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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 잡지 판매원(빅판)의 가방과 잡지입니다.
 빅이슈 잡지 판매원(빅판)의 가방과 잡지입니다.
ⓒ 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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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희망의 잡지 빅이슈입니다."

지하철역 앞에서 빨간 조끼를 입고 잡지를 파는 사람들이 있다. 잡지 <빅이슈> 판매원 들이다. '빅판'이라 불리는 이들은 노숙인 생활을 하다가 사단법인 '빅이슈 코리아'의 판매 직원이 된 사람들이다.

고용노동부 산하 사회적기업인 '빅이슈 코리아'는 비즈니스적 방식으로 홈리스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대표 사업은 잡지 <빅이슈> 판매. 이밖에도 홈리스 월드컵, 민들레 예술 문학상, 희망사진관 등의 부수적인 사업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빅이슈 코리아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임대주택 입주에 성공시킨 노숙인은 70명이다. 그중 33명은 <빅이슈> 잡지 판매를 통해 입주했다. 현재 '빅이슈 코리아'에 등록된 빅판은 68명이다.

'빅이슈 코리아'는 2010년 창간됐다. IMF 이후 노숙인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며 설립된 '거리의 천사들'이라는 단체가 지금의 '빅이슈 코리아'로 이어졌다. 처음 '빅이슈 잡지' 판매는 무료급식, 자립 지원 등을 하던 거리의 천사들 단체 내 하나의 사업단이었다. 그러나 2010년 독립적 사단법인으로 분리되고 고용노동부 소속이 되었다.

경영 지원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주 수입원은 광고비이지만 고용노동부의 지원도 뒷받침된다. 구성 글 작성, 표지 모델 등 여러 분야의 재능기부가 이뤄지고 있어 잡지 제작 비용절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LH 산하 주거복지사업에서 빅이슈 판매원들에게 임대주택을 지원한다. 판매원 생활 6개월 이후에는 보긍금 150만 원에 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빅판'은 누구인가?

일명 '빅판' 이라 불리는 잡지 판매원들은 모두 노숙인 출신이다. 잡지를 매개로 사람을 만나고 직접 돈을 벌어 자립하고 있다. <빅이슈> 잡지의 가격은 권당 5000원으로 판매원이 본사에서 한 권에 2500원에 구매한다. 5000원에 이 잡지를 판매하면 2500원의 순이익이 생긴다.

노숙인들이 모인 곳에 '빅이슈 코리아' 직원들이 직접 전단지를 돌리며 판매원을 모집하고 판매가 시작된다. 빅판이 되길 희망하는 이들에게 한 달 간 고시원을 임시 지원하고 <빅이슈> 잡지 10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5만 원의 순이익이 생긴 뒤 판매를 이어가 임대주택 보증금 150만 원을 마련하면 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있다.

판매원들은 하루 평균 15권을 판매한다고 한다. 회사는 하루 5시간을 의무 판매시간으로 정하지만 대부분이 6~7시간 동안 일한다. 판매 구역은 빅이슈 판매원이 되는 순서대로 선점할 수 있다. 빅이슈 코리아 대외협력팀에 따르면 자리보다 호감을 주는 멘트, 인상이 판매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빅이슈>는 역 앞에서 빅이슈 판매원에게만 살 수 있는 독특한 판매 구조를 갖고 있다. 외국에선 바코드를 구매하고 e-book으로 구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빅이슈 코리아'도 이와 같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잡지 판매를 전국으로 넓히는 노력 또한 이뤄지고 있다. '빅이슈 코리아'는 잡지 판매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취업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노숙인들에게 사진 교육을 제공하고 취업 기회를 주는 '희망 사진관'은 광화문에 1호점을 열었다.


태그:#빅이슈, #노숙인, #빅판, #빅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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