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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임종석 정무부시장이 세월호 농성장 천막 지원 고발사건의 참고인 자격으로 21일 오후 서울 경운동 종로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서울시 임종석 정무부시장이 세월호 농성장 천막 지원 고발사건의 참고인 자격으로 21일 오후 서울 경운동 종로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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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안전 지키려 한 일로 이렇게 조사를 받게 되다니..."

2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경찰서 현관. 조사를 받기위해 도착한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어두운 얼굴로 착잡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임 부시장은 경찰로부터 지난 20일 오후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았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조율한 끝에 이날 나온 것이다.

그의 혐의는 직무유기. 작년 여름 세월호 유가족들이 광화문광장에 친 천막을 방치했다는 한 보수단체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그는 "형언할 수 없는 고통 속에 광화문광장에서 단식하고 있는 유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천막과 의료, 물자 지원을 한 것은 시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든 공직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국민 안전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데, 그 의무를 다한 결과로 이렇게 조사를 받게 된 데 대해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을 느낀다"고 말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지난 19일 자청해서 연 기자회견에서도 "세월호 천막은 작년 7월 14일부터 유민아빠 김영오씨 등 세월호 유가족 5명이 광화문광장에서 특별법 제정요구 단식농성을 시작하면서 지원한 것이다, 당시엔 정부도 장례지원단을 운영하며 유가족을 지원했고 국회도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는 등 범국가적 지원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유가족들이 실신하는 등 상황에서 그들의 건강과 안전을 우려해 인도적 차원에서 천막을 지원한 것"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다(관련기사 : "세월호 천막 지원 경찰 출두? 너무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서울시 담당 공무원이 6명이나 불려가거나 서면으로 조사를 받았는데 정말 황당하다"며 "이런 일이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각 종로경찰서 밖에는 엄마부대봉사단 소속 여성 회원 10여 명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난하는 펼침막과 손팻말을 들고 "세월호 사고가 난 지 1년이 넘도록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불법천막을 방치한 박원순 시장은 더 이상 자격이 없으니 당장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엄마부대봉사단 회원 10여명이 21일 오후 서울종로경찰서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에게 천막을 제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규탄하고 있다. 이날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엄마부대봉사단 회원 10여명이 21일 오후 서울종로경찰서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에게 천막을 제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규탄하고 있다. 이날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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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임종석,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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