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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학 홍성캠퍼스 누리집 학생 기숙사 안내
 한국폴리텍대학 홍성캠퍼스 누리집 학생 기숙사 안내
ⓒ 한국폴리텍대학 홍성캠퍼스 누리집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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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기숙사를 교직원들이 사용해서 들어갈 수가 없어요."

한국폴리텍대학 홍성캠퍼스(충남 홍성군 홍성읍 충서로) 교직원들이 학생 기숙사에 거주하는 통에 정작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 대학 기숙사는 2개 동에 114개(2인 1실) 호실이 갖춰져 있다. 228명이 이용 가능한 시설이다. 구조 변경을 한 지 10여 년이 돼 시설이 좀 낡긴 했지만 화장실, 세면실, 샤워실, 세탁실 등이 각층에 구비돼 있다. 또 각 동마다 독서실과 컴퓨터실, 헬스실도 운영하고 있다. 한 학기당 기숙사비는 25만 원으로 저렴하다.

그런데 학생들이 교직원들 때문에 학생기숙사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생들에 따르면, 16명의 교직원들이 2인 1실 기숙사를 독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중 대부분은 이 대학 교수들이다. 학생들은 "교직원들만 아니면 대기 학생 대부분이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다"며 "학생 기숙사를 교직원들이 사용하는 것 자체가 주객전도"라고 말했다.

충남 A시에서 이 학교에 다니는 모 학생은 "하루 버스만 3번을 갈아타고 왕복 3시간을 오가야 한다"며 "기숙사를 이용하려고 입사신청을 했지만 방이 부족해 아직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이 학기 초에 파악한  기숙사 대기인원 수는  25명이다.

홍성 인근으로 충남도청이 이전해 오고 내포시를 개발하면서 홍성 인근에는 원룸 등 임대가능한 주거시설이 즐비하다. 그런데도 교직원들이 학생 기숙사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저렴한 이용료 때문으로 보인다.

교직원들의 기숙사 이용료는 월 7만 원에 불과하다. 한국폴리텍대학 아산 캠퍼스와 대전 캠퍼스에도 일부 교직원이 학생기숙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학생 우선'을 원칙으로 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하고 있다.

학교 법인 관계자 "기숙사, 학생들에게 우선 배정 당연"

홍성캠퍼스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없어 빈 호실이 많았다"며 "올 들어 새로운 학과가 생긴 데다 위탁교육생까지 늘어나면서 기숙사 수요가 갑자기 늘어 방 부족 현상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통학 거리가 멀지 않은 홍성 거주학생이나 대천이나 예산 통학 학생 중 열차 역 주변에 사는 학생들을 설득해 지금은 13명 만이 대기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이 부족하지만 타 지역에서온 교직원들에게 나가라고 하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 지자체와 정부에 기숙사 증축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 학생은 "교직원들이 학생들과 학부모를 생각한다면 무조건 기숙사를 비워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학교 교수와 직원들이 학생 기숙사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양심이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학교 측은 학생 기숙사를 이용하는 교직원 명단을 공개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교직원들을 학생 기숙사에서 퇴사조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폴리텍대학 법인 관계자는 "학생 기숙사는 여유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학생들에게 우선 배정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며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평생기술로 평생직업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술 중심의 실무기능 인력을 양성하는 고용노동부 산하의 공공 직업교육대학으로 전국에 11개 대학(4개의 특성화대학 포함), 34개 캠퍼스가 운영 중이다. 학업 중단 청소년, 고학력 미취업자, 실직자 등을 대상으로 기능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한국폴리텍대학, #홍성캠퍼스, #학생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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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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