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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미디어재단 초대 이사장에 내정된 이석우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시청자미디어재단 초대 이사장에 내정된 이석우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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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최성준 위원장, 아래 방통위) 산하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 이석우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내정돼 '낙하산' 논란이 인 가운데, 방통위 야당추천 상임위원들이 "창조인사의 결정판"이라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반대했다.  

앞서 이달 출범을 앞둔 '시청자미디어재단' 초대 이사장에 이 전 비서실장이 내정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 전 비서실장은 <세계일보> 기자, 평화방송 보도국장을 지낸 보수성향 평론가 출신 인사로, 2013년 종편 <JTBC>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종북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뒤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관련기사: JTBC "노무현, 북의 전략에 말려들어... 종북").

김재홍·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11일 오후 2시께 과천 방통위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낙하산 인사' 내정설이 나왔던 이석우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임명을 앞두고 있다"며 "정치·편향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정부 입장을 대변했던 과거 경력을 고려할 때 전문성·공정성·정치적 중립도 갖추지 못한 이석우씨의 내정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들은 "이사장으로서 정치·이념적 중립성은 불편부당한 업무수행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이 전 비서실장을 '편향적인 종편 활동가'라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정부출연기관이자 연간 200억 원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전국 5개 지역 시청자미디어센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미디어 교육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방통위, 11일 오후 이사장 임명 강행 예정... 위원들 "법적 근거에 위배"

김재홍·고삼석 상임위원은 이번 인사가 낙하산 인사를 넘어 '밀실 인사'라고 말했다. 고삼석 위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임명 내정 사실도, 임명식 일정도 그간 전혀 몰랐다"며 "낙하산 논란에 '도둑 임명'까지, 얼마나 떳떳하지 못하면 이러는가"라고 말했다. 방통위 공보팀에 따르면 방통위는 이날 오후 4시께 이사장 임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사장 후보 공모와 면접 등을 거친 동 재단 임원추천위원회(위원장: 이기주 상임위원)에 대해 "일방적인 이사장 내정과 임명은 방통위 설치법과 '합의제 운영'이라는 입법 취지를 위반한 것"이라며 "방통위의 법적 근거와 정체성에 정면 도전하는 행위다, 위원장은 임명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은 한해 1억3000만 원 안팎의 고액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희 의원실은 같은 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편향적 활동의 대가로 정권 부름을 받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인물이 이제 새롭게 출범하는 시청자미디어재단 초대 이사장이라니 용납할 수 없다"며 '낙하산 이석우 임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이석우 내정 , #이석우 낙하산 인사, #방통위 낙하산, #방통위 시청자미디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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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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