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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있는 백로 서식지가 훼손되었다. 7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공명탁․박철현․전정효)은 "MBC경남은 모니터링 결과를 반영해 이후 훼손지를 복원할 것"을 촉구했다.

이곳은 MBC경남 창원본부 소유의 땅으로, 지난 6일까지 대나무 제거 작업이 이루어졌다. 환경단체는 이곳에 200~300개체의 백로가 서식하거나 번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정책실장은 "6일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현장에 가서 살펴보았다"며 "백로는 지금 번식기로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매우 민감해 있다, 현장에서 보니 알이 하나 깨져 있었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있는 MBC경남 소유의 대나무들이 잘려나갔다. 환경단체는 이곳에서 서식하던 백로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있는 MBC경남 소유의 대나무들이 잘려나갔다. 환경단체는 이곳에서 서식하던 백로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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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진환경연합은 "어제 지역에서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 발생했다, MBC경남 주변 환경정비를 위하여 주변 대나무 숲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백로번식지가 처참하게 잘려 나갔고, 잘려 나간 숲에는 지금이 번식기인 백로가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나무가 잘려 나가면서 어미새가 놀라 날아오른 사이에 둥지가 찢겨지고 둥지 속에 있던 알이 떨어져 깨지기도 했다, 새끼를 잃고 서식지를 잃어버린 어미 백로의 울음소리가 고통스럽게 들렸다"며 "답답하고 안타깝다, 그동안 환경단체의 목소리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시민들의 환경의식 고취를 위하여 보도와 많은 교양프로그램을 제작했던 방송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현장에서 만난 MBC경남 관계자는 번식기인 줄 몰랐다면서 '그동안 대나무 숲이 청소년들의 우범지역이었고 백로의 울음소리도 시끄러웠다, 새 똥 악취도 심했다'며 이해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나무 훼손 지역은 MBC경남 소유라는 점을 강조하였다"고 설명했다.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있는 MBC경남 소유의 대나무들이 잘려나갔다. 환경단체는 이곳에서 서식하던 백로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있는 MBC경남 소유의 대나무들이 잘려나갔다. 환경단체는 이곳에서 서식하던 백로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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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방송국 내에는 환경문제에 관심있는 구성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리 예방하지 못하고 그 현장에서 생명의 터전을 빼앗는 일이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지금은 번식기로 백로들이 알을 품고 있으니 일단 공사를 중단할 것"과 "당장 번식지를 보완하는 차폐 시설을 설치할 것", "환경단체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 "훼손된 곳을 복원할 것" 등을 제시했다.

MBC경남 창원본부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거기서 술을 먹고 담배를 피우면서 우범지대처럼 되어 있어 환경정화 차원에서 대나무를 잘라냈다"며 "번식기는 맞지만 새들이 서식하거나 번식하는 데는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있는 MBC경남 소유의 대나무들이 잘려나갔다. 환경단체는 이곳에서 서식하던 백로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있는 MBC경남 소유의 대나무들이 잘려나갔다. 환경단체는 이곳에서 서식하던 백로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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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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