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전 국회의원이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공개사과 했다. 차 전 의원은 6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재명 시장께 사과합니다'는 제목의 사과글을 올렸다.
차 전 의원은 이 글을 통해 "사실 확인을 철저히 하지 않은 발언으로 인해 이재명 시장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차 전 의원이 이 시장에게 공개 사과한 것은 작년 10월에 일어난 판교 환풍구 사건 때문이다. 당시 차 전 의원은 채널A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이 시장에 대해 "종북 논란이 있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수의계약, 채용 등의 도움을 주는 부당한 행위를 저질렀다", "자기 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그러자 같은 해 11월 6일, 이재명 시장과 성남시는 차명진 전 의원과 채널A를 "사실과 다른 허위사실을 보도해서 성남시민과 이 시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했다. 또한 11월 25일에는 채널A와 차 전 의원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이재명 시장이 3천만 원, 성남시가 1억 원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22일, 서울중앙지원은 "차 전 의원은 이 시장에게 700만 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판결한 바 있다. 당시 이 시장과 성남시는 "차 전 의원과 채널A가 한 허위사실 유포행위에 비해 너무 미약하다"라며 항소했다.
차 전 의원 "사실확인 하지 않은 발언으로 명예 훼손... 깊이 사과"이 시장은 "행위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르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성남시와 성남시민의 명예를 훼손한 아니면 말고 식의 허위사실 유포행위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라는 입장을 내놓았으며, 이날 저녁에 페이스북을 통해 차 전 의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차 전 의원은 6일, 사과글을 통해 채널A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발언한 내용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시인했다. 차 전 의원은 이 시장의 형과 관련된 발언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으며, 성남시 환경업체 선정에 대해서도 과정이 공정했고 해당 기업이 중앙정부의 보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시장은 차 전 의원의 사과에 대해 "이 사건을 계기로 '허위 사실로 음해하는' 정치권과 언론의 풍토가 사라지고 공정한 경쟁과 룰이 작동하는 정상적인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이 시장은 차 전 의원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진실을 밝히는 큰 용기를 내주셨다"며 "차 의원의 말처럼 철 지난 종북몰이를 하고 아픈 가족사를 들먹이며 상처를 주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서울중앙지원에서 판결한 손해배상금 700만 원은 차 의원에게 별도로 받았다고 밝혔다.
차 전 의원의 공개사과는 6일 오전, 이 시장과 차 전 의원이 만나 합의를 하면서 이뤄졌다. 이 시장은 차 전 의원이 사과하겠다는 뜻을 받아들여 차 전 의원에 대한 항소를 취하했으며, 형사소송은 7일에 취하할 예정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차 전 의원의 요청으로 합의를 하게 됐다"며 "차 전 의원이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사과하겠다고 했고 이 시장이 받아들여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시장이 잘못된 풍토를 바로 잡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에 차 전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차 전 의원이 잘못을 인정한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차명진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글 전문이다.
이재명 시장께 사과합니다.저는 작년 10월 판교 환풍구사고 직후에 채널A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시장에 대해 "종북혐의가 있는 단체에게 시에서 하는 사업에 수의계약 등 특혜를 주고, 자기를 도왔던 형을 사이가 안 줗아졌다고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라고 말하였습니다.그러나 제가 이 시장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후 해당 내용들의 진위여부가 소송 중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최근 이 시장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알고 있는 것의 반대 사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이 시장이 4월 3일 페이스북에 직접 쓴 "슬픈 가족사 이야기"를 통해 그분의 형이 진짜로 정신병력이 있고 그로 인해 가족들이 많은 고통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시장의 "종북논란에 대한 소회"를 기록한 4월 28일의 페이스북 동영상을 통해 성남시의 환경사업체 선정 과정은 공정했고 선정된 단체가 사회적기업으로서 중앙정부로부터 보조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다시 한 번 사실확인을 철저히 하지 않은 발언으로 인해 이재명 시장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차명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