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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돌핀스가 일본 다이지의 돌고래 학살을 멈춰달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잔혹하게 죽어가는 돌고래들을 살려주세요!
▲ 일본 다이지 돌고래들을 살려주세요! 핫핑크돌핀스가 일본 다이지의 돌고래 학살을 멈춰달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잔혹하게 죽어가는 돌고래들을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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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돌고래 포획은 잔인하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와카야마현 다이지는 잔혹한 돌고래 포획이 이뤄지는 대표적인 곳으로, 이미 아카데미 수상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세계적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게 잡혀온 돌고래들이 일본과 전세계 수족관으로 팔려나가고 있으며, 한국은 세계 4위의 일본 돌고래 수입국이라는 오명을 여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 돌고래 체험쇼, 일본만 좋은 일입니다).

시민사회에서는 매년 9월 1일을 '일본 돌고래 학살 중단의 날'로 정하고, 세계 각지의 일본대사관 앞에서 무자비한 다이지 돌고래 포획과 사냥을 중단하라고 외쳐왔습니다. 한국에서도 핫핑크돌핀스를 비롯한 여러 시민단체들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년 연대행동을 벌였으며,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된 돌고래 체험 쇼 가지 않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였습니다.

세계협회 회원 자격 정지된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

한국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일본대사관 앞에서 다이지 돌고래 학살을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 일본대사관 앞에서 다이지 돌고래 학살 중단을 촉구합니다 한국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일본대사관 앞에서 다이지 돌고래 학살을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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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본 다이지의 잔혹한 돌고래 학살의 진상이 세계 곳곳에 알려지자, 결국 압박을 받은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 아래 세계협회)가 결단을 내렸습니다.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JAZA, 아래 일본협회)가 잔혹하게 포획되는 돌고래들을 사들여 수족관에 전시하고 공연시키는 건 윤리규정 위반이라는 겁니다. 세계협회는 일본협회의 회원 자격을 정지했습니다.

세계협회는 지난 4월 21일, 일본협회에 한 달 안에 다이지 돌고래 추가 반입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라고 통보했습니다. 만약 다이지 돌고래를 계속 반입할 경우, 세계협회로부터 제명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일본 동물원과 수족관은 다른 나라에서 동물을 들여오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일본협회의 회원업체들은 5월 21일 마감시한을 앞두고, 약 한 달 동안 논의와 투표를 거쳐 결국 산하 수족관에 다이지 돌고래를 반입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본협회의 152개 회원업체 가운데 142개 업체가 이번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이중 99개 업체가 다이지 돌고래 반입을 중단하고, 세계협회의 회원으로 남는 데 표를 던졌다고 합니다. 즉 절대 다수의 일본의 동물원, 수족관 업체들도 다이지의 돌고래 포획 방법에 문제가 있음에 공감하고, 돌고래 반입을 하지 않기로 국제사회에 약속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당장 올해 9월부터 재개될 다이지의 '몰아가기' 돌고래 포획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왜냐하면 일본협회가 다이지 포획 돌고래의 최대 구매자이기 때문입니다. 일본협회의 수족관 회원은 30여 개이고, 그 업체들이 약 250마리의 다이지 포획 돌고래를 전시·공연용으로 수조에 가둬놓고 있습니다.

수입 금지한 일본, 오히려 돌고래 수입량 늘어난 한국

제주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가 자연 적응 훈련을 위해 얼마 전 고향 바다로 돌아간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요? 2015년 5월 현재, 핫핑크돌핀스가 조사한 바로는 국내 수족관 8곳에 총 46마리의 돌고래들이 갇혀 있습니다. 이 가운데 32마리가 일본 다이지 출신의 큰돌고래입니다.

즉 한국 수족관 돌고래의 70%가 일본 다이지에서 잔인하게 포획된 큰돌고래인 것입니다. 일본에 비하면 적지만, 한국 바다에서 돌고래들을 포획하기 힘들어진 동물쇼 업체들이 이제는 일본에서 돌고래들을 수입해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핫핑크돌핀스가 한국에서 돌고래 보호운동을 시작한 2011년 7월 국내 수족관 고래류 전시 현황입니다
▲ 2011년 7월 국내 고래류 전시 현황 핫핑크돌핀스가 한국에서 돌고래 보호운동을 시작한 2011년 7월 국내 수족관 고래류 전시 현황입니다
ⓒ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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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핫핑크돌핀스가 국내 최초로 쇼 돌고래 해방운동을 시작할 당시 총 5곳의 동물원에 27마리의 돌고래들이 갇혀있었습니다. 이후 2011년 7월부터 2015년 5월 사이 총 11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2013년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 그리고 올해 태산이와 복순이 등 총 5마리의 남방큰돌고래들이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불법포획되었다가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는 5마리뿐이지만, 추가로 들어온 돌고래는 훨씬 많습니다. 한화, 롯데 같은 대기업들이 돈벌이가 된다는 이유로 수족관 사업을 활성화 하면서 일본 다이지 큰돌고래와 러시아 흰고래(벨루가) 등 총 33마리의 고래들이 추가 반입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재 국내 전시·공연 시설과 고래류 개체 수는 46마리, 8곳으로 급증한 상태입니다.

핫핑크돌핀스가 조사한 2015년 5월의 국내 수족관 고래류 전시 현황입니다. 남방큰돌고래 태산이, 복순이가 제주 바다로 돌아간 뒤 여전히 46마리의 고래류가 전시되고 있고, 이중 70%가 일본 다이지 출신입니다.
▲ 2015년 5월 국내 수족관 고래류 전시 현황 핫핑크돌핀스가 조사한 2015년 5월의 국내 수족관 고래류 전시 현황입니다. 남방큰돌고래 태산이, 복순이가 제주 바다로 돌아간 뒤 여전히 46마리의 고래류가 전시되고 있고, 이중 70%가 일본 다이지 출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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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논란 끝에 자국 동물원과 수족관에서 다이지 포획 돌고래들을 들여오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KAZA)도 이와 같은 세계협회의 취지와 일본협회의 결정을 존중하여, 일본 다이지 포획 돌고래들의 반입 중단을 선언해야 하지 않을까요?

넓은 바다를 헤엄치며 자유롭게 살던 돌고래들이 얼마나 잔혹하고 끔찍하게 인간에게 잡혀 오는지 아시나요. 그 실상을 알면 돌고래 쇼 장이나 체험장에 가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동물이 더 이상 인간의 말초적 오락거리로 전락해서는 안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인식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수족관에서 일본 돌고래들을 보게 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우리가 수족관에 가지 않아야 야생에서 고래들이 잡혀오지 않을 것입니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덧붙이는 글 | 조약골 시민기자는 핫핑크돌핀스의 활동가입니다. 이 기사는 조약골 시민기자가 직접 자료를 조사하고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태그:#일본수족관협회, #다이지 돌고래, #돌고래 쇼, #돌고래 포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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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고래류 등 멸종위기 해양생태계 보호와 동아시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인간과 자연이 서로 더불이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돌고래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면 인간들도 행복할 것입니다. 핫핑크돌핀스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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