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큰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과 배경이 인상적인 전시관이다.
▲ 구미형곡시립중앙도서관 1층 전시관 큰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과 배경이 인상적인 전시관이다.
ⓒ 김도형

관련사진보기


지난 11일부터 7일 동안 구미시립중앙도서관 1층 전시관에서는 서양화가 홍병우 화백(작업실 형곡동 야외스케치)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홍 화백의 구미시립중앙도서관 전시회는 지난 2013년 11월 수채화 전시회에 이어 두번째다.

이번 전시회는 2013년도에 감나무와 관련된 가을을 주제로 했던 전시회와는 다르게, 오로지 하얀 캔바스 위에 돌출 시킨 기법을 활용해 빛과 그림자가 이뤄낸 형상물이 인상적이다.

무미건조한 듯 했지만 자꾸 들여다 보니 작품의 꼼꼼함과 섬세함을 엿볼 수가 있었다.
▲ 하얀 캔바스에는 돌출된 무늬들이 빛에 의해 또하나의 모습을 만들어 낸다. 무미건조한 듯 했지만 자꾸 들여다 보니 작품의 꼼꼼함과 섬세함을 엿볼 수가 있었다.
ⓒ 김도형

관련사진보기


어떤 기법인지 궁금했지만 전시회를 방문한 날에는 홍병우 화백을 만날 수 없었다. 기억을 더듬어 지난 2013년 당시 취재했던 기사를 들쳐봤다. 2013년 전시회 당시 홍 화백이 전시회를 준비하며 소감을 남긴 작업노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있다.

"물만을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종이 위에 물을 뿌려 놓으니 물방울에 생기가 넘쳤습니다. 그러나 물방울은 이내 사라지고 얼룩만 남았습니다. 얼룩도 신비롭고 좋았습니다. 그러나 얼룩도 사라지고 없습니다. 종이를 물에 담구어 두었습니다. 한참을 바라보다 종이를 긁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물방울이 다시 생겼습니다. 그리고 물방울은 함께 웃었고 나도 따라 웃었습니다."

지난 기사 속의 내용을 읽어 보니 지금 전시된 작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감이 왔고 한층 더 진보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
▲ 2013년도 늦가을에 만난 홍병우 화백(왼쪽)과 함께 관람온 나의 친구 .
ⓒ 김도형

관련사진보기


또한 전시회장에 드믄드믄 붙혀진 글귀 속에는 이번 작품전시회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홍 화백은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의 변화'다라고 말한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여러 미술 중 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자신의 그림은 이 작은 부분에 새로운 생각의 변화를 시도해 본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흰 여백의 캔바스 위에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진 자연의 색으로 그렸다는 홍 화백의 글귀에 따르면, 흰 종이 위에 물방울 형상은 생명의 근원인 물의 소중함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자연스레 그림에는 지식을 닮은 선도, 욕심을 닮은 색도 사라지게 되었단다.

사뭇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홍 화백의 작품은 흰 여백과 빛과 그림자의 조화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듯하다.

.
▲ 물위에 떨어진 물방울이 튀는 모습을 형상화 한 작품 .
ⓒ 김도형

관련사진보기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한 홍 화백은 현재 한국미술협회, 경북구상작가회, 구미수채화협회, KM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0년 대구 수채화 초대개인전을 시작으로 경상북도-하남성 교류전, 대한민국 청년비엔날레 출품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생각의 변화를 얘기하는 홍 화백에게 영감을 받아 도서관 창과 작품들을 이용해 작품 사진을 찍어봤다.
▲ 도서관 전시관의 창과 홍병우 화백의 작품들 묘한 조화를 이룬다. 생각의 변화를 얘기하는 홍 화백에게 영감을 받아 도서관 창과 작품들을 이용해 작품 사진을 찍어봤다.
ⓒ 김도형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유통신문과 한국유통신문 카페 및 블로그, 오렌지뉴스에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구미시립중앙도서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는 빨간이의 땅 경북 구미에 살고 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우리네 일상을 기사화 시켜 도움을 주는 것을 보람으로 삼고 있으며, 그로 인해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더욱 힘이 쏫는 72년 쥐띠인 결혼한 남자입니다. 토끼같은 아내와 통통튀는 귀여운 아들과 딸로 부터 늘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