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코리안 해적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각자의 소속 팀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해 각각 홈런과 안타를 추가했다. 그러나 소속 팀은 서로 다른 결과를 내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추신수는 7일(아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경기에 우익수 겸 1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상대 선발투수는 201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챔피언인 도미니카 공화국의 결승전 선발투수로 나섰던 샘 데두노였다. 데두노는 경기 초반부터 텍사스의 타선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추신수는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서 데두노의 볼 배합에 걸려 5구 대결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텍사스의 타선은 엘비스 앤드류스와 프린스 필더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앤드류스가 도루에 실패했고, 애드리안 벨트레의 타석 때 필더가 야수 선택으로 아웃되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텍사스의 타선은 2회의 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폭발했다. 텍사스는 선두타자 카일 블랭크스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자인 카를로스 페구에로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1-0). 텍사스는 로빈슨 치리노스의 볼넷과 아담 로살레스의 안타로 다시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9번타자 딜라이노 드실즈가 3루수 땅볼을 기록했고, 야수 선택으로 1루에 있던 로살레스가 2루에서 아웃되고, 1점이 추가되었다(2-0). 그리고 다음 타자로 추신수가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추신수는 데두노의 4구 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시속 140km 짜리 속구를 밀어 쳐서 미닛 메이드 파크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4-0).

이 홈런은 지난 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2호 홈런을 날린 이후 6일 만의 홈런이었다. 특히 추신수는 타격 감각이 떨어졌을 때 속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타율이 크게 하락했는데, 바깥쪽으로 높게 들어온 속구를 밀어 쳐서 홈런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속구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의 홈 경기장인 미닛 메이드 파크가 홈 플레이트에서 좌측 담장까지의 거리가 비교적 짧은 점도 이점으로 작용했다. 이날 추신수의 3호 홈런은 비거리 107m를 기록했다.

텍사스는 3회에도 점수를 추가했다. 필더의 삼진 이후 벨트레의 2루타로 텍사스는 다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벨트레는 블랭크스의 중견수 뜬공 때 3루까지 진루했고, 다음 타자인 페구에로 타석에서 데두노의 폭투가 나온 틈을 타 홈을 밟았다(5-0). 페구에로 역시 안타로 출루했고, 다음 타자인 치리노스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6-0).

추신수가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지만 텍사스는 5회에 다시 한 번 타선이 폭발하며 상대 선발투수 데두노를 이닝 도중에 끌어내렸다. 선두타자 필더의 안타로 공격을 시작한 텍사스 타선은 벨트레와 블랭크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텍사스는 일단 다음 타자인 페구에로의 중견수 뜬공 때 필더가 홈을 밟으면서 1점을 먼저 추가했다(7-0).

텍사스는 다음 타자인 치리노스의 싹쓸이 2루타로 누상에 있던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9-0). 뒤이어 드실즈의 연속 적시타까지 터시면서 텍사스는 10점을 채웠다(10-0). 이에 휴스턴의 감독은 A. J. 힌치 감독은 더 이상 지켜보지 못하고 마운드에 올라 투수를 바꿨다.

휴스턴 선발투수 데두노는 추신수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을 포함하여 4.2이닝 11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10실점으로 처참하게 공략당했다(90구). 투수가 조 대처로 바뀐 뒤 추신수는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아쉽게 이닝이 마무리됐다.

텍사스는 7회 초 공격에서 페구에로의 솔로 홈런이 또 나왔다(11-0). 페구에로는 이 날의 멀티 홈런으로 3타점으로 추신수와 함께 중심 타선의 앞뒤를 지켰다. 중심 타선의 앞에서 추신수가 홈런을 날리고 뒤에서 페구에로가 활약하는 사이 3번타자 필더가 1안타 1볼넷, 4번타자 벨트레는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는 휴스턴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포수 최현(등록 이름 행크 콩거)이 7회 말 대타로 출전했다. 최현은 초구 타격에서 2루수 땅볼을 기록한 뒤, 8회 초 수비부터 포수가 아닌 좌익수로 출전하며 눈길을 끌었다. 바로 이어진 8회 초에 추신수는 선두 타자로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휴스턴의 세 번째 투수 윌 해리스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텍사스의 선발투수 콜비 루이스는 8회 말 제이슨 카스트로의 2루타와 조나단 빌라르의 적시타로 1실점했다(11-1). 그러나 팀 동료들이 넉넉하게 득점 지원을 해 주었던 덕분에 승패 여부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 넉넉한 득점 지원 속에 루이스는 8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을 챙겼다(87구).

텍사스는 9회 말 스펜서 패튼이 등판하여 크리스 카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11-2) 마지막 타자인 최현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이날 추신수는 5타수 1안타(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154로 또 올렸다. 다만 속구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하다가 삼진이 3개가 나왔다는 점은 향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한편, 강정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렸던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유격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3일 연속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2회 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 마이크 리크를 상대로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9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 평소에 붙어보고 싶었다는 쿠바 출신 광속구 마무리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전날 볼넷을 얻은 데 이어서 이 날은 2루타를 기록했다(채프먼 상대 전적 1타수 1안타 1볼넷 타율 1.000). 그러나 후속 타자의 연속 범타로 인하여 추가 진루 및 득점에는 실패했고, 시즌 타율을 0.289로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피츠버그는 타선이 상대 선발투수 리크를 공략하지 못하고 산발 7안타 무득점에 그치며 0-3으로 패하고 말았다. 유격수 경쟁자 조디 머서와 2루수 경쟁자 닐 워커는 둘 다 결장했고, 3루수로 출전했던 조시 해리슨과 1루수로 출전했던 페드로 알바레즈는 나란히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신시내티의 선발투수 리크가 8이닝 6피안타 무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피츠버그 타선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105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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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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