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해적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하루를 휴식한 체력 보강의 효과를 봤다. 더불어 포지션 경쟁자인 조디 머서도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포지션 경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였다.

강정호는 5월 27일(아래 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 3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유격수 경쟁자인 머서는 유격수 겸 8번 타자로 출전했고, 주로 3루수 수비를 맡던 조시 해리슨이 우익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루수 닐 워커는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부터 적시타, 승리를 이끈 결승 타점

피츠버그의 타선은 1회부터 강정호의 활약으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해리슨의 안타와 워커의 좌익수 뜬공, 앤드류 매커친의 내야 안타로 1사 1, 3루 상황에서 스탈링 마르테가 삼진을 당했다.

2사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말린스의 선발투수 호세 우레나의 초구 시속 153km 짜리 속구를 받아 쳐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때려냈다(1-0). 다음 타자인 페드로 알바레즈의 유격수 땅볼로 이닝이 끝나면서 강정호는 득점을 추가하진 못했다.

2회 말 피츠버그의 공격에서는 강정호의 내야 포지션 경쟁자들이 활약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격수 경쟁자 머서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고, 2사 1루 상황에서는 3루수 경쟁자인 해리슨이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머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2-0). 그리고 2루수 경쟁자인 워커의 투런 홈런으로 피츠버그는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쐐기 타점을 만들었다(4-0).

강정호는 3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에는 우레나의 5구 째 시속 132km 짜리 슬라이더를 받아 쳐 2루타를 만들어 냈다. 이후 알바레즈의 우익수 뜬공 때 3루까지 진루한 강정호는 프란치스코 서벨리의 볼넷과 머서의 3루수 땅볼로 이닝이 끝나면서 역시 득점을 추가하진 못했다.

피츠버그는 5회 말 공격에서 마르테의 2루타와 알바레즈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5-0). 이 과정에서 강정호는 우레나의 4구 째 시속 137km 짜리 슬라이더를 타격했으나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투구수 한계에 다다른 우레나는 알바레즈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4.2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가며 패전투수가 됐다(98구).

팀 동료들의 득점 지원 속에 피츠버그의 선발투수 제프 로크는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6회 초 수비에서 선두 타자 제프 베이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투구수가 한계에 이른 시점이었기 때문에 자칫 실점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로크는 J. T. 리얼무토를 중견수 뜬공으로, 크리스티안 엘리치를 7구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으로 잡아냈다.

여기서 피츠버그의 클린트 허들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로크를 내리고 재럿 휴즈로 교체하여 6회를 마무리했다. 로크는 5.2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아웃 카운트 1개 차이로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했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얻기에는 충분했다(104구).

말린스는 7회 초 공격에서 디 고든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지안카를로 스탠튼 타석에서 서벨리의 패스트볼 실책과 피츠버그의 세 번째 투수 롭 스케힐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마틴 프라도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5-1).

강정호는 8회 말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말린스의 네 번째 투수 카터 캡스를 상대했던 강정호는 3구 만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이날 도합 3출루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서벨리의 타석에서 타구가 1루수 앞 땅볼이 되며 선행 주자 강정호까지 병살타로 아웃이 되고 말았다. 이후 피츠버그는 점수 변동 없이 승리하면서 강정호의 안타 중 1개는 결승타로 기록이 되었다.

강정호 vs. 머서, 주전 유격수 결정 보류 중인 허들 감독

이날 3타수 2안타 1사구 1타점(결승 타점)을 기록한 강정호는 출전한 경기에서 8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또한 멀티 히트로 시즌 타율도 0.316까지 끌어 올렸다. 머서는 3타수 1안타 1삼진 1득점으로 타율을 0.193으로 올렸고, 해리슨은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타율 0.261). 워커도 4타수 1안타(홈런) 1삼진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타격에 있어서 강정호가 머서보다 훨씬 우위에 있지만, 허들 감독은 아직 확실한 주전 유격수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2012년에 데뷔하여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풀 타임 유격수로 출전했던 머서는 2014년 1222.1이닝을 유격수로 수비하며 11개의 실책으로 수비 성공률 0.982를 기록했다.

유격수와 2루수는 공격보다 수비가 우선적으로 평가 받는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머서는 2014년 타율이 0.255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초반에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보장 받고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4월 14일에 타율 3할을 찍은 이후로 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결국 5월에 접어들어 타율 2할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유격수 실책은 2개다.

반면 강정호는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5월에만 타율 0.333의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으며 유격수 수비에서 실책도 2번에 불과했다. 현재 강정호는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순위에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머서도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고, 허들 감독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한동안 두 선수의 주전 유격수를 향한 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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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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