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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정부는 21일 세계여성평화운동가들이 걸어서 비무장지대(DMZ)를 건너는 '위민크로스디엠지'(WomenCrossDMZ) 행사 중 판문점 도보횡단의 취재를 불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북을 횡단하라는 우리 정부의 권유에도 위민크로스디엠지측이 판문점 도보횡단 입장을 고수하는 것과 관련, "(내·외신의) 판문점 취재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초 위민크로스디엠지는 행사 참가자가 오는 24일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서 남측으로 입경하겠다며 우리 정부에 승인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안전 문제와 출입국 절차 등을 고려할 때 경의선 육로로 입국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 당국자는 "언론사의 취재를 허용하면 마치 위민크로스디엠지가 판문점으로 내려오는 것을 공식 승인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판문점 도보횡단 취재 불허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경의선 육로로 남북을 횡단하더라도 차량 이용을 권유한 이유에 대해서는 "남북 간 통행절차와 과거사례, 안전상 문제를 고려할 때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민감한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민간인은 안전하게 (차량으로) 넘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위민크로스디엠지가 당초 자신의 계획대로 판문점을 통해 도보로 내려오더라도 불법 입국으로 체포하지는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위민크로스디엠지 참가자들이 판문점으로 내려오면 경의선 남북 출입사무소를 통한 정상적인 출입경 절차를 밟도록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여성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주도하는 위민크로스디엠지 행사에는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의 메어리드 매과이어를 포함해 미국, 영국, 일본 등 전세계 15개국에서 온 30여 명의 여성 명사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평양을 방문 중인 이들은 24일 남측으로 내려와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위민크로스디엠지와 함께하는 평화 축제' 등의 행사를 한 뒤 26일 출국할 예정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위민크로스디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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