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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청과 유니슨(주)이 궁류면 벽계리 소재 한우산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에 들어가자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업시행자인 유니슨(주)은 최근 한우산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 업체는 1주일 전부터 나무를 베어내고 터를 조성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과 한우산풍력발전단지반대대책위는 27일 오전 현장에서 "한우산의 주인인 주민과 숲에 대한 유린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의령 한우산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공사가 시작된 가운데, 아름드리 나무들이 잘려 쌓여 있다.
 최근 의령 한우산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공사가 시작된 가운데, 아름드리 나무들이 잘려 쌓여 있다.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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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주민들에게 사전 통보도 없이 벌써 1주일 전부터 공사가 시작되었고, 지금은 사업지역에 뿌리내리고 있었던, 헤아릴 수조차 없는 수많은 아름드리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잘려나간 채 곳곳에 쌓여 있다"고 밝혔다.

마을 주민들은 공사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그런데 사업자 측이 주민들의 농성장 출입을 방해하기 위해 천막 앞에 고의로 나뭇더미를 쌓아 놓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우산과 자굴산의 주인이었던 숲과 주민들은 세상 그 누구도 모르는 사이에 사업자에 의해 삶터를 유린당하고 있다"며 "나무가 자라 울창한 숲이 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리는데, 이 나무 한 그루 한 그루 잘라내는 데는 단 몇십 초였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풍력발전기가 궁류면 마을과 650m, 갑을마을과 860m 거리에 불과해 소음을 우려하고 있다. 또 주민들은 2003년 태풍 '매미' 때 한우산 산사태로 5명이 사망했다며 공사로 인한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최근 의령 한우산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공사가 시작된 가운데, 주민들이 공사에 반대하며 천막농성장을 설치하자 업체측은 그 앞에 나무를 쌓아놓았다.
 최근 의령 한우산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공사가 시작된 가운데, 주민들이 공사에 반대하며 천막농성장을 설치하자 업체측은 그 앞에 나무를 쌓아놓았다.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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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진환경연합과 주민들은 의령군청과 유니슨에게 ▲ 주민에게 사업 계획에 대한 정보부터 제공할 것 ▲ 산사태와 소음, 저주파에 대한 안전성부터 검증할 것 ▲ 공사를 중단시키고 주민들의 생활환경보장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의령군과 업체 측은 사업 허가 승인을 받아 시행하기에 잘못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우산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은 2010년 12월 의령군청과 유니슨이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되었고, 경상남도도시계획위원회는 2014년 12월 환경·도로 문제의 보완을 전제조건으로 사업을 승인했고, 의령군은 지난 3월 토석채취허가를 승인했다.

유니슨은 500여 억원을 들여 해발 870m 한우산 능선 3.5km를 따라 750kw 풍력발전기 25기를 설치해 연간 3만3860MW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태그:#한우산, #풍력발전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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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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