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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인천 송도에서 세계교육포럼 전체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20일 오후 인천 송도에서 세계교육포럼 전체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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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평등교육'이란 기치를 내건 세계교육포럼을 진행하는 한국 정부가 외국대표단의 방문처로 일부 계층을 위한 귀족, 특혜학교를 뽑아놓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행사의 취지와는 상반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세계교육포럼 준비기획단은 "세계교육포럼 마지막 일정으로 오는 22일, 7개 코스로 나눠 기관방문을 벌인다"면서 "참가인원은 외국 장차관급과 국제기구 대표 등 모두 429명"이라고 밝혔다.

기관방문처는 인천, 서울, 경기가 각각 4코스, 2코스, 1코스씩이다. '모두를 위한 평등교육'을 앞세우면서 교육활동을 전개해, 세계와 한국 언론이 주목한 혁신학교는 이번 방문처에 단 한 곳도 들어가지 못했다.

이에 반해, 한국 정부는 귀족형 특수목적고인 인천의 I국제고와 최근 2년 사이에 76억 원을 지원받아 '특혜학교' 지적을 받는 서울의 C여중을 일정에 끼워 넣었다. 이 학교는 전 문용린 서울시교육감과 교육부가 협조해 혁신학교에 견줘 30배 이상의 지원금을 더 쏟아 부은 첨단기자재 설치 학교다.

이번 일정에 포함된 초중고는 모두 9개로 교대부설초, 마이스터고, 자유학기제 운영 중학교, 인터넷활용교육 선도 초등학교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가운데 한 학교는 불법찬조금 논란 때문에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재혁 전교조 대변인은 "세계교육포럼은 모두를 위한 교육, 평등과 형평성을 강조하는 유네스코의 행사인데, 귀족 특혜학교들을 방문 일정에 포함시킨 것은 넋 빠진 행동"이라면서 "이번 대회의 슬로건에 부합하는 혁신학교를 일정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 또한 대단한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방문학교 선정은 인천과 서울, 경기교육청이 진행한 것이며 교육부는 특정학교를 지목하지 않았다"면서 "해당 학교 가운데엔 유네스코 협동학교, 다문화학교 등이 포함되어 있는 등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C여중을 방문일정에 포함시키도록 했다"고 털어놨다. 인천시교육청은 귀족학교 방문이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자 내부에서도 논란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편집ㅣ최유진 기자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세계교육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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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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