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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몇 목사들의 성추문 소식이 언론 지면을 장식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5월 초에는 삼일교회측이 과거 성추행으로 물의를 빚었던 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에 대해 징계를 해달라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에 상소장을 냈지만, 개신교단측이 이를 반려(4월 23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병욱 목사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성추행 관련 진실규명을 요구한 삼일교회 교인 등으로 인해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홍대새교회측이 이들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중이다.

비슷한 시기에 서울의 한 대형교회 부목사가 지하철역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붙잡히면서 다시금 목회자들의 성추문이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12일 인천 더함공동체교회 이진오 목사를 만나 최근 벌어지고 있는 목회자들의 성추문 사건과 교회가 청소 용역을 주는 사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왔다. 다음은 이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이진오  더함 공동체 교회 목사
 이진오 더함 공동체 교회 목사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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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욱 목사가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로 경찰조사를 받는 걸로 알려지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 목사 성범죄를 징계해 달라고 요청하는 시민모임도 있고 삼일교회 신자들이 중심인 당회나 노회 총회도 계속 징계 요청을 해왔는데요. (피해자들이) 인터넷에 카페를 만들고 <숨바꼭질>이란 책을 냈더니 전 목사가 목회하는 홍대새교회 황은우 부목사와 신자 3명이 이들을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했어요. 이에 따라 피고소자들에 대한 경찰의 조사가 있었어요.

조사 중에 저희는 '이 사건은 부목사나 신자들이 당사자가 아니라 전 목사가 당사자라서 이 사건이 제대로 (수사하고 해결) 되려면 당사자가 고소해야 한다, 허위고소다'라고 주장했어요. 경찰은 처음에 전 목사에게 전화로 고소동의 여부만 확인했어요. 저희는 동의 정도가 아니라 전 목사에 대해 성범죄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경찰은 미온적이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한국일보> 기자가 수사팀장에게 연락했더니 '전 목사도 조사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해요. 지금 소완 시점을 의논하는 것 같아요,"

- 전 목사가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는 거지요?
"전 목사가 피해자라는 건 말이 안돼요. (성추행 사건에서) 전병욱 목사가 피해자라는 것이 아니라 그쪽에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피해자라는 겁니다. 이번에 조사를 제대로 한다면 그의 성범죄 사실이 모두 드러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 피고소인들은 '대리고소'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전 목사가 직접 고소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평양노회 재판(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노회는 지난해 10월 별도의 재판국을 설치해 전병욱 목사 성추행 혐의에 대한 재판을 진행했다 - 기자주)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제 생각엔) 재판을 통해 무죄를 주장할 테니 사진 찍히는 게 불편하긴 해도 큰 문제가 아니잖아요. 근데 그 사진 한 장 안 찍히겠다고 교인들 동원해서 기자 출입을 막는 등 난리를 쳤어요. 전 목사가 목사직에 대한 지나친 권위주의에 사로잡혀있고, 좋지 않은 일에 연루될 수 없다는 생각과 자기 손에는 피 안 묻히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대리고소라는 '꼼수'를 썼다고 생각합니다."

"대형교회, 대기업 오너에 수당 주듯 전별금 지급"

- 지난해 전 목사의 성범죄 관련 증언을 담은 책 <숨바꼭질> 출간 이후 새롭게 드러난 사실이 있나요?
"새롭게 드러난 사실은 없어요. 새롭게 드러난 건... 전 목사는 삼일교회를 사임할 때 '2년간 수도권에서 개척하지 않겠다'란 약속했어요. (전 목사는) 사실이 아니라며 삼일교회 장로들을 고소했는데 자료들을 보면 명백하게 약속을 한 거예요. 그래서 삼일교회 당회가 전 목사에게 준 전별금 중 퇴직금을 제외한 돈에 대해서는 약속 파기를 이유로 반환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전병욱 목사에게 두 차례 내용증명을 보냈고 변호사가 소장을 쓰고 있어요. 준비가 되면 반환소송을 시작할 겁니다. 전 목사는 약속한 것을 뒤집고 함께 의논한 장로들을 거짓말쟁이로 몰고 있는데 파렴치하다고 볼 수 있죠."

