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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 변화에 따른 기상 재해가 늘면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확한 날씨 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예보를 제공하는 기상청의 서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언론사·방재 기관·민간 기업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민간 기상업체에 따르면 지난 22일(금) 오전 8시 경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관측소 현재 날씨, 초단기 예보, 동네 예보, 단기 예보가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기상산업진흥원에 연락을 했더니 파악을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진흥원 관계자는 "기상청에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이후 연락이 와서는 "기상청 서버에 문제가 있어 데이터 생성이 안 되고 있다"며 "복구 중에 있으니 1~2시간 내에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 이 업체는 진흥원을 통해 계속 연락을 해봤지만 결국 오후 5시가 되서야 복구가 됐다. 기상청은 동네 예보만 오전 11시부터 수동으로 업데이트를 해줬다.

해당업체 관계자는 "그사이 날씨 자료를 제공받는 언론사, 방송사, 포털 등에서 항의가 왔다"며 "기상청 문제였음에도 복구가 늦어져 업무에 큰 차질을 입었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사들은 기상청에 항의를 했고 임시 방편으로 팩스를 통해 통보문을 받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기상청 홈페이지는 물론 다른 매체들도 한동안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

업체 관계자는 이어 "정확한 원인은 파악이 어렵지만, 이번 일로 기상 사업자는 물론 많은 곳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안다"며 "기상청에 안일한 대응 방식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렇듯 기상청 위기 대응 능력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날씨 예보의 중대성이 있음에도 기상청은 단지 서버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번 일은 기상청이 먼저 나서서 업데이트 오류 등의 상황을 설명하고 각 언론 매체 및 방재기관, 민간사업자 등에 전달을 했어야 한다. 

기상청의 위기 대응 조치가 중요한 이유는 날씨가 경제 활동에 미치는 파급 효과와 국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를 간과하고 예전에 기상청 수준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한편 얼마 전에도 기상청은 실제 기온보다 턱없이 높은 기온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지난 16일 강원지방기상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강원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오후 6시 5분 기온이 42℃가 관측되고 있다는 정보를 제공했다. 기상청은 "기계 이상 현상이나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며 "마현리의 실제 기온은 약 24℃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이는 기상청이 기후 변화로 더위가 찾아오는 시기가 빨라짐에 따라 6∼9월에 한해 운영하던 폭염 특보를 올해부터 연중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입장을 발표한지 이틀 밖에 안 되는 시점이다.

기상청은 지난 20일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강원 양양군 오전 6시 5분 기온이 115.3℃가 관측되고 있다는 정보를 제공했다. 지난 16일 보도한 강원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오후 6시 5분 기온이 42℃가 관측됐다는 것에 이어 이번 달만 두 번째 오류다.

기상업계 관계자는 "기상청과 산하 기관은 본연의 업무인 방재 기상예보 및 특보 발표에 좀 더 힘쓰고 민·관의 역할 분담을 통해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를 구축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김태환(kth1984@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기상청, #통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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