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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도시 울산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울산 북구 강동지역의 정자바닷가. 해양휴양관광도시가 조성되는 이 주변에 화력발전소가 추진돼 아파트 입주민들이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산업도시 울산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울산 북구 강동지역의 정자바닷가. 해양휴양관광도시가 조성되는 이 주변에 화력발전소가 추진돼 아파트 입주민들이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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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청정지역이라 불리는 울산 북구 강동지역. '정자바다'로 불리는 이곳은 고운 자갈이 해변에 깔려 있어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울산시는 이곳을 현재 '강동해양휴양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 전력을 쏟는 곳이다.

하지만 강동해양휴양관광도시 산등성이 하나 너머인 반경 1km 안에 한 대기업이 민자로 LNG(액화천연가스) 화력발전소를 추진하고 있어 아파트 입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인근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재가동이 결정되면서 지역주미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화력발전소 마저 생기면 생활건강권이 더욱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 입주민들은 현재 호소문을 내고 이를 알리는 한편,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힐링하러 입주한 청정지역에 화력발전소? 절대 안 돼"

울산 강동 산하지구 아파트입주민들이 화력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면 낸 호소문
 울산 강동 산하지구 아파트입주민들이 화력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면 낸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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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강동블루마시티 P아파트 입주자들에 따르면, 강동해양휴양관광도시 반경 1km 지역인 울산 북구 대안동 일대에 27만여 ㎡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이 추진진되고 있다. 이 발전소는 사업비가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소를 추진중인 한 대기업은 사업유치 우선권 확보를 위해 사전 주민동의서명 등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는 기존에 있는 마을 외에 강동 산하지구가 조성돼 P아파트 1단지가 입주했고, S사, H사, HH사, P아파트 2단지 등 수천 가구가 세워지고 있다. 이와 함께 상업시설과 관광위락시설도 형성되고 있다.

입주민들은 "발전소 사업자 측은 지난해부터 '발전소주변지역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며 인근 대안마을 주민 설득에 나섰고, 일부 지주들이 찬성하면서 벌써 찬반 양론이 나뉘었다"라면서 "전원마을 주민들을 갈라놓고 있는데 반해 산하지구 아파트 입주민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청정관광휴양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모두 고층으로 발전소가 들어서면 높은 농도의 배출가스에 덮힐 수밖에 없다"라면서 "입주민들은 힐링을 위해 이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는데 화력발전소 건립이 말이 되느냐"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인근 경주에 있는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 재가동이 결정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라면서 "여기에다가 화력발전소 마저 생기면 입주민의 생활건강권이 더욱 위협받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확인 결과, 이 사업은 현재 관할 지자체인 울산시에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허가 결정자는 산업통상자원부로, 울산시는 의견만 제출할 수 있다. 따라서 사업자 측은 산자부의 허가를 받기 위해 사전에 주민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울산시 측은 "발전소 사업 추진이 있다는 말은 들었다"라면서도 "하지만 발전소 사업은 정부의 7차 전력 산업 기본계획에 부합해야 하며 산업부의 허가를 얻어야 하는데, 민자 발전소 허가는 쉽지 않은 것이라 추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2004년부터 136만9245㎡ 부지에 주거단지와 유원지, 온천, 해안, 산악관광단지가 어우러진 '해양종합휴양관광지'를 만드는 강동개발 사업을 추진했지만 2007년부터 불어닥친 글로벌 위기로 일부 시행사가 채무불이행 선언 등으로 2009년 중단됐다.

이후 중단된 강동리조트를 인수한 롯데건설은 2009년까지 29층짜리 리조트 건물 중 3층까지 건설하다 사업성 부족으로 사업을 중단했다. 이에 김기현 울산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선 직후인 6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만나 사업 재추진을 요청했고 롯데그룹 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울산시와 롯데그룹 측은 오는 13일 공사재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는다.


태그:#울산 강동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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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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