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 때 시끌시끌했던 애플리케이션(아래 애플)이 하나 있었다. 스마트폰 시대에 새롭게 등장했던 여객 운송 서비스 애플 '우버'. 우버는 친절한 서비스와 합리적인 요금 그리고 고급 세단을 앞세우며 택시 업계를 위협했지만, 대한민국에서 만큼 불법 논란이라는 철퇴를 맞고 뒤로 물러서야 했다.

2015년 5월 6일 현재 구글플레이에 기사용으로 등재되어 있는 택시 앱은 10개가 훌쩍넘게 있다.
▲ 구글플레이 '택시 기사용' 검색 캡쳐 2015년 5월 6일 현재 구글플레이에 기사용으로 등재되어 있는 택시 앱은 10개가 훌쩍넘게 있다.
ⓒ 구글플레이스토어 화면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그리고 얼마 후 스마트폰 서비스의 황태자인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택시'라는 애플을 출시하며 다시 한 번 택시 애플의 전쟁을 선포했다. 더불어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많은 생활 밀착형 애플이 개발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택시 애플은 전화를 이용해 택시를 부르던 기존 '콜택시'에서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고 택시 기사까지 배정받을 수 있는 한 단계 진화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택시 애플의 개발은 분명 우리 생활을 좀 더 편리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이 택시 애플을 이용하겠다고 할 만큼 잠재적 시장도 크다. 그래서인지 대기업에서도 너도 나도 택시 앱을 쏟아 내며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택시 기사용'을 검색을 하면 10개가 넘는 택시 애플이 검색이 된다. 이렇게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애플이 과연 현실에서도 높은 활용도를 자랑할까?

필자는 지난 4월 한 회사에서 개발한 택시 애플을 설치해주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했다. 택시 애플의 특성상 애플을 설치하고 이용하는 기사들의 수가 많아야하기 때문에 서울의 LPG 충전소에 직접 나가 애플 홍보와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및 설치를 해주는 일이었다. 한 달 동안 이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과연 기사님들이 앱을 잘 이용 할 수 있을까?'였다.

물론 설치를 해주는 대상이 개인 택시였기 때문에 기사들의 평균 연령대가 전체 택시 기사들에 비해 조금 더 높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얼마 전 보도된 서울시 택시 기사 중 절반가량이 60세 이상이라는 자료만 봐도 그 의문에 느낌표가 생긴다.

스마트폰 보급률은 갈수록 높아져 많은 택시기사가 스마트폰을 소지하고는 있었지만, 잠시 폰을 들고 살펴본 결과 스마트폰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택시 기사가 몇 없었다. 애플을 다운 받지 못하는 택시 기사들이 부지기수였고, 업데이트가 무엇인지, 애플을 실행하는 방법조차 어려워했다.

또한 노안이 있던 택시기사는 액정에 뜨는 작은 글씨를 잘 보지 못해 혹시나 주행 중에 콜을 받으려고 스마트폰을 확인하다가 위험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들었다. 택시 애플과 같은 편리한 애플이 개발돼 소비자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용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개발 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사용이다. 승객이 애플을 이용해 택시를 불렀을 때 택시 기사들이 빠르고 정확하게 태우러 갈 수 있어야 정말 편리한 앱이 될 것이다.

이제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것이 또 하나 세상에 나왔다. 택시 애플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게 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태그:#택시, #카카오택시, #티맵택시, #택시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좀 더 살기좋은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