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만원관중이 모인 일요일 경기에서 한화를 대파하며 지난 이틀의 패배를 설욕했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kt위즈는 24일 수원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투타가 조화를 이룬 끝에 13-4로 대승을 거두며 4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Kt는 이날 선발로 등판한 신인 엄상백이 3.2이닝 4실점으로 조기강판당하며 초반 기세를 한화에게 빼앗겼다. 하지만 2번째 투수로 등판한 또 한 명의 신인 조무근이 2.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기분 좋은 역전승을 만들 수 있었다.

미지명 설움 딛고 대학서 기량 쌓은 후 kt 입단

대구 상원고 출신의 조무근은 고교 시절 상원고를 청룡기 4강, 대붕기 우승으로 이끈 우완 투수다. 198cm의 커다란 체구에도 안정된 제구력을 과시하며 대구∙경북지역을 대표하는 유망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전면 드래프트로 실시된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조무근의 이름은 끝내 불리지 않았다. 조무근은 연고팀 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한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신고선수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프로 대신 성균관대 진학을 선택했다.

성균관대로 진학한 조무근은 1학년 때 대통령배 대회 최우수 투수상을 수상하는 등 대학야구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로 군림했다. 그리고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전체54순위)로 신생팀 kt의 지명을 받았다.

기대만큼 높은 지명 순위는 아니었지만 그 해 대졸 투수 중에는 7번째로 높은 순번의 지명이었다. 무엇보다 고교 졸업 당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대학에서 기량을 연마한 보람이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조무근은 개막 한 달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하지만 데뷔전이었던 지난 2일 NC다이노스전에서 2이닝 4피안타 4실점(비자책)으로 무너지면서 다시 1군 명단에서 제외됐다. 꿈에 그리던 1군 데뷔가 '3일 천하'로 끝난 것이다.

1군 데뷔 후 13.1이닝 무자책 행진, 24일 프로 데뷔 첫 승

조무근은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후에도 2경기에서 9.1이닝 12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조무근의 뛰어난 신체조건과 안정된 경기운영에 높은 점수를 줬고 지난 17일 조무근을 다시 1군으로 불러 들였다.

1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이닝을 던진 조무근은 20일 NC전에서 생애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NC는 조무근의 프로 데뷔전에서 프로 무대가 만만치 않음을 안겨준 상대이기도 하다.

조무근은 18일 만에 다시 만난 NC를 상대로 5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kt는 2-4로 역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조무근이 보여준 가능성은 조범현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리고 조무근은 24일 한화전에서 다시 불펜으로 등판해 감격적인 데뷔 첫 승을 올렸다. Kt가 2-3으로 뒤진 4회초 kt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조무근은 이용규에게 적시타를 맞긴 했지만 이후 2.2이닝을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조무근은 7회 1사 후 강경학에게 볼넷을 내주기 전까진 7타자 연속 범타를 유도했다.

Kt는 조무근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역전에 성공했고 조무근은 구원승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조무근은 올 시즌 10.2이닝을 던지며 단 1점의 자책점도 허용하지 않았고 피안타율도 .220에 불과하다.

선발뿐 아니라 불펜에서도 가능성을 보인 조무근은 앞으로도 kt 마운드에 커다란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조무근이 불펜에서 선발 투수와 마무리 장시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준다면 조범현 감독의 투수운용은 한결 수월해진다.

반면에 수원 원정 3연승을 노리던 한화는 6명의 투수가 11개의 사사구를 허용할 정도로 제구가 흔들리며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한화의 간판타자 김태균은 이날 대타로도 출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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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KT 위즈 조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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