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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은 4.29 재보선 참패 후 인천 북부벨트에서도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관련기사 : 4.29재보선 참패 새정치연합, 인천 북부벨트 '흔들흔들'). 이번 호에선 인천 남부벨트를 진단해봤다. <기자 주>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인천 남부벨트에선 현재 새누리당 지지세가 견고해지는 분위기다. 노인층이 상대적으로 밀집한 남구와 중동옹진(중구와 동구, 옹진군), 그리고 연수구가 인천 남부벨트에 포함된다.

박상은 빈자리 누가 차지할까?

중동 옹진은 최근 몇 차례 총선에서 모두 새누리당이 이겼다. 17대 총선에서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한광전(58) 후보가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박상은(65) 의원은 18~19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하지만 박 의원은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올해 1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재공천이 어렵지 않겠냐는 것이 지역 정가의 대체적 분위기다.

박 의원을 대신할 인물로 조용균(55) 인천시 정무특별보조관, 배준영(44) 인천항만물류협회장, 민경욱(51) 청와대 대변인 등이 거론된다. 조 특보는 동구로 이사까지 하며 준비하고 있다. 선친이 운영하던 우련통운을 이어 받은 배 회장은 항만 전문가임을 내세우고 있다. 19대 총선 후보 경선에서 박 의원에게 석패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에선 이렇다 할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다. 한광원 전 의원이 지난해 다시 지역위원장을 맡았지만, 지역 정치활동을 최근 몇 년간 쉰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다 지역위원장의 활동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당 내부에서도 나온다. 이 때문에 새로운 인물들이 거론된다. 강선구(52) 전 지역위원장, 김찬진(46) 치과의사, 최정철 전 인천시 비서실장 등이다. 정의당에선 조택상(55) 전 동구청장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장관, 6선 가능할까?

연수구는 '인천의 강남'으로 통한다. 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를 포괄하는 연수구는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네 차례 출마해 연속 당선될 정도로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다. 인지도와 조직 장악력 등에서 황 장관을 누를 이는 없어 보인다.

다만, 선거구 획정 인구상한선을 넘어 분구 가능성이 높아,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출마도 점쳐진다. 또한 세쌍둥이 아빠로 더 유명해진 배우 송일국의 부인 정승현(39) 인천지방법원 판사의 출마설도 나온다. 황 장관은 얼마 전 송도 신도시로 집을 옮겼다. 지난 총선 때 마지막 도전이라 했지만, 교육부 장관임에도 지역 행사 등을 꼼꼼히 챙겨왔다.

새누리당 한 당원은 "김을동 의원이 정승현 판사 출마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 지역구나 현재 살고 있는 연수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여의도 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에 연수구는 넘기 힘든 산이다. 오랫동안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반이 취약하다. 특히 19대 총선에서 이철기 교수가 전략공천으로 출마해 낙선한 뒤 사실상 사고 지역위원회로 방치됐다. 지난해 말에서야 박찬대(48) 회계사가 지역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박 위원장은 조직 복원 등을 위해 뛰어다니지만 인지도 등에서 아직은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수구에서 최대 변수는 송영길(52) 전 인천시장의 출마 여부다. 새정치연합 일각에선 '적진에 해당하는 이 지역에 여당 거물급 정치인(황우여)이 출마하면, 송 전 시장이 출마해 승부를 봐야 지방선거 패배로 실추된 정치적 위상을 되찾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송 전 시장은 오는 7월 초 중국에서 돌아와 정치적 행보를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GTX·뉴타운 개발 공약 어디로...

남구<갑> 지역은 인천의 대표적 원도심이다. 노인 인구가 인천 평균보다 5% 정도 많다. 홍일표(59)의원 지역구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위원장도 맡고 있다.

홍 의원은 18대 총선 때 주안2, 4동 뉴타운개발과 도화지구 도시 개발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19대 총선에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 주안역 경유를 핵심 공약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핵심 공약들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서, 개발 공약이 한계에 봉착했다. 야권에 남구<갑>은 불모지나 다름없다. 17대 총선 때 유필우 전 의원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고, 몇 번의 총선에서 현 여당이 이겼다.

19대 총선 땐 정의당 김성진(55) 인천시당 위원장이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다. 이로 인해 새정치연합의 조직 관리가 소홀했다. 지난해 말에야 허종식 전 인천시 대변인이 지역위원장을 맡았다. 허 위원장은 "맨 바닥에서 시작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수천명이 당원으로 등록돼있지만, 당비를 내는 당원은 수백명에 불과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정권 실세 윤상현 상대할 자는 누구?

남구<을> 지역은 현 정권 실세로 알려진 윤상현(52) 국회의원의 지역구다. 윤 의원은 사석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누님'으로 부를 정도로 현 정권 실세다. 최근엔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으로 임명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기도 했다. 또한 당 사무총장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지역 현안을 꾸준히 챙겨왔다.

특히 윤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경기도 김포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하고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내던 유정복 인천시장이 방향키를 인천으로 돌리는 데 막후 역할을 했다. 또한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인천의 차세대 정치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야권엔 윤 의원을 상대할 만한 인물이 없어 보인다. 안귀옥 변호사가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을 5년째 맡고 있지만, 당원 장악력과 지역 활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지역 새정치연합 한 지역위원장은 "안 위원장이 열심히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윤 의원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며 "연수구에서 정치하던 분이 '여성 의무 공천'이란 명분으로 갑자기 남구<을>에 출마했다. 문제는 그 이후에도 지역 정치활동이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데 있다"고 혹평했다.

새정치연합 신현환(50) 전 시의원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신 전 의원은 "인천 지역구 12곳 중 '여성 할당'을 고려한 지역이 남구<을>이란 평가가 나온다. 여성의 생활정치를 실현해 보이고 싶다"며 내년 총선 출마의 뜻을 분명히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황우여, #송영길, #윤상현, #홍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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