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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20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근로기준법 준수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20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근로기준법 준수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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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20일 오후 2시부터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비정규직 철폐와 공적연금 강화 등을 요구했다.

지난 19일부터 '유급 연차휴가 보장' 등을 요구하며 3일간 시한부 파업을 벌이고 있는 대구경북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주축이 된 이날 결의대회에서 800여 명의 노동자들은 지난 4월의 총파업 투쟁을 6월 최저임금 투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노동시장 유연화를 목표로 하는 구조개혁안에 대해 "구조개혁이 아닌 구조개악"이라며 "노동자들의 쪽박을 깨서 재벌들에게 배를 불리는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정부는 전국의 노동자들에게 더 낮은 임금, 더 쉬운 해고, 더 많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정리해고로 시름을 앓고 있는 노동자들의 쪽박마저 깨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임 본부장은 이어 "박근혜 정권이 노동자 민중을 사지로 내모는 데는 우리들이 방기한 책임도 있다"며 "총파업 투쟁을 이어가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고 노동자 서민에게 희망을 주자"고 강조했다.

이길우 건설노조 대경지부장은 "지난 4.24 총파업의 주요 의제는 노동기본권 쟁취와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이었다"며 "우리가 불법파업을 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우리 건설노동자들은 단 한 번도 근로기준법을 제대로 적용받아본 적이 없다"며 "그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던 우리들의 이야기를 지난 4.24 총파업을 통해 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50이 넘는 조합원들과 최저임금만 받는 아르바이트 노동자, 식당 노동자 모두 근로기준법 한번 적용받고 싶은 마지막 꿈과 희망"이라며 "이것을 구속으로 막을 수 없다, 공안탄압, 노동시장 개악이 아니라 지금 있는 노동법이라도 제대로 적용받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20일 오후 결의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고 배재형, 양우권씨의 영정과 만장을 앞세워 대구고용노동청까지 약 1.4km 거리행진을 벌였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20일 오후 결의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고 배재형, 양우권씨의 영정과 만장을 앞세워 대구고용노동청까지 약 1.4km 거리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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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이 대구고용노동청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20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이 대구고용노동청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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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10일과 11일 '노동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양우권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이지(EG)테크 분회장과 고 배재형 금속노조 하이디스 지회장의 분향소를 무대에 마련하고 분향했다.

노동자들은 새누리당을 향해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 "노동기본권 쟁취", "최저임금 1만 원 인상"등을 외치고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어 영정과 만장을 앞세워 '살인기업 포스코이지테크 규탄! 비정규직 철폐' 현수막을 들고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범어네거리를 거쳐 대구고용노동청까지 약 1.4km를 행진했다.

경찰은 지난 4.24 총파업 당시 범어네거리에서의 충돌을 의식해 경력 800여 명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경찰의 폴리스라인을 따라 충돌 없이 2개 차선을 행진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소속 노동자들이 20일 오후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등이 쓰인 유인물을 노동청을 향해 뿌리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소속 노동자들이 20일 오후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등이 쓰인 유인물을 노동청을 향해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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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고용노동청에 도착한 노동자들은 굳게 닫힌 노동청을 향해 "이게 나라냐? 박근혜정권 퇴진하라', '청년실업율 IMF 이후 최고, 노인빈곤율 OECD 1위, 최저임금 OECD 최하위, 이렇게는 못 살겠다. 다 갈아엎자!'라고 쓴 유인물을 뿌렸다.

한편 결의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400일 추모문화제에 참여할 예정이다.


태그:#민주노총?대구본부,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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