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불상사가 발생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한교원(24, 전북현대)이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홈경기에서 상대선수인 박대한(23)에게 두 차례 주먹을 날리는 폭력 행위로 퇴장을 당하며 물의를 일으킨 것이다. 

최근 리그에서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시합이었지만 이날 경기가 시작된 지 불과 5분 만에 한교원이 폭력행위로 퇴장을 당하면서 전주 경기장을 찾은 1만 3000여 명의 축구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이날 경기 중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볼과 관계없는 지역에서 한교원과 박대한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후 한교원은 박대한에게 주먹을 휘둘렀고, 처음 휘두른 주먹은 박대한의 어깨를 때렸다. 한교원은 박대한을 쫓아가 다시 한 번 얼굴에 주먹을 휘두르며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주심에게 레드카드를 받으며 씁쓸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간 한교원은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듯하다. 경기장에서의 폭력 행위에는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 출장정지 및 500만 원 이상의 제재금이 부과된다. 이미 퇴장으로 2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만큼 앞으로 최소 7경기에서 최대 12경기 출장정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인천유나이티드에서 프로데뷔한 한교원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전북에 입단했다. 2014년 단박에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꿰찬 한교원은 지난 2015 호주아시안컵 최종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지난 3월 A매치 평가전에도 출전하며 현재 A매치 10경기 출장(1골) 기록을 갖고 있다.

전북, 2000만원 벌금 징계... 한교원, 자필 사과문 올려

 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게 주먹을 휘두른 전북 현대 한교원이 구단 홈페이지에 자필 반성문을 올렸다.

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게 주먹을 휘드른 전북 현대 한교원이 구단 홈페이지에 자필 반성문을 올렸다. ⓒ 전북 현대 홈페이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게 주먹을 휘두른 전북 현대 한교원이 구단 홈페이지에 자필 반성문을 올렸다.

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게 주먹을 휘드른 전북 현대 한교원이 구단 홈페이지에 자필 반성문을 올렸다. ⓒ 전북 현대 홈페이지


한편 전북현대는 폭력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한교원에게 자체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전북은 24일 공식 누리집을 통해 "일벌백계 차원에서 구단 내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렸다" 며 "2000만 원의 벌금과 사회봉사 활동 80시간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교원도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있다" 며 "경기 직후 박대한에게 직접 전화를 해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로선수 답지 않은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한교원은 자필로 사과문을 작성해 사죄의 뜻을 축구팬들에게 전했다. 한교원은 이번 사과문에서 "몇 번을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 며 "저의 승부욕이 지나쳐 결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구단 자체 징계는 물론 프로축구연맹의 추가 징계도 달게 받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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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원 축구 K리그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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