선호 ⓒ 권영헌


중거리 슛을 활용하라

중국 광저우 지방은 현재 우기로 수시로 비가 내리는 등 고르지 못한 기후를 보이고 있다. 많은 비로 그라운드가 젖어있는 상태에서 경기 분위기를 바꾸고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중거리 슛이다.

성남FC에는 다양한 중거리 슈터들이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최고의 골로 선정된 독수리 슛의 주인공 정선호와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무회전 슛으로 성남FC 클래식 잔류를 확정짓는 골을 성공시킨 곽해성도 한 방이 있다. 그리고 누가 뭐라해도 성남FC 스페셜리스트 김두현도 광저우의 골문을 노릴 것이다.

또한,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시도하다 보면 상대 수비가 공격수에게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접근을 하게 되고 자연스레 수비수 뒷 공간이 노출되어 성남FC 공격수들의 활동 반경을 넓게 만들어주게 되는 효과를 가져 와 성남FC의 공격 작업이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다.

광저우의 왼쪽을 노려라

광저우 헝다는 지난 20일 16강 1차전에서 패한 것보다 더 한 손실이 있었는데, 바로 오른쪽 수비수 리 쉐펑이 퇴장당해 이번 16강 2차전에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 경기에서 남준재가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한 것도 리 쉐펑에게 어느 정도 봉쇄가 된 측면도 없지 않았는데, 이번 경기에 리 쉐펑이 나서지 못하게 돼 광저우 왼쪽 수비라인이 약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여 성남FC가 상대의 약점을 적절히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수 있다.

남준재뿐 아니라, 김동희와 루카스도 출격준비를 마친 상태라 크로스에 의한 헤딩 골에 기대를 걸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살아나고 있는 히카루도와 조르징요의 중앙 원투패스에 의한 찬스도 골을 노려볼 만한 포인트다.

성남FC, 시민들과 함께 기적을 만들어라!!  성남FC가 27일 중국 광저우에서 광저우 헝다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펼친다.

▲ 성남FC, 시민들과 함께 기적을 만들어라!! 성남FC가 27일 중국 광저우에서 광저우 헝다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펼친다. ⓒ 권영헌


수비라인의 빠른 볼처리가 관건

사전인터뷰에서 광저우 헝다의 칸나바로 감독은 "성남FC는 수비라인에서 한 번에 공격라인으로 볼을 올려주는 롱볼을 하는 팀."라며 "앞선에서부터 타이트한 수비로 롱볼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말을 한 바 있다.

이는 성남FC를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성남FC는 중앙에 김두현과 정선호를 기점으로 플레이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의 팀이다. 물론 경기 막판에는 간결한 공격으로 골을 노리기 위해 롱볼을 구사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경기 막판의 이야기. 광저우 헝다 칸나바로 감독은 성남FC 스타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 하다.

오히려, 성남FC 수비라인에서 볼을 돌리다가 상대 공격수들의 강한 압박에 볼이 커트되면 곧 바로 상대방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성남FC 곽해성, 임채민, 윤영선, 박태민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이 볼 트래핑 능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상대 공격수들이 압박이 들어오기 전에 빠른 볼처리로 위기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시민들과 함께 기적을 만들어라

오늘 오전 이재명 성남시장은 SNS를 통해 "성남FC의 걸음 걸음은 그 자체로 새로운 역사입니다."라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는 전례가 없는 길거리 응원을 소개하며, "성남FC는 이미 승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성남FC, 시민들과 함께 기적을 만들어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성남FC의 승리가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김혜경 여사

▲ 성남FC, 시민들과 함께 기적을 만들어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성남FC의 승리가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김혜경 여사 ⓒ 권영헌


성남FC는 지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 진출한 K리그 구단 중 성남FC만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기도 이날의 승리는 시민구단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경기에서 거둔 최초의 승리로 기록된다.

김학범 감독도 "무승부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비위주의 경기를 펼치지 않고, 광저우와 제대로 맞붙어 볼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진 만큼 박진감 넘치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엷은 선수층으로 4월과 5월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투혼을 발휘하면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성남FC 선수들이 체력을 많이 소진한 것은 사실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말처럼 이미 여러면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경기로 성남시민들과 함께 기적을 만들어내길 기대해본다.

한편, 멀리 광저우에서 결전을 펼칠 선수들을 조금이나마 응원하기 위해 성남FC 사무국은 오늘 저녁 8시부터 성남 야탑역 광장에서 시민 거리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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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노리고 있는 성남FC가 오늘 저녁 9시 광저우 헝다를 맞아 다시 한번 기적에 도전한다
성남시 이재명 성남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광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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