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테임즈 3연타석 홈런... '쾅 쾅 쾅' 26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두산전. 6회말 NC 테임즈가 3연타석 호쾌한 우중간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 거포 테임즈 3연타석 홈런... '쾅 쾅 쾅' 26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두산전. 6회말 NC 테임즈가 3연타석 호쾌한 우중간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 연합뉴스


NC 다이노스가 외국인 용병 에릭 테임즈의 맹활약에 힘입어 6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NC는 지난 26일,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치렀다. 선발투수 이재학의 조기 강판에도 불구하고 3개의 홈런을 작렬한 테임즈의 맹활약에 힘입어 13-2 대승을 거뒀다.

삼진 후에 터진 그랜드 슬램

경기 시작부터 NC의 공격은 활발했다. 두산의 선발로 등판했던 마야는 NC의 선두 타자 박민우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NC는 다음 타자인 김종호의 타석 때 3루수 앞 땅볼 후 야수 선택으로 선행 주자인 박민우가 아웃됐다. 그러나 김종호가 도루를 성공한 뒤 나성범의 볼넷이 이어지며 1사 1, 2루 득점권 찬스를 맞이했다.

NC의 4번 타자 테임즈는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테임즈 타석에서 김종호와 나성범의 더블 스틸이 이뤄지면서 2사 2, 3루 득점권 찬스는 이어졌다. NC는 5번 타자 이호준이 적시 2루타를 기록하며 누상에 있던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2-0).

두산의 마야는 2회에 더 심하게 흔들렸다. NC는 선두 타자 지석훈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1회 수비 때와 마찬가지로 다음 타자 손시헌 타석에서 야수 선택으로 선행 주자 지석훈이 아웃되긴 했지만, 김태군이 안타를 기록하며 1사 1, 3루 득점권 찬스를 또 맞이했다.

뒤이어 박민우가 볼넷을 기록하며 1사 만루가 됐다. 뒤이어 김종호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때 3루 주자 손시헌이 홈을 밟았고(3-0), 다시 나성범이 볼넷을 기록하며 2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 등장한 테임즈가 주자들을 모두 싹쓸이하는 그랜드 슬램(만루 홈런)을 작렬했다(7-0).

2회에 벌써 타순이 한 바퀴 돈 상황에서 그랜드 슬램까지 나온 이상, 두산 코칭스태프의 인내심은 한계에 이르렀다. 결국 마야는 2회도 채 끝내지 못하고 1.2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2탈삼진 7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71구). 시즌 최다 실점 경기는 4월 21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허용한 11점이었는데, 당시에는 3이닝 11실점이었다. 2회도 마치지 못하고 내려온 경기는 이 날이 처음이었다.

두산은 마야에 이어 김수완, 박종기, 이현호, 함덕주를 이어 던지게 하며 경기를 이어갔으나 활활 타오른 NC의 불방망이를 진화하는 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 NC는 3회에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4회 말 수비에서 박민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고, 김종호가 2루타를 기록하며 다시 대량 득점의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직전 타석에서 그랜드 슬램을 작렬했던 테임즈는 두산의 두 번째 투수 김수완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작렬했다(10-0). 다음 타자 이호준이 범타로 물러나긴 했으나 두산의 김수완은 계속 흔들렸다. 그러자 NC는 이종욱과 지석훈이 백투백 홈런을 날리며 김수완을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12-0). 두산의 두 번째 투수 김수완은 2이닝 5피안타(3피홈런) 1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NC 타선 진화에 실패했다(42구).

주자들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홈런 두 방으로 7타점을 쓸어 담았던 테임즈는 6회말 공격에서도 선두 타자로 나와서 두산의 세 번째 투수 박종기를 상대로 초구 솔로 홈런을 만들며 3홈런 경기를 펼쳤다(13-0). 이 날만 4타수 3안타(3홈런) 8타점 1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346까지 끌어 올린 테임즈는 투런 홈런이 하나 모자라서 사이클링 홈런에는 실패했다.

사실 NC도 힘든 경기를 펼치기는 마찬가지였다. 선발투수 이재학이 컨트롤에 약간 난조를 보이면서 2.1이닝 1피안타 4볼넷으로 조기 강판(42구)되면서 실점은 없었지만 다른 구원투수들을 일찍 올려야만 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손정욱이 4.1이닝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실점으로 구원승을 거뒀다(46구).

두산은 7회 초 공격에서 손정욱을 상대로 양의지의 안타와 김재환의 투런 홈런으로 2점을 만회했다(13-2). 그러나 그 이상의 추격은 없었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무너진 두산, 다음 경기가 기대되는 이유

이리하여 NC는 6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26승 1무 18패를 기록, 리그 3위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시즌 25승 17패로 같은 날 넥센 히어로즈에 승리한 삼성 라이온즈에게 1경기 차로 1위를 내주며 2위로 밀려났다. 3위 NC와는 승차 없이 승률 4리 차를 유지했다.

이날 수훈선수로 선정된 테임즈는 전날까지 14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전 15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나, 이날만 3개의 홈런을 추가하게 됐다. 테임즈는 시즌 개막 이후 꾸준히 고타율을 유지하며 중심 타선에서 꾸준히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우, 7경기 3승 1패 2.89)-장원준(좌, 8경기 4승 1패 3.68)-마야(우, 10경기 2승 5패 8.40)-유희관(좌, 9경기 6승 1패 3.43)으로 이어지던 상위 4인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면서 고민이 커졌다. 니퍼트와 장원준 그리고 유희관은 최근 지속적으로 호투하고 있지만, 유독 마야만 아직까지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마야는 올 시즌 완봉승이 한 차례 있긴 하지만 기복이 심하고, 퀄리티 스타트는 10경기 중 4번에 불과하다. 게다가 최근 4경기에서 7실점, 6실점, 9실점, 7실점으로 무너졌으며, 5.2이닝, 5.2이닝 2.2이닝, 1.2이닝 등으로 이닝 소화 능력도 잃은 지 오래다. 결국 이 날 최악의 피칭으로 두산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완전히 잃은 모습이다.

NC와 두산은 27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경기를 펼친다. 두 팀 모두 무서운 공격력을 집중시킬 수 있는 팀이기에, 한 팀이 첫 경기를 쉽게 이겼다고 해서 다음날 경기를 쉽게 예측할 순 없다. 두 팀이 이번 3연전에서 또 어떠한 특이 기록을 세우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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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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