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김상현

▲ 김상현 김상현 ⓒ kt위즈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대결에서 kt가 창단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며 한화를 물리치며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kt는 활발한 타선을 앞세워 한화 마운드를 맹폭 13-4로 승리했다.

양팀의 대결은 경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어제(23일) 경기가 6-1 한화의 승리로 종료된 이후 kt의 캡틴 신명철이 '분노'했기 때문이다. 주말 경기 TV 중계 카메라에 잡힌 거친 욕설이 신명철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사건의 발단은 5점 차로 뒤진 9회, 한화 강경학의 도루와 9회 말 kt의 공격 때 계속된 투수 교체에 대해 무시하는 처사라 생각한 것이다.

오늘 경기 전 조범현 감독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긴 팀과 진 팀의 사정이 있는 것"이라면서 "5점 정도는 언제든지 뒤집힐 점수 차이기 때문에 나도 스퀴즈 사인을 낼 것이다. 방심하면 금방 따라잡힌다"고 말했다. 투수 교체 또한 "오랜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되었기 때문에 김민우, 윤규진에 대해 점검 차원이라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같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확답을 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강경학이 사인을 잘못 본 것 같다"며 "뛰지 말아야 하는데 뛰었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 허도환으로 교체 했다"고 설명했다.

투수교체 관련해서는 "5점 차이는 금방 따라잡힌다면서 김민우와 윤규진을 시험해보고, 윤규진이 아직 1이닝은 무리라고 코치들이 조언 했다"고 말했다.

kt의 캡틴 신명철은 "우리 애들(kt)이 근성이 부족하고 독기를 가지라고 그랬다. 먼저 욕을 한건 잘 못이지만 다음에도 그런 경우가 있다면 나서겠다. 팀미팅때 꼭 이기자고 이야기 했다"면서 필승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런 일렬의 상황이 발생해서 인지 오늘 kt 위즈파크는 팬들의 두 경기 연속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뜨거웠다.

'캡틴' 신명철의 주문이 통했는지 kt의 필승 의지는 2회 말 공격에서 들어났다. 장성우의 안타와 신명철의 볼넷으로 만든 찬스에서 박용근의 희생번트에 이은 문상철의 2타점 좌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앞서 나갔다.(2-0)

한화는 실점에 굴하지 않고 곧장 따라붙었다. 주현상의 볼넷과 권용관의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이용규가 우측 담장을 직접 맞추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정근우가 2루수 땅볼로 권용관이 홈에서 아웃되며 찬스를 무산 시키는 듯 했지만 김경언과 최진행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단숨에 뒤집었다.(2-3)

4회 초에도 '한화의 검객' 이용규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김회성의 안타와 주현상의 희생번트를 묶어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이용규는 kt의 바뀐 투수 조무근의 2구를 노려 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깔끔한 적시타를 터트렸다.(2-4)

5회 말 kt는 한화의 마운드를 맹폭 했다. 한화의 선발투수 유먼은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주자 1,2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어 한화는 신인 김민우로 투수를 교체 했으나 박경수에게 볼넷, 김상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마운드에 등판한 박정진을 kt 장성우가 두들기며 2타점 좌전 적시타, 박용근 또한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2루에 있던 장성우가 홈을 밟았다.(7-4)

계속되는 kt의 공격에서 대타로 등장한 장성호가 우익수 앞 안타를 날렸을 때 2루에서 홈으로 쇄도하던 박용근이 슬라이딩을 하던 중 스파이크가 땅에 그대로 박히며 발목이 완전히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접전 상황도 아니었고 한화 포수 조인성이 홈을 막지도 않은 상황에서 나온 부상이라 더욱 안타까운 부상이었다.(8-4) 이후,하준호의 적시타 까지 터지며 길고 길었던 5회가 끝이 났다.(9-4)

kt는 6회 말 공격에서 승리의 쐐기를 박는 김상현의 솔로 홈런과 문상철의 적시타로 2득점에 성공 하였고 8회에도 심우준과 이지찬의 안타로 2득점. 스코어를 13-4로 벌렸다.

이어 kt는 마무리 장시환을 올려 게임을 그대로 매조지었다. 한화는 시즌 최고 타이인 11개 의 볼넷을 허용하였고,kt에게 한경기 최다 득점과 한 이닝 최다 안타(5안타),한 이닝 최다
실점(7실점)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경기가 끝나고 kt 조범현 감독은 "야수들이 타석에서 집중력이 좋았다. 중간에서 조무근 선수가 실점 없이 잘 막아 주었다"고 칭찬했다.

한편 주루 플레이 도중 부상당한 박용근은 정강이뼈 골절상으로 재활에 8주소요 된다고 kt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음 주 화요일에 수술 예정이다.

돌아온 김상사 조범현 감독 품에서 부활하나

4년만의 기다림이었다. 김상현의 두 자리 수 홈런이 드디어 올 시즌 터졌다. 김상현은 24일 경기에서 한화의 투수 이동걸을 상대로 볼카운트 3-1 에서 가운데 높은 139km짜리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 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10호 그야 말로 오랜 기다림 끝에 터진 두 자리 수 홈런이었다.

김상현은 2001년 LG에 입단했으나 자리를 잡지 못하고 2009년 4월 20일 LG에서 기아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되었다. 무려 9년을 넘게 1군과 2군을 전전 하던 타자였다. 장타력은 뛰어나지만 불안한 수비가 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그는 그해 조범현 당시 기아 감독을 만나면서 실력을 만개 했다.

최희섭과 함께 CK포를 결성하며 홈런 36개 127타점을 올리며 기아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09년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며 김상현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이후 3년 연속 2자릿수 홈런포를 신고하며 기아 타선을 이끌던 김상현.

그러나 12년 이후긴 슬럼프에 빠지며 SK 송은범(현 한화)과 트레이드 되었다. SK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결국 2014년 11월 28일 kt의 특별 지명 선수로 지명되며 kt의 유니폼을 입었다. 다시금 스승 조범현 감독과 재회한 김상현은 올 시즌 신생팀 kt의 타선을 이끌며 고군분투 하고 있다.

현재 2할5푼3리를 기록하며 홈런 10개 28타점을 기록 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김상현은 "1회 병살을 쳤을 때 타격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홈런을 쳤을 때 주자가 없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휘둘러서 홈런을 만들었다. 황병일 코치(kt 수석코치)님이 급하게 타격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잘 되지 않아 속상하다.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라 어렵지만, 올 시즌  내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부담감을 떨쳐내겠다"고 말했다.

마르테가 빠진 kt 타선에 외로이 지키고 있는 김상현. 그의 좋은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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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U, 스포츠 야구 전문기자 , 강윤기의 야구 터치 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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