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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말경 구미시에는 한동안 비가 많이 내렸고, 그 시점에 강태공들은 세월을 낚으러 낙동강 인근 지류를 많이 찾는다.
▲ 4월 28일 오후 6시 26분경, 북삼 사는 강모씨가 제보한 광평천 폐수방출의혹 현장 월 말경 구미시에는 한동안 비가 많이 내렸고, 그 시점에 강태공들은 세월을 낚으러 낙동강 인근 지류를 많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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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미시 인근 칠곡군 북삼에 거주하는 강아무개씨로부터 "구미시 남구미로에 있는 오태교 밑 광평천에서 폐수인 듯 탁한 물이 고여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4일 현장을 찾았다.

오태교에서 낙동강 방면 50m 부근에서, 육안으로 봐도 주변 물과 대비되는 검고 혼탁한 색깔의 물이 한 곳에 집중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 강씨가 제보한 동영상(4월 28일 오후 6시)에는 바닥에서 무언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과 연속으로 거품이 솟아 오르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현장에서 본 광평천 하천수는 매우 혼탁했다. 광평천은 금오산 줄기에서 발원해 형곡동과 송정동 그리고 광평동을 지나 공단을 거쳐 낙동강에 합류하는 지류다. 생활하수와 공단폐수 등은 구미하수종말처리장으로 유입되어 정화된 뒤 낙동강으로 방류되는데, 광평천 주변의 주거지와 공단 등으로 부터 흘러들어오는 하수는 설치된 하수관거를 통해 하수를 분리한 후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유입된다.

광평천은 폭우로 인해 빗물이 유입됐을 때 노면 침수를 방지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터라, 깨끗한 물이 흘러야 마땅하다. 그런데 웬일인지 광평천 일대는 부영영화가 심해 녹조가 생긴 생태였다.

주변을 확인해봤지만, 인근에는 폐수를 무단 방출한 만한 업체가 없었다. 이에 대해 구미시청 환경안전과에 문의했지만, 현장에 출동해 확인한 구미시 환경안전과 직원은 "주변을 탐색해 보았으나 별다른 폐수방출 현장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4월 28일에 이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확인했고, 하천 바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문제점이 인식됬다
▲ 5월 4일 오후 4시경 기자가 목격한 현장, 주변과 대비되는 검은물 4월 28일에 이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확인했고, 하천 바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문제점이 인식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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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지대를 지나는 광평천 일대는 일반시민들이 애용하는 하천이 아닌 이유로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어 보인다. 특히 화학공장 지대를 지나는 이유로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 광평천은 구미시 국가1공단지대를 지나 낙동강에 합류한다. 공단지대를 지나는 광평천 일대는 일반시민들이 애용하는 하천이 아닌 이유로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어 보인다. 특히 화학공장 지대를 지나는 이유로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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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과 담당직원은 검은물의 정체가 완충저류시설에서 나오지 않았나를 확인하기 위해 시설의 밸브를 잠그며 시험해 보았다.
▲ 검은물이 배출되는 광평천 바로 옆의 완충저류시설 하수과 담당직원은 검은물의 정체가 완충저류시설에서 나오지 않았나를 확인하기 위해 시설의 밸브를 잠그며 시험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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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 기자와 통화한 환경안전과 담당 한 직원은 "하천의 노폐물이 바닥에 누적되다보면 혐기성 기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혐기성 기포란, 쌓인 노폐물이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서 부패될 때 발생하는 가스를 의미한다.

앞서 구미시 환경관리과에 처음 연락했을 당시 처음 전화를 받은 직원 K씨는 "구미시청 인근 아파트 앞 하천 공사중이지만, 물을 집수한 뒤 펌핑을 통해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직접 보내므로 오태교 아래까지는 물이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며 "아래쪽에는 우수관을 통해 나오는 물이 모여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므로 하수과에 문의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6일 현장 조사를 다녀온 하수과 직원은 기자와 한 통화에서 "완충저류시설의 밸브도 잠가보고 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면서 "원인을 아직 잘 몰라, 좀 더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기자는 '검은 물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물을 채취해 성분분석을 해봤냐'고 물었지만, 담당자는 오염물질의 종류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그는 "(검은 물에 대해) 상부에 보고 후 다시 조사해 보겠다"고 답했다.

구미시는 지난 1991년 낙동강 페놀사태를 비롯해 2012년 불산사태를 겪은 뒤 환경안전문제에 대해 각성을 하고 신경을 기울여 오고 있는 듯하지만, 이번 취재과정에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면밀히 조사해 국민들이 한치의 의혹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것이 환경을 책임진 공무원들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오염물질이 모이는 곳으로 광평천과 제방을 사이에 두고 바로 옆에 있어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 구미1산업단지 완충저류시설은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이다. 오염물질이 모이는 곳으로 광평천과 제방을 사이에 두고 바로 옆에 있어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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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유통신문과 한국유통신문 카페 및 블로그 그리고 오렌지뉴스에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구미시 광평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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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빨간이의 땅 경북 구미에 살고 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우리네 일상을 기사화 시켜 도움을 주는 것을 보람으로 삼고 있으며, 그로 인해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더욱 힘이 쏫는 72년 쥐띠인 결혼한 남자입니다. 토끼같은 아내와 통통튀는 귀여운 아들과 딸로 부터 늘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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