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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울산시장은 11일 UNIST(울산과학기술대)에서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이 강연에서는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11일 UNIST(울산과학기술대)에서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이 강연에서는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다
ⓒ 울산인터넷방송 생방송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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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울산광역시장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대권(대통령)에 꿈이 있음을 시사해 주목받고 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부터 UNIST(울산과학기술대) 1공학관에서 190여 명의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년, 꿈의 지휘자'란 주제 강연에서 김 시장은 도지사 출신의 미국 대통령이 배출되는 사례를 들며 "고등학교때부터 정치의 꿈을 꿨다, 내 목표가 무엇인지는 앞으로 알게될 것이다, 기대하시고 봐 달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강연내용이 알려지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김기현 시장이 본격적으로 여권의 대권 구도에 뛰어든 것 아니냐'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기현 "나라 살림 하는 사람 국회의원과 시장 두루 경험해야"

김기현 시장은 이날 강연에서 "도전의식과 맷집, 뚜렷한 열정을 가지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한 후 "학업에만 관심을 갖기보다 사회에 참여하고 소통하며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대화와 토론을 자주할 것"을 주문했다.

김 시장의 대권 도전 시사발언은 강연 말미 학생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나왔다. 한 학생이 "국회의원을 하다 시장을 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자 김 시장은 "꼭 시장을 할 생각은 아니었다, 여러가지 복합적 상황, 자의반 타의반 외부적 요인이 있었다"며 그 과정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로는 친박핵심인 4선의 정갑윤 국회부의장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하지만 정 부의장은 지난해 1월 27일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 2주 뒤인 2월 9일 돌연 울산시장 후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김기현 당시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경선을 통해 시장후보로 나섰다. 김 시장은 이 과정을 설명한 것.

김 시장은 "큰 틀의 정책을 집행하는 것, 즉 기본 설계는 정부(국회의원)이 하고 그 기본 설계하에서 실시설계와 시공을 하는 역할은 행정(시장)이 한다"라면서 "나라 살림을 하는 사람은 이 두 가지를 해야 한다, 설계와 시공 경험을 같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같은 선직국은 많은 경우 도지사 출신의 대통령이 나온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또한 한 학생이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자 "정치인 되겠다는 생각을 고등학교 때부터 했다"라면서 "그 이유는 어느나라든지 정치가 사회와 문화를 바꿀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기 때문으로, 사회변화와 현안이 바뀌는 것이 정치를 통해 이루러진다"고 강조했다. .

또한 "국회의원들 중 법 공부를 한 사람이 많아 나도 대학 진학을 법 쪽으로 했다"며 "(사법고시 합격 후) 판사를 빨리 그만둔 것도 사람 만나는 것이 제한되기 때문"이라며 "변호사를 10년 하며 사회생활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났다"고 말했다. 또한 "10년 간 공든 탑을 쌓았고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 아니기에 변호사직을 버리고 정치에 입문하는 것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원래 계획대로 정치에 입문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도 계획을 '어떤 분야의 최고가 되겠다'는 구체적으로 세우고 큰 꿈을 꿔달라"며 "나의 목표가 무엇인지는 앞으로 알게될 것이다. 기대하시고 봐 달라"고 말했다.

여권 대권후보군 재편?

이같은 김기현 시장의 행보는 성완종 파문으로 여권의 대권주자권인 이완구 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이 곤경에 처한 것과 대비돼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특히 야권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새로운 대권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김 시장이 새로운 여권 대권주자군에 편입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김기현 시장의 최근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김 시장은 울산시 공무원노조 및 직원들과 함께 영화관람을 하거나 토론하면서 스킨십에 나서고 있다. 또한 서병수 부산시장과의 교차 특강으로 지난 6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부산시 공무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며 "울산과 부산이 창조적 아이디어로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울산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하며 젊은층 끌어안기에도 나섰다.

하지만 정가에서는 만일 김기현 시장이 대권에 꿈이 있다면 여권 내 역학구도로 볼 때 2017년 차기가 아닌 차차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편, 김기현 시장은 12일 오전 국토부·기재부·산자부 방문을 위해 세종시로 가던 중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강연에서 직접적으로 대권 운운 하지만 않았다"라면서도 "단지, 목표를 향해 ing(현재 진행) 중이니 앞으로 뭘 하는지 지켜봐 달라고만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 작성 글에 한 해 중복개제를 허용합니다



태그:#울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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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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