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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폭력시위' 칼럼으로 논란이 됐던 이화여대자대학교의 <이대학보>가 사과문을 지면에 게재했다.

<이대학보>는 지난 4일 칼럼란 상록탑에 세월호 추모 집회가 폭력 시위로 변질되었다며 "추모제에 참여한 좌파·친북 단체가 세월호 유가족을 앞세워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로 진격을 시도했던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이대학보와 칼럼 작성자는 입장 표명글을 게재했으나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관련기사 : "세월호 시위, 친북 단체가..." <이대학보> 논란).

지면에서 학보는 해당 칼럼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언론으로서 깊은 성찰 없이 글을 게재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학보는 "논란이 된 직후인 5일 밤, 회의를 거쳐 수합된 입장을 밝혔지만 문제의 본질을 짚어내지 못한 해명이라는 지적을 받았다"며 "저희는 사태를 무마하기에 급급한 사괴를 바로 다음 호인 1496호에 내기보다는 조금 시간을 들여서라도 제대로 고민하고 또 공부하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보는 "편집국의 기자 모두가 모여 해당 상록탑에 대해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의 의견, 그리고 기성 언론의 논조와 시각에 대해 분석하고 공부했다"고 썼다.

학보는 "해당 상록탑은 세월호 참사의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세월호 추모 집회가 필연적으로 지니는 정치성을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세월호 참사 자체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할 사회적 시스템의 책무와 관련된 정치적인 사건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학보는 "그러나 해당 상록탑은 이러한 사회·정치적 의미와 배경에 대해 고찰하려는 노력이 없었고, 이는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자성했다.

또한 학보는 "기자가 상록탑에서 다룬 그 단편적인 모습 역시 현장에 나가 취재한 것이 아닌 기성 언론에 비춰진 모습에 불과했다"면서 "칼럼이 하고 있는 주장의 근거는 불명확했고, 칼럼에 담긴 논리 역시 일부 신문의 보도 프레임을 충분한 성찰 없이 옮겨 쓴 것"이었다고 반성했다.

학보는 "해당 상록탑은 지극히 단편적인 모습만을 보고 그 모습 너머의 진실을 보려는 노력에 소홀했다"면서 "이러한 저희의 태만으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학보는 "앞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올바른 저널리즘의 의미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하는 언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이대학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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