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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의회가 구청장이 지역 행사 참석 이유로 중간에 자리를 비우자 본회의에 상정된 조례안을 보류했다.

강남구의회(의장 김명옥)는 21일 제2차 본회의를 끝으로 8일간의 제239회 임시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회의는 '강남구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등 각 상임위에서 심사한 27건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연희 구청장이 녹색어머니 발대식 행사 참석 사유로 자리를 비우자 미리 예정됐던 5명 의원들의 5분 자유발언 진행 후 산회됐다.

신 구청장은 본회의가 시작하고 첫 번째로 발언한 여선웅 의원의 5분 발언이 끝나자 행사 참석 사유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김명옥 의장은 미리 예정되었던 5명 의원들의 5분 자유발언 진행 후 산회했다.

산회에 앞서 김명옥 의장은 "민의의 전당인 의회에서 주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구정의 특정분야에 대해 제안 등 의견을 제시하는 의정활동에 구청장은 마땅히 이를 듣고 검토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며 "그런데 구청장이 자리를 비움으로써 조례안 심의 등이 심도있게 논의되지 못할 뿐 아니라, 이는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를 경시하고 대의 민주주의를 저버리는 행동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 의장은 "58만 강남구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행정기관의 기관장이 의회 출석보다는 행사 축사를 위해 의회를 뜬다는 것은 구청장 본연의 업무보다는 얼굴 알리기 위한 정치적인 행위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구청장은 이러한 부적절한 행위를 자제하고, 진정으로 강남구민을 위한 책무와 역할을 다해주시길 거듭 당부하고, 실행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례안 상정 보류에 대해 한 구의원은 "외부 기관 행사에 내빈 참석을 위해 의회에 부구청장을 대리 출석시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행동"이라며 "의회에서 구청장이 행사에 참석하면 의회 파행을 될 것을 예고했지만 결국 행사에 참석한 것은 구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녹색어머니 발대식 행사 참석은 이미 약속된 행사기에 참석이 불가피했다"며 "이에 미리 의회에 불출석한다고 양해를 구했지만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조례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연희 구청장은 지난 제211회 임시회와 제217회 임시회에서 지역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는 이유로 의회 불출석을 통보해 구정질문이 취소된 바가 있었다. 그 때마다 구의회는 지역행사로 인한 불출석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촉구하기도 했었다.

지난해 압구정동 공영주차장 운영 방식과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구청 모 국장의 막말 사건 및 구의원 고소건으로 갈등 빚었던 구청과 구의회가 과연 이번 구청장 불출석으로 인한 조례안 상정 보류로 인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www.ignnews.co.kr) 게재



태그:#강남구청-구의회 갈등, #강남구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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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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