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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부초 학부모들이 마련한 음식으로 배식하고 있다.
 오부초 학부모들이 마련한 음식으로 배식하고 있다.
ⓒ 김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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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무상급식 폐지 여파가 농촌지역 학부모와 동문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농촌지역 학부모들은 바쁜 농사철인데도 불구하고 선별적 무상급식 거부를 위한 공동급식에 나서면서 생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대도시에 살고 있는 동문들은 급식비를 갹출해 모교에 전달하는 등 무상급식 폐지 여파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경남 산청군 오부면 오부초등학교에서는 지난 21일 학교에서 학부모 5명이 점심시간에 공동급식을 실시했다. 이 학교 학생은 모두 18명이지만 5명만 무상급식을 제공받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날 오전 학부모회장 집에 모여 음식을 준비하고, 점심시간에 맞춰 준비한 음식을 학교로 갖고 와 학생들에게 배식했다. 학부모들은 "무상급식이 폐지될 때까지 매주 목요일 공동급식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 학부모인 김현하 '산청군 의무급식 실현을 위한 학부모연대' 공동대표는 "오부초등학교는 벽지학교라서 전체 무상급식 이전에도 무상급식을 했었지만, 이번 경남도의 무상급식 폐지로 학생 대다수가 유상급식으로 전환됐다"라면서 "학부모들은 보편적 무상급식을 실시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공동급식을 실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 대표는 "공동급식을 위해 학부모들이 식재료비를 모금하고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쌀과 김치·양파 등 주·부식을 지원받아 점심식사를 마련했다"라면서 "농사를 짓다 잠깐 짬을 내서 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배식에 나서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산청교육지원청은 '오부초등학교는 벽지학교이기 때문에 전체 무상급식이 될 것'이라지만 그렇게 되면 산청군내 다른 학교와는 역차별이 되는 것"이라면서 "어차피 학생들이 중학교로 진학하면 선별급식을 받아야 하니까 벽지학교만의 무상급식은 의미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생초초 동창회 "1년 치 급식비 지원할 것"

이상배(오른쪽 세번째) 재서울 생초초 동창회장이 급식비를 전달하고 있다.
 이상배(오른쪽 세번째) 재서울 생초초 동창회장이 급식비를 전달하고 있다.
ⓒ 장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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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한 동문들의 무상급식 폐지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재서울 생초초등학교 동창회는 지난 1일 '후배사랑 학교발전기금' 500만 원을 모교인 산청군 생초면 생초초등학교에 전달했다. 이상배(41회 졸업생) 재서울 동창회장은 "후배사랑 발전기금은 사실상 학교 급식비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배 회장은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각 지역 동문들이 모교의 무상급식 폐지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라면서 "밥 먹는 것 가지고 무상과 유상을 나누는 차별은 없어야 한다는 뜻에서 1년 치 급식비를 모으고 있다"라고 전했다.

27일 산청군의회 급식조례안 의결 예정

한편, '산청군 의무급식 실현을 위한 학부모연대'는 오는 27일 산청군의회 앞에서 산청군의회의 급식조례 개정안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산청군의회는 5명의 군의원이 발의한 ▲ 산청군 학교급식 식재료 사용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의결한다.

학부모연대는 미리 배부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산청군의회가 급식 개정안을 의결하면 경남 최초로 급식조례안이 만들어지고, 무상급식 복구의 법적인 해결책이 나오게 된다'면서 '산청군의회 급식조례개정안 상정에 감사함을 전하고, 산청군에서 급식문제가 원래대로 복구되기를 바란다'고 조례안 확정을 촉구했다.


태그:#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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