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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산책하기 좋은 길이 많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
 자전거 타고 산책하기 좋은 길이 많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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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새롭게 태어난 장소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만들면서,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했던 난지도 주위 일대를 커다란 환경공원으로 조성했기 때문이다.

이 공원은 서울에 있는 여러 공원 가운데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기 제일 넓고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호숫가 오솔길, 숲길이 있는 평화의 공원(44만6283㎡, 13만5000평), 평일에 자전거로 올라 갈 수 있는 하늘공원(19만1736㎡, 5만8000평), 낭만적인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 숲길, 노을 공원(34만497㎡, 10만3000평) 둘레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길 등이 있다. 코스마다 길이 이어져 있는데, 텐트·타프를 가지고 와서 곳곳에 있는 나무 그늘 아래 푹신한 풀 위에서 한가로이 캠핑 기분을 내도 좋다. 한강공원처럼 일몰 전까지 텐트나 그늘막 등을 칠 수 있다. 

부담없이 자전거 탈 수 있는 곳

월드컵 공원 앞 자전거 대여소, 4천 원에 6시간을 탈 수 있다.
 월드컵 공원 앞 자전거 대여소, 4천 원에 6시간을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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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공원은 한강가에서 가깝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다. 한강 자전거도로를 달리다 망원한강공원이나 난지한강공원으로 들어서면 된다. 월드컵공원은 시민들이 자전거 타고 놀기 편하게 자전거 대여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수도권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로 나와 경기장 남문 버스 정류장 방향 도보 5분 거리에 자전거 수리를 겸한 대여소가 있다.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곳이라 펑크 수리 500원, 튜브 교체 5000원 등 수리비가 저렴해 인근 자전거족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자전거 대여비도 저렴하다. 대여 후 2시간 동안은 무료이며 이후엔 1시간에 1000원이다. 6시간을 빌려 타면 4000원이 나오니 한나절 월드컵 공원 자전거 산책을 하는 데엔 부담이 없다.

공원 곳곳에서 한가로이 자전거 캠핑을 즐기는 시민들.
 공원 곳곳에서 한가로이 자전거 캠핑을 즐기는 시민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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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공원에 들어서면 먼저 만나는 곳이 바로 평화의 공원이다. 5월의 햇살을 받아 눈부신 호수가 반긴다. 인공호수지만 물이 깨끗하고 풀어놓은 물고기들이 떼로 돌아다닌다. 초여름 날씨라 아이들이 벌써 물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저녁에는 호숫가 가로등 불빛에 더욱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호수 건너편에 가면 자전거 타기 좋은 길이 나온다. 푹신한 흙길이어서 더욱 좋은 호수 옆길을 달려도 좋고, 나무들 풍성한 숲속 사잇길도 있다. 길가 곳곳 나무그늘 아래 매트를 깔거나 텐트를 치고 놀기 좋은 공간이 많다. 호수가 가까이 있어서 한여름에도 덜 덥고 시원한 기분이 드는 곳이다.

어디서 찍든 작품 사진 나오는 길

하늘공원의 명물 풍력 발전기기를 향해 달려 오르는 자전거족.
 하늘공원의 명물 풍력 발전기기를 향해 달려 오르는 자전거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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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로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는 풍력 발전기들을 바라보며 가면 어느 새 하늘공원 앞에 도착한다. 가을날 억새축제로 유명한 곳이다. 하늘공원 입구에서 좌측 도로를 향하면 하늘공원 꼭대기로 오를 수 있는 넓은 아스팔트길이 나온다. 관광객을 싣고 하늘공원을 오가는 전동 맹꽁이차가 다니는 도로지만, 평일에는 자전거도 올라갈 수 있다.

필자같이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저절로 업힐(오르막길) 주행 연습이 되는 길이기도 하다. 그런 오르막길이다 보니 자전거 초보자는 내려서 걸어가기도 하지만, 꼭대기에 오르면 하늘공원의 확트인 평원을 신나게 달리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자전거로 달리기 좋은 노을공원 둘레길 한 바퀴.
 자전거로 달리기 좋은 노을공원 둘레길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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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에서 다시 내려오면 바로 우측에 낭만적인 숲길이 기다리고 있다.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길게 둘러선 숲길. 나무 사이 좁은 오솔길로 자전거와 함께 쉬엄쉬엄 걸을 수도 있고, 그 옆의 큰 길로 달릴 수도 있다. 둘 다 아스팔트가 아닌 흙길이라 푹신푹신 기분이 좋은 길이다.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는 듬직한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그늘까지 만들어줘 상쾌함을 더한다.

자전거를 타고 온 노년의 자전거족 부부의 모습도 보기 좋고, 한강 가에서 빌려온 2인용 자전거를 타고 나무 사잇길을 달려가는 부부의 모습도 참 낭만적이다. 강아지와 산책 나온 동네 주민 아저씨, 모델을 데리고 사진을 찍으러 온 사진가들까지 메타세쿼이아 나무 숲길은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이곳은 월드컵공원의 명소로 어떤 카메라로 사진을 찍든 멋진 풍경사진을 얻을 수 있다.

푹신푹신한 흙길이어서 더욱 좋은 메타세쿼이아 숲 길.
 푹신푹신한 흙길이어서 더욱 좋은 메타세쿼이아 숲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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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쿼이아 숲길 끝까지 가면 아름다운 노을아래 하룻밤 캠핑을 할 수 있는 '노을공원'이 나온다. 노을공원도 평일엔 자전거로 정상 평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무엇보다 노을공원 허리둘레를 한 바퀴 이은 둘레길이 있어 더욱 좋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로 정비가 잘 돼 있어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 좋다. 일몰 즈음 노을공원 주변에 부드럽게 내려앉는 노을풍경을 본다면 더욱 좋겠다.

덧붙이는 글 | 문의 :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관리 사무실 : 02) 300-5500~2 / 이 기사는 '내 손안의 서울'에도 송고됐습니다.



태그:#자전거 여행, #월드컵공원, #노을공원,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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