- 다른 교회들도 목사가 퇴직할 때, 퇴직금 이외 전별금을 주나요?
"일반교회는 그렇게 안 합니다. 정당한 퇴직금만 주죠. 그런데 대형교회에는 마치 대기업의 오너들에게 수당을 주듯 전별금을 주는 잘못된 관행이 있어요. 조용기 목사도 은퇴할 때 퇴직금 명목으로 200억 원을 받았잖아요."

- 앞서도 언급했지만, 평양노회에 상정된 전병욱 목사에 대한 목사 면직 안건은 어떻게 처리됐나요?
"노회 재판은 말도 안 되게 끝났어요. 평양노회 재판국원 7명이 수개월을 조사했고 피해자도 출석해서 증언해서 판결만 남겨두고 있었어요. 그런데 판결을 하려고 할 때 재판국 서기를 맡았던 목사가 재판국원에서 사퇴하고 출석하지 않았어요. 재판국에 서기가 없으면 판결 성립이 안돼요. 그래서 재판국장이 판결을 못하게 된 거예요.

서기를 다시 충원해서 해야 하는데, 마침 평양노회가 분립(2015년 2월 26일)돼, 재판국원을 충원할 수 없어 재판이 무력화된 거예요. 노회에서 재판이 무력화되면 총회로 가야해요. 그래서 삼일교회가 (지난 4월 3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에 상소를 했어요. 그런데 총회는 '노회가 재판 판결을 안 했기 때문에 자신들은 권한이 없다'며 상소문을 뜯어보지도 않고 돌려보냈어요. 노회는 분립되어서 재판을 할 수가 없고 총회는 절차의 이유를 들어 돌려보내고... 그래서 재판 자체가 무력화 되어버린 황당한 상황이 된 거죠."

- 어떻게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전 목사를 비호한 목사들이 결탁했다고 봅니다. 총회는 노회가 재판하지 않았어도 직권으로 재판할 수 있어요. 그런데 아주 지엽적인 절차 문제를 가지고 거부했어요. 전 목사를 비호하는 사람들이 노회, 총회에서 비호하고 있다고 봅니다."

- 그럼 교회법으로는 전 목사를 처벌하는 게 불가능한가요?
"아니오. 지금도 다 끝난 건 아니고요. 지난번에 노회 재판국이 꾸려진 것도 노회에서 고소를 접수해서 절차를 따라 한 게 아니에요. 노회는 계속 이런저런 절차를 들어 거절했어요. 그런데 노회가 열린 노회장에서 총대, 노회 회원들이 100명가량의 서명을 받아 직권 상정을 했어요. 이후 노회장이 노회 회원들에게 물어 현장에서 재판국이 꾸려진 거예요. 마찬가지로 총회에서도 총회가 열리는 날 직권 상정할 수 있어요. 지금은 그게 유일하게 남은 방법이죠."

- 만약 그것도 실패한다면 어떻게 되나요?
"교회법에선 할 수 있는 게 없죠. 사회법에 호소하기엔 고발 시한이 지나서 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결국 기독교가 자정능력을 상실한 집단이란 걸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 되겠죠."

"비리 연루 목사들, 일벌백계해야 하는데..."

- 최근 한 대형교회 부목사가 지하철역에서 여성들의 치마 속을 몰래 찍다가 잡힌 사건이 있었어요.
"황당한 일이죠. 교회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목사라는 사람이 이런 짓을 했다는 게 정말 황당합니다. 물론 어느 집단에나 일탈자가 있죠. 문제는 그걸 걸러내지 못한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심각한 거죠. 인성교육이나 성평등 교육, 성범죄 예방교육은 교회 안에서 되어야죠. 요즘은 회사에서도 성범죄 예방교육들이 다 하잖아요. 근데 교회는 목회자에 대한 이런 교육을 전혀 안 해요. 이런 것들이 정례화 될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성범죄뿐만 아니라 각종 비리에 연루되기도 하는데 그런 것에 대한 대책은 없을까요?
"일탈은 있을 수 있지만 문제는 자정할 수 있느냐는 거예요. 징계를 해 일벌백계하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완을 해야 하는데, 문제는 우리에게 자정 능력이 없다는 거예요. 교회가 대형화되고 목사들의 카르텔이 형성되면서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고 봐요. 교회만 성장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서로 권력 의식이 생겨서 서로 봐주며 실제 본질을 따르는 걸 외면하고 끼리끼리 문화가 돼버린 거죠. 이게 교회 부패의 모습이죠."

