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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울산과학대 본관에 진입하려던 강선신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이 경찰에 제압돼 연행되고 있다. 강 본부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돼 노동계가 탄원운동을 벌였고, 결국 영장은 기가됐다
 지난 20일 오후 울산과학대 본관에 진입하려던 강선신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이 경찰에 제압돼 연행되고 있다. 강 본부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돼 노동계가 탄원운동을 벌였고, 결국 영장은 기가됐다
ⓒ 민주노총 울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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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대학교 청소노동자 농성장을 철거하는 데 항의해 대학 본관에 진입하려다 경찰에 영행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성신 민주노총 울산본부장과 신우섭 플랜트노조 조합원, 김아무개 현대중공업 하청노조 조합원에 대해 법원이 영장을 기각했다.(관련기사 : 울산시 노동계, 재판부에 탄원... 대체 왜?)

앞서 지난 20일 저녁, 울산과학대학이 용역을 동원해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고,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강 본부장 등 22명이 경찰에 연행된 바 있다. 경찰은 22일 오후 5시쯤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23일 오후 2시부터 울산지방법원에서 영장 실질심사가 열렸다. 이에 법원은 23일 오후 6시쯤 영장을 기각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25일 성명을 내고 "영장은 기각되었으나, 우리는 울산과학대를 향한 울산 검·경찰의 충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과잉진압과 노동탄압에 투쟁으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과 민주노총 및 노동단체 등은 현재 울산과학대 본관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인권 유린, 공권력 남용 흐름... 노동자 분노 막을 자신 있나"

민주노총은 "울산과학대 투쟁 과정에서 22명의 동지가 폭력연행되고, 3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기각됐다"며 "울산과학대는 정몽준을 명예이사장으로, 현대 왕가를 재단으로 둔 대학"이라고 상기했다.

이어 "울산 동부경찰서는 생활임금을 요구하며 1년을 길에서 싸운 청소노동자에게 용역깡패들이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방조하고 오히려 이러한 행위를 저지시키고자 한 연대 동지들의 팔다리를 꺾고 사지를 짓누른 채 연행한 후 구속영장까지 청구했다"고 성토했다.

민주노총은 또한 "이전부터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과잉진압하는 공권력의 작태에 분노해왔고, 울산에서는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16일 SK가스 앞에서 출근선전전을 하던 플랜트노조 강상규 울산지부장이 연행됐다"며 "하지만 폭력 사태조차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경찰은 과잉진압을 선택했고, 법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울산은 재계 서열 3위인 SK와 현대왕국의 발아래 검·경찰이 납작 엎드려 있다"고 주장하고 "인권은 유린되고 공권력은 남용되는 흐름은 전국에서 보여진다. 울산 경찰과 검찰은 민주노총 울산조합원 수만 명의 분노를 막을 자신이 있는가"고 되물었다.

이어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생활임금 투쟁의 선봉에 선 울산과학대를 비롯해 터져나오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확대하고 방어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가 받은 수모와 탄압을 울산 전역에서 울리는 노동자들의 함성으로 되갚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오는 27일 저녁 6시 울산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 천막농성장에서 '울산과학대 폭력침탈 규탄 울산노동자대회'를 여는 등 청소노동자 돕기를 이어갈 방침이다.


태그:#울산과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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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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