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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콩콩이 사당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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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초원, 파란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 있고 일곱 명의 아이들이 가정교사인 마리아와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른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온 장면이다. 알프스의 푸른 산과 들판, 노래를 좋아하는 수녀와 군인 출신 홀아버지 밑에서 엄격한 군대식 교육에 익숙한 아이들이  함께 펼치는 사랑 이야기다.

이 영화를 볼 때마다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있다. 산과 들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고향이다. 초록의 언덕이 펼쳐지고 시냇물이 흐른다. 뒷동산에는 소나무가 한그루 서 있고 할미꽃, 삐비가 피어있다. 토끼풀(클로버) 꽃으로 관을 만들어 머리에 두른 아이들이 천방지축 뛰어다닌다.

지난 14일 손녀 콩콩이와 무등산을 찾았다. 산장 길 가는 길은 연초록 나무숲이 길게 터널을 이룬다. 코끝을 자극하는 나무와 생풀 냄새에 가슴이 시원해졌다.

목적지는 충장사다. 사당 뒤 언덕 옆으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있고 해서 자주 가는 곳이다. 입구의 조그만 연못에 연잎이 두둥실 떠 있다. 배롱나무 한 그루가 조각처럼 서 있다. 가지 사이로 뾰족이 솟아 있는 추녀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풀밭에서 들어눕기도 하고 천방지축 뛰어논다
▲ 콩콩이 풀밭에서 들어눕기도 하고 천방지축 뛰어논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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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따라 사당 옆문으로 들어섰다. 잔디를 깎지 않아 조금은 어수선하다. 토끼풀 꽃이 무릇무릇 피어 있다. 마루에는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다. 이리저리 뒹굴고, 금방 엉덩이가 새까매졌다.

친구 정우와 즐겁게 논다
▲ 정우와 콩콩이 친구 정우와 즐겁게 논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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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후 엄마가 머리 관을 만들어 콩콩이에게 씌워줬다. 콩콩이, 지후, 정우 셋이서 풀밭을 걷기도 하고 뛰어다니며 술래잡기를 한다. 드러누워 하늘을 쳐다보기도 하고 친구를 발로 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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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콩콩이, #토끼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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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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