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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서수원 주민들
 도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서수원 주민들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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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수원 주민 2천여 명(경찰추산, 비대위 추산 5천여 명)이 매산로 경기도청 앞 광장을 가득 채웠다. 이 자리에 모인 서수원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불과 2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광역화장장 위치 재선정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집회는 한시간 전부터 현장에서 자발적 통제에 나선 주민들로 인해 안전하게 진행됐다. 도청 앞 광장에는 서수원 주민들의 사전 동의 및 공지 절차 없이 진행되고 있는 화성 광역화장장 사업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번 집회에는 정미경 국회의원을 비롯해 지역 정치인들도 참석해 서수원 주민들의 동의없는 광역화장장 건립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수원시 역시 부지 재선정 등 모든 가능성을 열고 서수원 주민과 진정성을 갖고 대화해야 한다고 화성시측에 촉구했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화장장 부지 이전

광역화장장 부지 재선정을 촉구하는 주민대표
 광역화장장 부지 재선정을 촉구하는 주민대표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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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산 화장장 비대위의 개최로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서수원발전협의회, 호매실을 사랑하는 모임 등 많은 서수원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집회 관계자들은 "지자체가 다르다는 이유로 여론 수렴에서 철저히 배제됐다"고 밝혔다. 이어 "서수원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사업 백지화가 아니다"며 "여론을 재수렴해 합리적인 곳에 다시 위치를 선정하라"고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도 비대위와 집회 관계자들의 주장에 큰 박수로 동의를 표시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금곡동 주민은 "칠보산 건너편에 바로 동양 최대의 화장장이 들어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사전에 알리거나 동의 등을 구하는 절차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주민 역시 "청정 칠보산은 보존되어야 한다. 수원 청개구리 역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대표 삭발식에 상여 퍼포먼스까지

많은 기자들의 관심을 끈 상여 퍼포먼스
 많은 기자들의 관심을 끈 상여 퍼포먼스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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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3시간여 동안 진행된 집회에서 현장을 울음바다로 만든 것은 주민대표 6인의 삭발식이었다. 칠보산 비대위 공동대표 등 6인은 단상위에 올라가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삭발을 했다.

삭발에 나선 유일한 여성인 김미혜 비대위 공동대표는 "내가 줄 것은 머리 밖에 없다"며 "칠보산을 지킬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삭발식이 끝난 후 한 시민은 "삭발식을 한다고 하니 많은 기자들이 왔다"며 "그동안 무관심한 언론에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삭발식이 마무리된 후 상여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상여행렬은 수많은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를 받았다. 상여 퍼포먼스까지 마무리 된 후에는 집회 참여자이 화장장 부지 재선정을 촉구하는 구호가 광장을 다시 메웠다.

화성시 등 전향적인 자세 필요

부지 재선정 구호를 외치는 서수원 주민들
 부지 재선정 구호를 외치는 서수원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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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광역화장장은 화성시, 부천시, 안산시, 광명시, 시흥시 등 5개 지자체가 화성시 매송면 숙곡리에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화성시는 님비를 핌피로 바꾼 사업이라며 극찬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면이 있다.

부천시, 안산시 등은 자체적으로 화장장을 설치하려고 했으나 주민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따라서 서수원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왜 해당 지역에선 주민반대로 무산된 화장장을 이곳에 지어야 하는지 설득력 있는 내용이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화장장 사업 참여 주체들의 전향적인 자세가 사업 추진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e수원뉴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호매실, #숙곡리, #화장장, #광역화장장, #경기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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