- 그럼 지금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전 중세교회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보는 건가요?
"그렇죠.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이후로 가장 부패한 시대에 살고 있어요. 1517년 종교개혁 이후 전 세계에 또 교회사 속에 수많은 교회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중 가장 부패한 교회가 한국교회죠."

 이진오  더함 공동체 교회 목사
 이진오 더함 공동체 교회 목사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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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오 목사께서는 교회 개혁을 주장하시죠. 지난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후 일부 목사들이 막말로 지탄을 받았잖아요. 1년이 지났는데... 세월호를 바라보는 한국교회는 달라졌을까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주류 교회의 기본 인식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그들도 사고가 난 건 안타까워해요. 그래서 도와줘야 한다지만 시해, 적선하는 정도의 마음을 가진 거예요. (주류 교회들은) 세월호 피해자들에게 시민으로서, 피해자로서 권리가 있다는 건 인정하지 않고 정치적 문제로 생각하고 있어요. 세월호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이 특별법을 만들고 조사해서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권리의 문제인데, 권리를 주장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주류교회의 수준이에요.

그러나 작은 교회들을 중심으로 개혁적인 목회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작은 교회여서 영향력은 작지만 곳곳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세월호 유가족 편에 서서 제도적 노력을 하고 실제 그들과 함께 행동하고 있어요. 지금도 광화문에 가면 분향소를 운영하는 최헌국 목사나 천막카페를 운영하는 교회2.0 목회자들이나 봉사자들 대부분이 기독교인들이거든요. 주류 교회의 모습이 기독교 전체의 모습은 아니죠. 1년이 지나면서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다고 봐요."

- 일부 교회들은 청소도 외주 용역을 주던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교회가 어지간히 커야 교인들이 청소를 하죠. 저희 교회는 당연히 교인들이 해요. 근데 건물이 대형빌딩 하나일 때는 교인들이 청소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요. 대형화되면 결국 시스템화 되는 거고 시스템화 되면 돈 내고 용역을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거죠. 교회 대형화를 포기하지 않은 한 그렇게 돌아갈 수밖에 없어요. 그건 교회가 자본주의화, 구조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 교회의 대형화 문제를 계속 언급하는데, 일부 사람들은 작은 교회에 가면 봉사를 해야 해서, 대형교회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요. 어떤가요?
"네. 결국 신자들도 이기적이 되었죠. 교회를 통해 일종의 종교 서비스를 받고 싶어 해요. 좋은 시설, 넓은 주차장,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교육시설 등. 그런데 이렇게 말하고 나서 생각해 보면 이건 교회가 아니라 그냥 백화점이에요. 교회는 서비스를 받으러 가는 곳이 아니라 성경의 가르침을 배우고 따르기 위해 가는 곳이에요. 불편해도 불편을 감수하는 곳이 교회죠. 세상은 자본화되고 시스템화 되어 서비스 제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지만, 교회는 신자들이 돈 내고, 봉사하고, 함께 울고, 함께 웃고,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우고, 함께 사는 곳이죠.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야 해요."

- 교회를 어떻게 개혁해야 한다고 보세요?
"작은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유럽도 국가교회가 되면서 부패했거든요. 때문에 그에 맞서서 자정운동을 펼치며 교회다움을 회복해야 한다는 운동들이 일어났어요. 그걸 '자유교회 운동'이라고 해요. 그것은 결국 하나님만을 믿고 성경의 가르침으로 돌아가겠다는 건데 자유교회의 핵심은 다 공동체교회예요. 수천 명의 신자가 있는 교회가 아니라 200명 이내로 진실한 신앙공동체를 이루는 것이죠. 한국교회가 대형화를 포기하고 건강한 작은 교회로 재편되는 것이 전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 편집ㅣ최유진 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영광 시민 기자의 개인 블로그 '이영광의 언론, 그리고 방송이야기'(http://blog.daum.net/lightsorikwan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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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