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시즌 9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정호는 27일(아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사사구(몸 맞는 공)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304였던 강정호는 시즌 성적을 타율 .316 2홈런 12타점으로 끌어 올렸다. 경기는 강정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피츠버그가 5-1로 승리하며 최근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루키의 선발 데뷔전을 망친 강정호의 결승타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강정호의 역할은 백업 내야수였다. 4월 말까지 강정호가 2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타율에 허덕이자, 현지 언론에서는 강정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 경기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 두 달이 가까워 온 지금 강정호의 마이너행을 주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정된 기회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이어간 강정호는 어느덧 주전 내야수를 긴장시키는 선수로 성장했다.

26일 경기에서 하루 휴식일을 가진 강정호는 27일 경기에서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마이애미의 선발 투수는 도미니크 공화국 출신의 우완 호세 우레나. 올해 빅 리그에 데뷔한 루키로 이날 선발 데뷔전을 갖는 투수다.

하지만 강정호는 같은 루키인 우레나의 선발 데뷔전을 망치고 말았다. 1회 2사 1, 3루에서 첫 타석에 나선 강정호는 우레나의 초구를 받아 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강정호의 선제 타점은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강정호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레나의 5구째를 잡아당겨 중전안타를 터트렸다. 그리고 마이애미의 중견수 마르셀 오즈나가 잠시 방심하는 사이 2루를 파고드는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를 선보이며 단타를 2루타로 만들었다.

사실 강정호는 아주 빠른 주력을 가지진 못했지만 센스가 좋아 종종 번뜩이는 주루 플레이를 펼치고는 한다. KBO리그에서는 20-20클럽에 가입하기도 했고 올 시즌 빅 리그에서도 3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강정호는 8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마이애미의 4번째 투수 카터 캡스를 상대했다. 강정호는 노볼 투스트라이크에서 카터가 던진 시속 159km짜리 강속구에 몸을 맞고 출루했다. 팔꿈치 보호대에 공이 맞으면서 다행히 부상은 당하지 않았다.

시즌 타율을 .316로 끌어 올린 강정호는 100타석 넘게 출전한 피츠버그 타자들 가운데 타율 1위로 등극했다. 강정호는 5월 들어 19경기에서 .333의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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