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중계해주는 스포츠는 사실상 연령제한없이 가족들이 같이 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말에 해주는 중계라면 더더욱 그럴것이다.

그렇게 어른부터 아이까지... 나아가서 가족이 같이 즐길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유해장면에 대한 분명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고 선수들에게도 교육되어져야 한다.

그런에 이번주말 중계된 장면들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는 장면들이 여러번 연출 되었다.

그 첫번째는 전북과 인천과의 경기.

경기가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 최근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는 한교원 선수는 상대방을 쫓아가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후 퇴장을 당한다.

그장면은 다시 반복해서 방송에 보여졌고, 아이와 같이 중계를 보던 부모의 입장에서 저 장면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한화와 KT의 중계에서 발생한다. 경기가 끝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중  같이 보던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아빠 저 아저씨 욕해..." 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순간 깜짝 놀라 화면을 보니 음성으로는 나오지 않았지만, KT의 신명철 선수가 퇴장하는 상대방선수들을 몇번이고 쫓아가 욕을 하는 장면이 방송카메라를 통해 여과없이 반영되고 있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 장면을 중계하던 해설진 조차 신명철 선수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지적해주지 않고 상대방 선수단이 자극을 해서 충분히 그럴수 있다는 식의 해설을 하는 장면이었다.

이것이 단순한 실수라고 치부될 수 없는 것은 그 후 방송된 같은 방송사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서조차  욕설장면을 그대로 방송하며 충분히 흥분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던것처럼 욕설을 합리화 했다는 점이다.

우리는 최근 피해의식과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큰 사고가 나고 죄없는 분들이 희생당하는 일들을 너무도 많이 봐왔다.

주말 가족이 같이 즐기는 스포츠에서조차 욕설이 정당화되고 방송에서 적절한 지적을 해줄수 없다면 과연 우리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할 수 있을까?

최소한 아이들이 같이 볼수 있는 시간대에 진행되는 스포츠 중계에서만이라도 폭력적인 장면에 연출될 때  아이드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 자라나는 아이들이 폭력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지 않게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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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한화 이용철 한교원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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