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농구 전창진 감독(52, 안양 KGC 인삼공사)이 불법 스포츠 토토에 억대의 돈을 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것이 알려지며 농구계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경찰에 따르면, 전창진 감독은 지난 2014-2015 프로농구 시즌이 진행되던 지난 2, 3월 수차례 불법 스포츠 토토에 참여했다. 전 감독은 당시 자신이 이끌던 부산 KT가 큰 점수 차로 패배하는 쪽에 돈을 건 혐의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금액은 최소 3억 원이며, 2배 가까운 고배당을 챙긴 혐의 역시 받고 있다. 이어 경찰은 전창진 감독에게 불법도박 자금 3억 원을 빌려줬다는 사채업자의 진술을 받아냈고, 당시 거래 내용을 담은 차용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창진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찰은 전창진 감독을 출국금지했으며, 곧 소환해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강동희에 이어 전창진 감독마저... 충격에 휩싸인 농구계

한국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장' 전창진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에 연루되며 농구계가 또 한 번 발칵 뒤집혔다.

지난 2002년 원주 삼보 엑서스(원주 동부 전신)에서 프로감독 생활을 시작한 전창진 감독은 원주동부와 부산 KT를 거치며 통산 426승과 함께 3번의 리그 우승(2003, 2005, 2008)을 거뭐지며 명장 반열에 올랐고, 지난 3월 부산 KT를 떠나 인삼공사와 3년 계약을 맺었다.

농구팀 감독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류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은 불법 스포츠 토토 브로커들로부터 4700만 원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징역 10개월과 추징금 4700만 원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강 전 감독에 이어 전창진 감독마저 승부조작 혐의에 연루되며 농구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2013년 당시 한국 프로농구연맹은 공식 성명을 내고 "승부조작 당사자는 물론이고 앞으로도 승부조작에 대해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불관용의 원칙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동희 전 감독에게 연맹 자체 최고 징계인 영구제명 처분을 내렸다.

이어 승부조작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불법도박 신고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전창진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가 드러나며, 연맹의 노력은 결과적으로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프로농구연맹은 아직까지 경찰의 조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26일 회의를 열어 대책을 강구해,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엄중히 조치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한편 구단에 따르면 혐의를 받고 있는 전창진 감독은 지난 연휴 기간에 팀 훈련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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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프로농구 승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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