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8, LA 다저스)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류현진이 22일(한국시각) 어깨 관절 와순 파열로 2시간 동안의 왼쪽 어깨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LA 다저스는 "수술이 기대했던 만큼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성명을 냈다.

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 또한 류현진의 수술 소식에 "좋은 결과"라며 "류현진이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술의 성공을 떠나서 류현진의 정확한 복귀시점과 기량 회복 여부는 미지수다. 어깨 관절와순의 경우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재활 기간을 필요로 하지만 선수의 재활의지에 따라 시간은 연장될 수도 감축될 수 있다.

결국 관건은 류현진의 인내심에 달려있다. 부상여파로 마운드가 아닌 병원과 구단 재활센터를 오가며 긴 회복훈련에 임해야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재활과정에서 의욕저하와 부상 회복에 따른 트라우마 등 심리적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선수의 재활 의지가 중요하다.

물론 재활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복귀하더라도 구속 하락과 심리적 불안 등 후유증을 피할 수 는 없다. 과거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의 재능을 평가받았던 마크 프라이어도 어깨 관절 와순 파열로 인한 휴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재기에 실패해 일찌감치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던 사례가 있다.

하지만 과거 실패사례와 달리 미국의 MLB 닷컴은 류현진의 수술과 관련해 "어깨 관절와순 파열은 과거 투수에게 치명적인 부상이었지만, 이제 의학 발달로 회복률이 많이 높아졌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금전적 손실 피할 수 없게 된 류현진

류현진은 이번 어깨 수술로 금전적 손실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12년 LA 다저스와 계약기간 6년에 연봉 3600만 달러(약 394억원)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미국 진출 첫해인 2013년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해나갔다.

이어 지난해에는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데뷔 시즌의 활약을 이어가며 박찬호(43)를 능가할 선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어깨 관절 와순 파열로 단 한 번의 마운드에 서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류현진은 이번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전 수당은 물론 입단 계약때 맺었던 옵트아웃(Opt-Out) 조항 성사도 어렵게 됐다.

5년 동안 750이닝 이상 던지면 6년 계약기간을 채우지 않고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옵트아웃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이미 올 시즌 부상으로 시즌을 날려버리며 5년간 750 이닝 소화가 불가능해졌다.

지난 2년간 314이닝(2013년 192이닝, 2014년 152이닝)을 던졌던 류현진은 올 시즌을 포함해 3년 동안 406이닝을 채웠다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해 일찌감치 이적과 함께 연봉잭팟의 가능성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바람에 내년 시즌 복귀한다 하더라도 남은 2년간 406이닝을 던져야 옵트 아웃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다. 지난 2006년과 2007년 국내 무대에서 2년 연속 200이닝을 던진 기억이 있지만 그 이후로는 200이닝을 넘어선 적이 없는 만큼  조기 FA 자격 취득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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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메이저리그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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