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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이달 초 개발자 회의 '빌드2015'에서 선보인 얼굴 인식 프로그램 '하우올드닷넷'. 사진 속 사람들의 성별과 나이를 측정해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달 초 개발자 회의 '빌드2015'에서 선보인 얼굴 인식 프로그램 '하우올드닷넷'. 사진 속 사람들의 성별과 나이를 측정해 보여준다.
ⓒ 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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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인식 기술? 대체 어디에 쓰죠?"
"'하우올드닷넷'에 바로 그 기술을 활용했어요."

사진 속 사람 나이를 맞히는 '하우올드닷넷'이 요즘 화제다.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회의 '빌드2015'에서 처음 공개된 얼굴 인식 프로그램으로 사진에 찍힌 사람의 성별과 나이를 측정한다.

"하우올드닷넷 인기에 놀라... '젊게 보이는 도구'로 활용해야"

때마침 7일 서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한-일 아카데믹 데이 2015' 참석차 한국에 온 샤오우엔 혼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연구소 소장은 "하우올드닷넷은 재미있게 만든 건데 폭발적인 인기에 놀랐다"고 밝혔다.

혼 박사는 이날 오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미지 인식 기술을 비롯해 영상 물체 분할 기술, 공기 질 예측 기술 등 연구소에서 개발하고 있는 신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이미지 인식 기술은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 10'에서 생체 인증 로그인 방식인 '윈도우 헬로우'에 활용될 예정이고, 데모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하우올드닷넷'에도 불과 몇 주 만에 사진 수백 만 장이 올라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10에 얼굴, 홍체 등 생체 인증 기술을 적용해 PC나 스마트폰 카메라에 사용자 얼굴만 인식시켜도 로그인할 수 있게 하고 인터넷 쇼핑이나 금융 거래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7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한-일 아카데믹 데이 2015'에 참석한 샤오우엔 혼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연구소 소장이 이미지 인식 기술 등 신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7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한-일 아카데믹 데이 2015'에 참석한 샤오우엔 혼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연구소 소장이 이미지 인식 기술 등 신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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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소장은 "한 사진에 여러 물체가 있기 때문에 물체를 검출해서 인식하는 게 중요한데 아시아 연구소에선 모든 영역을 망라한 기술을 갖고 있다"면서 "두 달 전 세계적인 이미지 인식 경진 대회(이미지넷)에서 1000개 카테고리를 분류할 때 인간의 에러율도 5.1%였는데 우리 컴퓨터 알고리즘 에러율은 4.9%로 인간을 능가했다"고 밝혔다.

하우올드닷넷에서 아시아계의 경우 나이 인식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혼 소장은 "나이를 알아맞히는 건 주관적인 작업"이라면서 "지금 여기서 내 나이를 물어봐도 각각 다른 나이를 말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혼 소장은 "심리학적, 인지학적 연구 결과 사람은 미소만으로도 몇 살은 더 젊어 보이고 무표정하거나 찡그리면 더 늙어 보인다"면서 "나이를 맞히는 것 자체보다 어떻게 할 때 더 나이 들거나 젊어 보이는지 비교하면서 쓰면 더 유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혼 소장은 "지금 공개한 건 데모 프로그램이어서 앞으로 얼굴 인식 데이터를 많이 수집하면 시스템이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건 같은 사진에 항상 동일한 결과가 나오도록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오염 예측 기술, 한국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이밖에 '영상 물체(오브젝트) 분할 기술'은 한 발 더 나아가 이미지 분류 기술을 활용해 영상에서 사람, 자동차, 하늘, 땅, 바다 같은 이미지를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혼 소장은 "아직 정확도가 5% 정도로 낮아 제품화는 안 되고 연구 중"이라면서 "앞으로 활용도가 높아지면 영상 감시를 통한 사고 방지나 자동 영상 편집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아시아 연구소는 이미 중국 정부와 손잡고 공기 질 예측 기술도 활용하고 있다. 기존 대기 오염 데이터를 바탕으로 날시, 교통량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시간과 공간 별로 공기 질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프로그램이다.

혼 소장은 "지금부터 1시간 뒤나 하루 이틀 뒤까지 장소 별 공기 질을 예측할 수 있다"면서 "중국 몇몇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고 봄에 공기 질이 안 좋은 파리, 런던 같은 유럽이나 한국에서도 대기 오염 관련 데이터만 제공하면 바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이 기술을 국내 대학에 제공해 국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환 고려대 뇌공학과 교수가 7일 서울 광화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한-일 아카데믹 데이'에 참석해 뇌파 신호 처리 기술을 이용한 외골격 로봇 제어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이성환 고려대 뇌공학과 교수가 7일 서울 광화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한-일 아카데믹 데이'에 참석해 뇌파 신호 처리 기술을 이용한 외골격 로봇 제어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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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아카데믹 데이'는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가 국내 석·박사급 IT 인재 육성을 위해 매년 열었던 '코리안 데이'를 일본까지 확대한 것으로, 양국에서 모두 35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빅 데이터, 사물 인터넷 같은 최신 기술을 의료,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한 결과물이었다.

사람 뇌파를 이용해 로봇을 움직이는 기술이 대표적이다. 하반신 마비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몸에 걸치고 혼자 힘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 '외골격 로봇'은 지금까지 손으로 조작해야 했는데, 이성환 고려대 뇌공학과 교수가 개발한 뇌파 신호 처리 기술을 이용하면 사람의 의도를 인식해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다.

지금은 앞으로 걷기, 서기, 앉기, 좌회전, 우회전 등 5가지 동작 정도만 명령할 수 있지만 움직이는 동안에도 명령을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성환 교수는 "아직은 기초 연구 단계여서 실용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자동차를 운전할 때도 뇌파 신호 처리 기술을 이용하면 갑자기 뛰어든 물체 인식하고 브레이크를 동작시키는 속도가 사람보다 더 빨라 교통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하우올드닷넷,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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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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