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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두번째 '콩나물 마을 꿈의 학교' 운영자 김아영 작곡가, 세번째 박수형 '장곡 꿈의 학교 자랑' 운영자
 왼쪽 두번째 '콩나물 마을 꿈의 학교' 운영자 김아영 작곡가, 세번째 박수형 '장곡 꿈의 학교 자랑'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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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학교'가 도대체 무엇일까? 누가, 어떤 단체가 꿈의 학교를 운영하지? 이 궁금증이 풀렸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추진하는 꿈의 학교가 드디어 그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꿈의 학교 공모에 응모한 323곳을 심사해서 최근 51개교를 선정했다. 지난 21일, 22일 1박 2일간 대표와 실무자 등 운영주체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첫날인 21일, 워크숍이 열린 파주 '경기도 율곡교육연수원'을 찾아 꿈의 학교를 운영할 사람들을 만나 어떤 계기로 꿈의 학교를 하게 됐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7살 아이들 스무 살 될 때까지 함께 하자고

각 지역별 분임 토의 모습
 각 지역별 분임 토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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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콩나물 마을 꿈의 학교

김아영 작곡가가 '콩나물 마을학교'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 재능을 나누고, 그 재능을 도구 삼아 아이들과 함께 인문학과 철학을 공부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출발했다. 김 씨는 가수 조관우가 부른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곡 '그가 그립다.' 작곡자로 유명하다.

출발은 그녀의 꿈만큼이나 소박했다. 초등학교 3~6학년 아이들 4명이 전부였다. 다음 해에는 좀 더 커져 중학교 아이들까지 오게 됐고, 그 아이들과 함께 창작음악드라마 <거울>을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는 일이 정말 커졌다. 경기도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꿈의 학교'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올 해 김아영 작곡가 목표는 김포시와 김포시 인근 중·고생들 50여 명을 모아 창작 뮤지컬을 만들어 발표하는 것이다.

[시흥] 장곡 꿈의 학교 '자랑'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둔 엄마들이 모여, 이 아이들을 위해 무엇인가 하기로 결의했다. 4년 전 일이다. 당시 목표는 이 아이들이 스무 살이 될 때까지 함께 하는 것과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들은 그동안 <장곡 타임즈>라는 마을신문을 만들어 16회나 발행했다.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독서토론·생활글쓰기 활동인 '신나는 책 놀이터 와우'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현재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마을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7살이었던 아이들이 어느새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엄마들의 모임은 <장곡 마을학교 '너도'>라는 교육공동체로 성장했다. 이 공동체가 이제 '꿈의 학교'라는 날개를 달면서 '자랑'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들의 올해 목표는 시흥 장곡동 인근 초·중·고생 약 100명과 함께 '마을이야기 영상 제작단', '철학 연구반' 등을 운영, 마을과 학교가 함께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의정부] 꿈 이룸 학교

지난 2011년, 아이들이 꿈꾸는 것을 스스로 찾게 하고 스스로 실현하게 하자는 취지에 동감하는 의정부 지역 아이와 어른들이 모여 '행복동네 네트워크'를 만들어 '드림 하이(Dream High)'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공동체와 함께하는 아이들은 현재 350여 명이다. 이 아이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특징은 아이들 스스로 기획하고 스스로 교육과정까지 만든다는 점이다. 어른들이 하는 역할은 '길잡이' 정도다.

이 공동체가 올해 꿈의 학교라는 옷을 입었다. 하려는 사업은 청소년들이 말하고 싶은 것을 방송하는 '팟캐스트'와 청소년들의 공간인 '꿈 카페' 운영, 절에서 생활하며 마음을 치유하는 '템플 스테이' 등 다양하다. 특징은 이 사업 역시 아이들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기획한다는 점이다. 

이재정 "가능하면 행정 규제 하지 말고 서론 의논해서"

꿈의 학교 선정학교 운영자 워크숍, 강사 - 윤계숙 경기도 교육청 꿈의 학교 담당 장학관
 꿈의 학교 선정학교 운영자 워크숍, 강사 - 윤계숙 경기도 교육청 꿈의 학교 담당 장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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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은 파주에 있는 '경기도 율곡교육연수원'에서 열렸다. 꿈의 학교를 운영할 대표와 실무자 약 300명이 참석했다. 본격적인 워크숍에 앞서 이재정 교육감의 영상 메시지가 전달됐다.

이 교육감은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학교, 학교가 아닌 마을에 있는 학교, 정해진 틀이 없는 학교"라고 꿈의 학교를 소개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기에 서로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한 만큼, 가능하면 행정 규제를 하지 말고 서로 의논하면서 진행하라"고 교육청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꿈의 학교 이재정'이라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소개하며 "페북에서 자주 만나 소통하자"라고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이어 윤계숙 꿈의 학교 담당 장학관이 운영상 유의점 등을 설명했다. 유의점은 ▲안전사고에 대비한 보험가입 ▲학생을 강제로 모집하는 행위 금지 ▲강사 성범죄경력조회 및 아동학대 전력조회 등이다.

특히 윤 장학관은 '학생 스스로'를 강조했다. 윤 장학관은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해야 한다"며 "개교식도 학생들이 기획하게 하고 학교명을 지을 때고 학생 의견을 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선정 기준도 '학생 스스로'였다. 윤 장학관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학생들 스스로 기획·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있느냐"가 중요 선정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교육 형태를 띠고 있어 영리 목적으로 보이는 곳은 배제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선정된 꿈의 학교는 음악, 미술, 스포츠, 인문학 등 그 분야가 다양하다. 총 51개교로, 방학 중에 운영하는 계절형 꿈의 학교 6개교, 학기 중에 운영하는 방과 후 꿈의 학교 6개교, 학기 중이나 방학에도 운영하는 혼합형 꿈의 학교가 39개교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꿈의 학교, #경기도 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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