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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연구소와 전교조대전지부가 5월 가정의달을 맞이하여 실시한 대전지역 학생 학교 및 가정 생활 실태조사 설문지.
 대전교육연구소와 전교조대전지부가 5월 가정의달을 맞이하여 실시한 대전지역 학생 학교 및 가정 생활 실태조사 설문지.
ⓒ 대전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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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초등학교 5·6학년생 85.6%가 '현재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응답해, 사교육 참여율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대전교육연구소(소장 성광진)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교조대전지부와 함께 '대전 학생 가정·학교생활 실태조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달 13일부터 30일까지 약 3주 동안 대전지역 초·중·고 20개교 1219명(초등학생 416명, 중학생 377명, 고등학생 42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설문방법은 '오프라인 질문지 기입 방법'을 사용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선 가정생활 실태에 대한 설문 응답 결과 '평일에 아침식사는 주로 어떻게 합니까'라는 질문에 상당수 초등학생들은(응답자 416명 중 60%인 251명) '부모님과 함께 먹는다'고 응답했지만, '차려놓은 것을 혼자 먹는다'거나 '먹지 않는다'고 응답한 초등학생들도 각각 17.5%, 1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들의 경우에는 차려놓은 것을 혼자 먹는 비율이 응답자 426명 중 181명(43%)으로 가장 높았고, 아예 아침식사를 거르는 학생들도 26%나 되었다.

또한 가정생활에서 부모와 자녀 간의 친밀도를 나타내는 척도라고 할 수 있는 '평일에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에 대해 '하루 1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초등학생 48%, 중학생 49%로 나타났다. 특히 고등학생 53.5%는 하루 30분도 채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집에서 주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가'라는 질문에는 '게임 또는 스마트폰'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중학생의 경우 47%, 고등학생 39%가 사이버 세계에 빠져 혼자서 여가 시간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고, 초등학생들도 2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등학생이 학교에서 가장 힘든 점: 학업 스트레스와 여가시간 부족

학교생활에 대한 조사에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힘든 점(2가지 복수 응답)'으로 초·중·고 모두 '학업 스트레스'와 '여가시간 부족'을 꼽았다. 초등학생은 57%, 중학생은 70.3%, 고등학생은 74.2%가 학업 스트레스가 학교생활에서 가장 힘들다고 응답했고, 초등학생 36.8%, 중학생 49.8%, 고등학생 56.6%는 여가시간 부족을 힘든 점으로 선택했다.

'학급에서 따돌림, (성)폭력 등 문제가 일어나면 주로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선생님과 상의한다'고 응답한 학생들의 비율은 초등 30.3%. 중학교 29.4%, 고등학교 26.3%로 비교적 낮은 편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등학생들의 경우, 426명 중 58명(13.6%)가 '상의해도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못 본 척 넘긴다'는 충격적인 응답을 하기도 했다.

또 초등생 응답자들은 대체로 최근 1년 동안 체벌을 받은 적이 없다고 표시한 반면, 중학생들과 고등학생들은 각각 51.7%와 39.7%가 '체벌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해, 여전히 체벌이 일선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 실태에 대한 조사에서는 초등학생 거의 대부분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학원, 과외 교습 등 사교육을 받고 있나'라는 질문에 초등학생 85.6%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중학생은 71.4%, 고등학생은 54%가 현재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욕설'과 관련해서는 '같은 반 친구들끼리 욕을 자주 주고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중학생은 절반이 넘는 61.0%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고등학생은 55.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초등학생은 2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대전교육연구소는 "타 시도와 달리 9시 등교정책을 학교장 재량에 맡긴 대전지역 학생들은 아침에 식사를 거르거나 제대로 먹지 못한 채 등교하는 것으로 나타나 매우 안타깝다"며 "또한 대전의 학생들은 학업 스트레스를 학교생활 중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고, 사교육 참여율이 매우 높아 지나친 경쟁교육의 폐해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전교육연구소는 이번 설문조사 표본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설문조사 대상 학교를 대전지역 5개구에서 골고루 선정했으며, 조사대상 학년은 초등학교는 5~6학년, 중·고등학교는 2~3학년을 선정했다.


태그:#대전교육연구소, #전교조대전지부, #사교육, #대운하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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